여사역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부교역자들을 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요한동경교회 김규동 목사가 교인들 앞에서 공개 사죄했다. 김 목사는 8월 22일 요한동경교회 금요 철야 예배에서 피해자들과 부교역자들, 자기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무릎을 꿇었다. 자신은 요한교회 담임목사직을 비롯해 요한선교회 이사장직도 물러날 것이며, 치유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앞으로 남은 자신의 전 생애를 통해 용서를 구하고 그들의 상처가 치유되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자신도 깊은 회개와 성찰, 치유의 시간을 보낼 것이며,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지도도 받으면서 온전히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다. 단지 "저와 관련해서 일어난 여러 가지 우려스런 이야기와 심각한 사태"에 대해 "이번에 일어난 모든 일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으로 발생한 허물과 죄라는 점을 이 시간 진심으로 인정하고 고백합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이었던 것 한 가지는 "말씀 전하는 스타일이 좀 강한 말투와 언행이 있었습니다" 정도였다.

또 가족을 언급하면서 "전혀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가족들, 남편과 아버지를 전적 신뢰로 따르고, 주님의 음성을 들었던 가족들에게도 깊은 충격과 상처를 준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회개하며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 다수 증언에 따르면, 김 목사의 아내와 사위는 부교역자를 폭행한 당사자이며, 이들을 비롯한 김 목사의 측근들은 그의 성추행 사실도 이미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김 목사는 자신이 맡고 있는 모든 직을 벗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교회 운영은 사역자들과 평신도들로 구성되는 비상대책위원회에 전적으로 일임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러한 모습으로 사랑하는 모든 교역자들과 성도님들 곁을 떠나게 되어 정말 제 마음은 찢어질 듯이 아프고 힘듭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규동 목사가 읽은 사과문 전문. 

먼저 이번에 우리 교회와 저와 관련해서 일어난 여러 가지 우려스런 이야기와 심각한 사태에 대하여 하나님과 성도님들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번에 일어난 모든 일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으로 발생한 허물과 죄라는 점을 이 시간 진심으로 인정하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상처를 입고서 큰 고통을 받고 계신 모든 피해자 한 분 한 분에게 정말 깊이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돌아보면 왜 이러한 잘못들을 막지 못했는지 생각하면서 깊은 회한과 후회가 가슴속 깊이 사무치고 있습니다.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분들을 위하여서, 앞으로 저에게 남은 전 생애를 통해서 용서를 구하고 상처가 치유되도록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물론 저 자신도 깊은 회개와 뼈아픈 성찰을 그리고 치유의 시간을 가지는 동시에 필요하면 전문가의 지도도 받으면서 온전히 치료되고 회복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전 요한교회 51개 교회의 143명의 풀타임 사역자들께도 저에 대한 높은 기대와 신뢰에 부응하지 못하고, 그만큼 큰 실망과 그로인한 분노와 상처를 드린데 대해, 또한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또한 저의 가족들에게도 전혀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가족들, 남편과 아버지에 대해서 전적 신뢰로 따르고, 주님의 음성을 들었던 가족들에게도 깊은 충격과 상처를 준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회개하며 사과드립니다.

또한 저의 말씀 전하는 스타일이 좀 강한 말투와 언행이 있었습니다. 이것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을 또한 역시 용서를 구하고 치유가 될 수 있도록 남은 생애 동안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일련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담임목사직은 물론 한국에 있는 사단법인 요한선교회 이사장직과 동경에 있는 전 일본을 커버하는 종교법인 요한교회의 대표이사직도 동시에 완전히 사임하겠습니다. 이후 교회 운영에 관한 일체의 사항들은 사역자들과 평신도들, 요한동경교회 가운데 중심으로 구성되는 비상대책위원회에 전적으로 일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모습으로 사랑하는 모든 교역자들과 성도님들 곁을 떠나게 되어 정말 제 마음은 찢어질 듯이 아프고 힘듭니다.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피해자분들과 성도님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리면서, 부디 이 부족한 자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기를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끝으로 주님의 크신 은총과 사랑이 모든 분들 위에 늘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2014년 8월 22일

주님의 부족한 종 김규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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