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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 제자 훈련은 '마인드 컨트롤'?
형사재판 무죄 ㅂ 선교사, 성추행·성폭행 70건 인정 손배 1억 5000만
  • 구권효 기자 (make1@martus.or.kr)
  • 승인 2014.08.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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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ㄱ교회 ㅂ 선교사는 '제자 훈련'으로 유명하다. 그는 1980년대 선교 초기부터 한국 사랑의교회와 교류하며 제자 훈련 프로그램을 일본에 이식했다. 교회 규모는 점점 커졌고, 교인뿐 아니라 현지 목사들도 ㅂ 선교사에게 제자 훈련을 배우러 왔다. 하지만 2014년 5월 말, 그는 4명의 여사역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를 인정받아 1억 5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는다. 재판부의 판결문을 보면, ㅂ 선교사의 제자 훈련이 과연 어떤 것이었는지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게 된다.

2009년 7월, ㅂ 선교사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에는 A, B, C, D 4명의 전 ㄱ교회 여사역자들이 원고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총 71건에 달하는 피해 내용을 호소했다. 주로 ㅂ 선교사의 자택과 ㄱ교회 지교회 목양실에서 상습적이고 변태적인 성추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 소송을 건 사람은 4명이지만, ㅂ 선교사에게 성추행·성폭행당했다고 증언한 사람은 5명이나 더 있었다.

원고들이 진술한 내용은 입에 올리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다. 원고들의 증언에 따르면, ㅂ 선교사는 이들의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가슴이나 성기 등 몸 전체를 만졌다. 원고들을 껴안고 딥키스·애무했으며, 원고들의 손을 억지로 가져가 자신의 성기를 만지게 했다. "속옷을 보여 달라"든지, "옷을 모두 벗으라"고 강요했다. 성폭행 피해도 있었다. D는 ㅂ 선교사가 자신을 덮쳐 성기를 삽입하려 시도했고, C는 성관계까지 갔다고 말했다.

ㅂ 선교사는 원고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상습적인 성추행은커녕 자신은 여사역자와 단 둘이 있었던 적도 없다며, 애초에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단지 서양식 인사로 가벼운 포옹이나 볼에 입맞춤을 했을 뿐 성적인 의도로 여신도들을 대한 적이 없다고 했다. ㅂ 선교사의 측근들도 그와 같은 입장이었다. ㅂ 선교사의 아내와 부목사들은, 평소 생활 태도로 볼 때 ㅂ 선교사가 상습적으로 여사역자들을 성추행 및 성폭행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은 오히려 원고들과 그들을 돕는 모르드개 모임이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원고들은 평소에도 생활이 성적으로 문란하고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어, 사회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으며, 이들과 모르드개 모임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악감정을 갖고 ㅂ 선교사를 음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ㄱ교회 ㅅ훈련원. 원고들은 이곳에서도 ㅂ 선교사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당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재판부, "ㅂ 선교사 태도 오락가락…원고 외에도 피해 증언 5명"

양측의 입장 사이에 교집합은 없었다. 한창 변론을 준비하던 2011년 6월, 성폭행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던 ㅂ 선교사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형사소송에서 이긴 ㅂ 선교사 측은 A, B, C, D가 자신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하지만 형사 판결 후 3년이 지난 2014년 5월 27일, 민사 재판부는 원고들의 손을 들었다. ㅂ 선교사가 A·B에게는 330만 엔씩, C·D에게는 440만 엔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피해자들이 진술한 71가지 성추행·성폭행 행위 중 70가지가 인정됐다. 인정되지 않은 한 가지는 형사소송 때 다룬 C에 대한 성폭행 건이었다. (관련 기사 : 일본 ㅂ 선교사, 성폭행 구속 기소부터 무죄판결까지) ㅂ 선교사가 A~D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기각됐다.

재판부는 ㅂ 선교사의 행동이 일관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ㅂ 선교사는 2008년 ㄱ교회 안에서 성 추문이 불거졌을 때,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피해자들과 ㄱ교회 관계자들에게 수차례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ㄱ교회 부목사에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고, 장로들에게는 "도를 넘은 것도 있다고 생각하고 부족한 것도 많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이라고 했다. 2008년 12월 '사죄회' 자리에서 C가 직접 ㅂ 선교사에게 성폭행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침묵했다.

ㅂ 선교사가 성범죄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은, 원고들과 그들을 돕는 사람들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걸 감지하면서부터였다고 재판부는 짚었다. ㅂ 선교사는 2009년 2월부터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그때까지 피고 ㅂ은 담임목사직 사임 등으로 사태의 수습을 꾀하고 있었으나, 법적 책임 추궁을 면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성범죄 혐의를 부정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며, 이것은 정말 성범죄 행위를 하지 않은 자의 대응으로 보기에는 부자연스럽다"고 판결했다.

ㅂ 선교사는 더 큰 분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시비를 가리는 일에 소극적이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ㅂ 선교사가 이전에 자신의 성 추문을 막기 위해 애쓴 점을 들며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998년 ㅂ 선교사가 D와 하룻밤을 보냈다는 소문이 퍼졌을 때 그는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려고 일본에서 한국까지 건너갔고, 2008년에는 C에게 성적인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는 사실 확인서를 쓰게 한 바 있다.

또 재판부는 ㅂ 선교사가 여신도와 단 둘이 있었던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ㅂ 선교사는 C에게 "데이트할까?"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 그의 진술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그의 아내의 증언에서도 추론할 수 있었다. ㅂ 선교사의 아내는 재판에서 "ㅂ 선교사가 목양실에서 여비서에게 마사지를 받은 것을 알았을 때,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도록 둘에게 엄중히 주의를 주었다"고 진술했다. ㅂ 선교사가 여신도를 껴안거나 마사지 받는 것을 봤다고 증언한 사람도 여러 명 있었다.

이에 반해, 재판부는 원고들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정황상 신뢰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원고들의 진술이 ㅂ 선교사에게 성적인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다른 사람들의 진술과 일관돼 신빙성이 높다고 봤다. 함께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았지만, ㅂ 선교사에게 성추행·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한 사람은 5명이었다. 이들이 당한 피해도 원고 4명이 주장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ㅂ 선교사가 무릎에 앉아 보라고 하고 키스·애무하며 온몸을 만졌으며, 한 여신도는 과거의 남성 경험에 대해 고백하라고 강요받았다고 진술했다. 이들의 증언은 원고들의 진술이 사실이라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재판부는 판결했다.

   
▲ ㄱ교회 부목사들은 기자에게 ㅅ훈련원 내부를 보여 주었다. 원고들은 ㅅ훈련원에 있는 ㅂ 선교사의 방에서 성추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는데, 부목사들은 방음도 안 되는 이런 작은 방 안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원고들과 모르드개 모임의 주장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거절할 수 없었던 이유, "영적 지도자의 범죄는 눈감아 줘야"

민사소송 판결 중 특이한 부분은, 재판부가 '마인드 컨트롤'이라는 용어를 썼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사회심리학자 니시다 키미아키 교수(릿쇼대 심리학과)의 의견서를 토대로, 원고들이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니시다 교수는 마인드 컨트롤을 "개인의 오감에 입력되는 정보를 편파적·거짓으로 제공하거나, 의사 결정의 심리적 장치인 지식과 신념의 시스템을 변화시켜, 본인의 자각이 없는 상태에서 의사 결정이 유도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원고들의 진술에 따르면, ㅂ 선교사는 "헌신자는 하나님이 나에게 부여한 사람이므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며 그 가장 좋은 방법은 섹스다", "딸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연애적인 사랑법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와 네가 하나 되어서 천국의 관계가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다", "진짜 제자 훈련은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수차례 얘기했다. 재판부는 이를 마인드 컨트롤의 정의에 대입했다. 원고들이 "사실은 성적인 의도지만 그렇지 않은 정당한 행위인 양 거짓된 정보를 제공받아, ㅂ 선교사의 성범죄 행위를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사 결정을 유도당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원고들이 성적인 피해를 당하면서도, 이를 피해로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ㅂ 선교사를 존경했던 이유라고 재판부는 말했다. 실제로 원고들과 이외 ㅂ 선교사에게 피해를 당한 여성들은, 성추행·성폭행을 당하면서도 크게 저항하지 못했고, 당한 후에도 일상적으로 행동했으며, 오히려 ㅂ 선교사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썼고, 자신은 성범죄를 당하지 않았다고 사실 확인서까지 써 주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재판부는, 일본 교계에서 상당한 권위를 가지고 있는 ㅂ 선교사가 '제자 훈련'을 통해 결국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순종할 것을 신도들에게 가르치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원고들은 이런 가르침 속에서, ㅂ 선교사가 자신들에게 이상한 짓을 해도 오히려 ㅂ 선교사를 의심하는 것을 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피고 ㅂ은 일본에서 제자 훈련 선교법을 성공시킨 제1인자로서, 다른 교회의 목사 및 신도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 열렬한 지지를 배경으로 교단 및 출판사를 설립하고, 교단을 법인화하는 등 교단의 확대를 계속해 왔다…이와 같이 피고 ㅂ은 기독교계에서 권위를 가지고 있고 신도로부터 높이 존경·경애받았다고 할 수 있다…피고 ㅂ의 가르침이 신도들에게 침투하기 쉬운 환경이 피고 교단 내에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피고 ㅂ은 '절대 신뢰와 복종 : 주의 명령(말씀)과 위에 세워진 권위에 전면적으로 복종한다'를 신앙의 기초로 삼고, '영적 지도자는 하나님으로부터 기름 부음받은 자이다', '영적 지도자에게 윤리적인 잘못이 있어도 성서는 그에게 복종할 것을 명하고 있다'…'영적 지도자가 실수나 죄를 범해도 주변의 사람에게 말하거나 지적하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며, 하나님께 전부를 맡기고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영적 지도자를 거스르는 것은 하나님을 거스르는 것으로, 하나님께 축복받지 못하고 엄한 심판과 응보를 받게 될 것이다'라는 교리를 교육하고, 피고 교단에서 영적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것은 담임목사인 피고 ㅂ이라고 했다."

ㅂ 선교사와 그의 측근들은, ㄱ교회 안에서 이런 교리를 가르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오히려, 아무리 영적 지도자라도 교리적인 잘못을 범한다면 따르지 말라고 가르쳤다고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확실히 피고 교단에서는 그렇게 가르치고 있었다. 하지만 영적 지도자가 교리적인 잘못을 범했다고 해도 그가 자기 잘못을 부정한다면 신도로서는 그를 따르지 않을 방법이 없다. 따라서 신도들이 절대복종을 요구받고 있었다는 사실은 실질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판결했다.

실제로 ㅂ 선교사는 성 추문이 불거지던 2008년 10월, 영적 지도자가 실수를 범했을 때 그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마음가짐으로 이를 덮어 줘야 한다는 취지의 설교를 전했다. 창세기 9장, 노아가 포도주에 취해 벌거벗고 있을 때 그의 아들 셈·함·야벳이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설명했다. 결국 아버지의 실수를 덮어 준 셈과 야벳은 각각 황인과 백인의 조상으로 축복을 받았고, 아버지의 실수를 고자질한 함은 흑인의 조상으로 저주를 받았다고 설교했다. 이는 역사가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뉴스앤조이>는 지난 7월 말 모르드개 모임 관계자들을 만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사진은 ㅂ 선교사 성범죄 사건에 대한 민형사소송을 비교해 놓은 표. 형사재판은 한 명이 당한 한 건에 대해서만 조사했지만, 민사재판은 여러 명이 당한 여러 건에 대해 조사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의 거짓"…"이미 많이 잃었고 앞으로도 잃을지 몰라"

민사소송 결과를 받아 든 ㅂ 선교사와 ㄱ교회 측은 재판부가 '추측성 판결'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ㄱ교회 교직자들은 지난 7월 30일 성명서를 발표해,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는 형사재판에서 완벽한 결백이 증명되었음에도, 마치 소설과 같은 원고들의 주장을 민사 재판부는 사실과 증거가 아닌 추측과 추리를 통해서 판결했다"고 주장했다. "'여러 사람의 주장이고 그들의 주장이 대체로 일관적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식의 판단은 '의심이 간다고 벌하지 말라'는 현대 법리의 기본 원칙과도 맞지 않는 판결"이라고 말했다.

ㄱ교회 측 부목사들은 지난 7월 말 <뉴스앤조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원고들은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통탄했다. 원고들이나 증언한 사람들이 성추행·성폭행당했다고 거짓말해서 얻을 게 없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목사는 "그러면 반대로 그들이 잃을 게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어차피 재판부나 언론사도 원고들을 모두 익명 처리하니 사회에 드러날 일도 없고, 직접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그들이 성범죄를 당했다는 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반면, ㅂ 선교사는 일본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소송을 당했다는 것만으로도 타격이 극심하다고 했다. 실제로 ㄱ교회는 ㅂ 선교사의 성 추문이 터진 후, 교세가 1/10로 줄었고 일본 교계 내 네트워크가 모두 끊어졌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부목사는, ㄱ교회에서의 평소 사생활을 봤을 때 원고들은 충분히 작당해 그런 거짓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ㅂ 선교사에게 잘못이 있다면, 일본 교회 어느 곳에서도 받아 주지 않는, 인격에 문제가 있는 A~D와 같은 사람들을 목회자 과정에 받아 준 것이라고 했다. ㅂ 선교사와 30년 동안 함께 일해 온 이 부목사는, "어떤 문제가 있어도 그 사람의 장점만을 보고 잘 키워 보자는 게 ㅂ 선교사의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부목사들은 특히 원고들이 이상한 교리에 마인드 컨트롤당한 상태였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판결이라고 했다.

한편, 원고들과 그들을 돕는 모르드개 모임은 판결을 환영하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ㅂ 선교사에게 분노했다. 원고 C와 D는 <뉴스앤조이> 기자와 만나, "ㅂ 선교사가 아직도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면 용서할 수 없다. 어떻게 그런 사람이 아직도 목사를 하고 있나. 지금도 그에게 나 같은 피해를 당하는 여신도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빨리 빠져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과 한국 목회자 21명은 'ㅂ 선교사의 성적 스캔들을 우려하는 한일 초교파 목사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6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ㅂ 선교사가 거짓을 그치고,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형사재판과 민사재판을 비교하는 것에 대해, 원고 측 변호사는 "형사재판이 나무라면 민사재판은 숲"이라고 말했다. 형사에서 취급한 1건이 무죄가 나왔다고 해서, ㅂ 선교사가 모든 성범죄 혐의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민사 판결이 형사 판결까지 모두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내린 결정이라며, 더욱 신뢰도가 높다고 했다. 특히 그는 "재판부가 판결문에 '마인드 컨트롤'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매우 희귀한 일이며, 이는 예전 오옴진리교의 테러 사건을 재판할 때 나온 말"이라고 했다.

"잃을 게 무엇이냐"는 ㅂ 선교사 측의 말에, 피해자들을 상담하고 있는 한 카운슬러는 "여성들의 아픔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원고들과 그 외 피해자들이 대부분 가정을 이룬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남편이 알게 될까 봐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한 여성의 남편은 아내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몇몇 여성은 트라우마 때문에 남편과의 성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수면 장애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성추행·성폭행당한 사람이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고 진술하는 것은 큰 상처가 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피해자들은 이미 잃은 것도 많고 앞으로도 잃을 게 많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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