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공격하여 어린아이들을 포함해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냈다.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는 당시 페이스북 담벼락에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무차별 폭격하여 군인과 민간 그리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렇다면 이유야 어쨌든 이건 전쟁이 아니다. 학살이다"라고 글을 남겼다. 그러자 김 목사가 현실은 모른 채 이스라엘만 비판한다며, 오히려 그를 비난하는 댓글 수십 개가 달렸다. 아직도 많은 한국 기독교인들은 성경에 이스라엘이 나온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을 정신적으로 더 가깝게 여기는 것 같다.

미국 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다.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목사의 딸인 앤 그레이엄 라츠(Anne Graham Lotz) 엔젤미니스트리 대표가 이스라엘을 방문 중이다. 그가 8월 17일부터 22일까지 '이스라엘과 연대하는 기독교인'이라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미국가족연구위원회 회장, 리처드 랜드(Richard Land) 서던복음주의신학교 학장 등과 함께 이스라엘에 가 있다고 미국 <릴리전뉴스서비스>가 보도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딸, 앤 그레이엄 라츠는 현재 이스라엘을 방문 중이다. '이스라엘과 연대하는 기독교인들'이라는 행사에 참석 중인 그는 "전 세계에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적들로부터 보호해 달라는 기도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앤 그레이엄 라츠 홈페이지 갈무리)

이 행사는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 활동하는 크리스천들의 그룹인 국제종교방송인협회(NRB)가 주관하는 것이다. 이 여행을 이끄는 NRB의 회장 제리 존슨(Jerry Johnson)은 "반유대주의 경향이 전 세계에 걸쳐 증가하고 있다. 이것에 맞서 우리는 무장 정파 하마스와 싸우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람들과 대화할 것이다. 우리는 이 여행에서 유대인과 연대함으로 그들의 국가 안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여행에 함께하는 앤 그레이엄 라츠는 "전 세계에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적들로부터 보호해 달라는 기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도 이스라엘의 오랜 지지자이기는 했지만, 아랍과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사랑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참가자인 토니 퍼킨스는 이 여행이 이스라엘을 향한 지지를 견고하게 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전통 가족 개념을 수호하고, 이혼·낙태·동성결혼 등에 반대하는 보수 기독교 로비 단체인 가족연구위원회의(FRC) 회장이다. 퍼킨스는 "많은 크리스천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리는 성경에서 예루살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자는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가 안보에 있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스라엘과의 유대 관계를 약화시키는 것은 적대적인 행동이 될 수 있다.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도 손해를 입을 것"이라며 미국은 이스라엘을 계속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는 이 사람들 외에도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기독교인이 많다. 시오니스트로 잘 알려진 존 헤이지(Jogn Hagee) 목사는 이스라엘을위한기독교인연합(CUFI)의 회장이다. 이 단체는 해마다 워싱턴에서 거대한 친이스라엘 행사를 연다. 지난 7월 21일 열린 행사에서, 그는 성경 구절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창 27:29)'를 인용하며 "이것이 하나님의 외교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대표적 기독교-시오니스트 그룹으로 분류되는 '이스라엘을위한기독교연합(CUFI)'. 이들은 해마다 워싱턴에서 친이스라엘 행사를 개최한다. 이 단체는 오바마 정부가 이스라엘에 무기를 계속 제공하도록 압력을 가하라고 회원들을 독려한다

이런 교회의 모습에 익숙한 기독교인들은 젊은 복음주의자들이 이스라엘 편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걱정한다. CUFI의 데이빗 브록(David Brog)은 젊은 복음주의자들이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이유는, 과거보다 팔레스타인의 입장에 공감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저자 데일 핸슨 버크(Dale Hanson Bourke)는 "50대 이상의 복음주의자 대부분은 유대인이 하나님의 선민이고, 지리적으로 현재 이스라엘이 성경에 나오는 약속의 땅이라고 믿었다. 또 그리스도의 재림은 유대인이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는 시점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배웠다"고 했다. 그는 "많은 신학교와 교회에서 이런 관점을 구식으로 취급하여 더 이상 가르치지 않는다"며 젊은 복음주의자들이 그들의 부모와 같은 시각으로 이스라엘을 볼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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