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나이지리아에서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던 소녀들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슬람 무장 세력인 보코하람(Boko Haram)은 한두 명도 아닌 총 273명의 여학생들을 데려갔다. 이들은 모두 기독교를 믿는 소녀들로, 그 후 행방이 묘연하다.

이 소녀들이 끌려간 지 벌써 100일. 종교와민주주의연구소(Institute on religion and Democracy)를 비롯한 시민 단체들이 7월 24일 목요일, 워싱턴D.C의 나이지리아 대사관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미국 <크리스천 포스트>가 보도했다.

대사관 앞에 모인 시위자들은 '#bringbackourgirls(우리 소녀들을 돌려주세요)'라는 트위터 해시태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해시태그는 공격이 있고 일주일 후 등장했는데,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를 통해 유명해졌다.

▲ 소녀들이 납치된 후 인터넷 트위터 상에는 새로운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bringbackourgirls(우리 소녀들을 다시 돌려주세요)' 초반에는 큰 반향을 얻지 못했지만,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위 사진을 게재하자 그 후로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문구를 자신의 SNS 계정에서 언급했다. (사진 제공 Flickr)

"우리는 아직도 감금되어 있는 219명의 소녀들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강간당하고, 원치 않는 임신을 하고, 성매매 산업에 팔리기까지 합니다." 페이스 맥도넬(Faith McDonnell) 종교와민주주의연구소 디렉터가 말했다.

소녀들은 나이지리아 동부에 위치한 치복(Chibok)이라는 도시에서 유괴됐다. 치복은 인구 대부분이 기독교인이고, 무슬림은 소수에 불과한 곳이다. 학교에서 납치된 후 삼비사(Sambisa) 숲으로 이동했을 것이라 언론은 추정했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소녀들 중 219명은 아직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소녀들이 처음 납치된 후 몇은 탈출에 성공했다. 그들의 증언을 통해 보코하람이 아이들을 이슬람으로 개종시키고, 심지어 강제 결혼까지 계획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보코하람의 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셰카우(Abubakar Shekau)는 이 소녀들을 노예로 묘사하며 인신매매 시장에 내다 팔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납치 사건이 일어난 날부터 99일이 지난 7월 22일 화요일, 사라진 소녀들의 부모님과 생존자들이 나이지리아 대통령 굿럭 조너선(Goodluck Jonathan)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와 가족들은 정부의 무능함을 강력하게 질타했다.

"(나이지리아)정부는 보코하람이 규율로 삼는 이슬람 근본주의를 대단치 않게 생각한다. 가난함과 소외됨의 결과로 그들이 테러리스트가 되었다. 미국 국무부가 보코하람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는 그들을 제어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페이스 맥도넬 디렉터가 전했다.

<AP> 통신은 7월 초, 보코하람이 치복 근교 카우타카리 마을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격으로 지난번 납치된 소녀들의 부모 중 7명이 사망했다. 이밖에 적어도 4명의 부모가 딸의 납치 이후 심장병, 고혈압 등 스트레스성 질병으로 사망했을 것이라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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