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와 '명성교회 성결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양심의 소리'는 8월 8일 공동으로 <조선일보>·<한겨레>에 사랑의교회와 명성교회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을 실었다. (일간지 광고 갈무리)

교회 개혁 단체들이 일간지를 통해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와 명성교회(김삼환 목사)의 개혁을 촉구하자, 같은 날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에서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교회 내부 일을 외부에 알린 행동은 교회를 망신 주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명성교회 성결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양심의 소리(명량소리)'는 지난 8월 8일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갱신위)와 공동으로 <조선일보>·<한겨레>에 사랑의교회와 명성교회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을 실었다.

"국민 여러분! 부패한 '종교 사업가' 오정현 목사, 김삼환 목사를 응징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성명은 오정현 목사와 김삼환 목사의 비리와 잘못을 고발하고 있다. 명량소리와 갱신위는 두 목사의 △불투명한 교회 재정 운용 △독단적인 교회 운영 △대기업 회장에 버금가는 호화로운 생활 △비자금 조성과 논문 표절 등을 문제 삼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예장합동·통합 전 총회장 기도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두 목사가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기도한다는 명분으로 기도회를 준비했지만, 실상은 궁지에 빠진 자신들의 처지를 반전시키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봤다. 명량소리 발기인 윤재석 씨는 기도회의 숨겨진 의도를 알리기 위해 기도회가 시작하기 이틀 전에 성명을 냈다고 설명했다. 8월 10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에는 40여 명의 양 교단 전 총회장들이 참석했고, 김삼환 목사가 설교를 전했다. (관련기사 : '김삼환과 오정현, 누가 목회 더 잘할까').

이들은 예장합동·통합 전 총회장들에게 기도회에 참석하지 말고, 어른으로서 두 목사를 질책하여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기독교인들에게도 교회 개혁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기독교가 국민들을 더 이상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며, "하나님을 배반하고 기독교를 모독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 목사들은 이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이 나간 이날, 명량소리는 7명의 발기인과 함께 명성교회 인근 샛마을근린공원에서 발대식과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발대 선언문을 통해 △명성교회 재정장로 사인 규명 △김삼환 목사의 통회 자복 △명성교회의 성결 회복 등을 촉구했다. 윤 씨는 이날 저녁 8시 사랑의교회 서초센터에서 열린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 117차 금요 마당기도회에 참석해 명량소리와 갱신위원회의 연대를 다지기도 했다. 윤 씨는 갱신위원회와 함께 명량소리가 대한민국 개신교회 개혁의 쌍두마차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 8월 8일 명량소리는 명성교회 인근 샛마을근린공원에서 발대식과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발대 선언문을 통해 △명성교회 재정장로 사인 규명 △김삼환 목사의 통회 자복 △명성교회의 성결 회복 등을 촉구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교회 망신시키는 광고…명량소리 발기인 명예훼손 고소

이들의 성명이 알려지자, 같은 날 한국교회언론회는 "옳지 못한 일 중에서 가장 악한 방법을 책망한다"는 제목으로 논평을 냈다. 논평은 성경은 교회 내부의 일을 세상 법정에 제소하는 것을 꾸짖고 있다며, 하나님 앞에서 불의한 자들에게 교회의 분쟁을 해결해 달라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을 받는 일에 모순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갱신위와 명량소리의 행동이 세상 사람들에게 교회를 망신 주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구태여 많은 돈을 들여 교회 지도자들을 '응징'해 달라는 광고를 하지 않는다며, 집안일을 동네방네 돌아다니며 아주 큰 소리로 비난하는 것은 '패륜아'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한국교회언론회 심만섭 사무국장은 교회 안에 이견이 있다고 해서 신앙적 측면으로 합의하지 않고 선동적인 성명서를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교회를 바르게 하고 잘되게 하자고 생각하는 분들을 지지하지만 신사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며, '응징'해 달라는 식의 표현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윤재석 명량소리 발기인은 한국교회언론회 논평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명성교회와 사랑의교회도 명량소리와 갱신위의 활동에 조치를 취하면서, 이들 사이에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명성교회 측은 지난 4일 명량소리 발기인인 윤재석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윤 씨는 <프레시안>, <당당뉴스>, <예장뉴스> 등 여러 매체에 김삼환 목사가 천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외국 정상과 사진을 찍기 위해 거액의 달러를 줬다는 등의 기사를 써 왔다. 윤 씨를 고소한 명성교회 김영환 장로는 윤 씨가 없는 일을 사실인 것처럼 글을 써 고소했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도 지난 10일 교회에서 발간하는 주간지 <News우리>를 통해 갱신위와 명량소리가 제기했던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 사랑의교회는 지난 10일 교회에서 발간하는 주간지를 통해 사랑의교회갱신위와 명량소리가 제기했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News우리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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