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이 영화로 만들어진다. 미국의 영화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 감독이 2015년 개봉을 목표로 앤드류 가필드(Andrew Garfield), 리암 니슨(Liam Neeson) 등과 함께 타이완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미국 <릴리전뉴스서비스>는 보도했다.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이 영화로 제작된다. 평소 이 소설이 자신의 필생의 작품이라고 밝힌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감독은 주요 인물들의 캐스팅을 마치고 올 하반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위키미디어 공용)

1980년 발표한 소설 <침묵>은 17세기 당시 일본에서 예수를 전하려던 신부들과 가톨릭으로 개종한 신도들이 잔혹하게 박해받는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교를 위해 일본에 들어온 수많은 신부들과 예수를 주라 고백하던 신도들은 죽임을 당하거나 추방당하거나 그도 아니면 배교를 한다. 소설은 일본에 들어온 한 신부가 도착한 순간부터 배교하는 순간까지 겪게 되는 시련들, 그리고 그 과정을 거치는 동안 어떤 깨달음을 얻는지를 그린다.

<침묵>에서 일본 봉건 영주들은 예수회 선교사에게서 위협을 느낀다. 예수회 역사학자 안토니 우체를레(Antoni Ucerler)는 도쿠가와 막부가 가장 두려워한 대상은 "신성한 주님(Lord, 주인님)을 따르는 지역 크리스천이었다"고 전한다. 그들은 정권이 정한 엄격한 규칙을 초월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믿음은 절대 권력이 가진 시스템을 약화시킨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회를 악마의 가르침이라고 칭했다."

예수회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는 '침묵'이 처음은 아니다. '넬라 판타지아'라는 음악이 등장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션(The Mission)'이 있다. 1986년 제작된 이 영화는 18세기 예수회 신부들이 남미의 정글에서 구아라니 원주민들을 포르투갈의 노예제도로부터 구해 낸 실화를 담았다

예수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속한 수도회이기도 하다. 예수회는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의 위기를 배경으로 탄생했다. 1534년 군인 출신 로마 가톨릭 수도사인 이냐시오 데 로욜라가 세운 예수회는 가톨릭의 반성과 혁신을 주장했다.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일하는 예수회 회원들은 유럽 대륙 외에도 중국, 중남미 등 해외 선교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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