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반도의 숨은 진주라 불리는 유럽 알바니아. 그림 같은 풍경과 여유가 넘치는 거리는 '절망'이라는 단어가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거대한 빈곤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의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더러운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는 아이들의 작은 손

알바니아 디브라(Dibra) 지역에 위치한 로만(Roman) 쓰레기 매립장. 이곳을 들어선 순간 각종 오물과 음식물, 동물 사체 등 부패하고 썩은 쓰레기 냄새가 코를 찔렀다. 숨조차 쉴 수 없는 악취로 가득한 쓰레기 더미는 오랜 시간 동안 쌓여 왔다는 흔적을 보여 주듯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었다.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끔찍한 모습의 쓰레기장에는 돈이 될 만한 재활용품을 찾기 위해 악착같이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발칸 반도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이면에, 고통스런 삶에 처한 아이들이 있다. 알바니아 디브라 지역에 위치한 쓰레기 매립장에는 생존을 위해 돈이 될 만한 것들을 찾는 아이들이 있다. (사진 제공 수호천사)

이곳에서 일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집시촌 혹은 빈민가의 아이들이다. 부모의 수입만으로는 끼니를 채우기가 힘들기 때문에 아이들은 걸음을 떼는 순간부터 이곳에 나와 하루 종일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일을 한다. 이렇게 일을 해도 하루에 벌 수 있는 돈은 고작 1달러 정도. 하지만 이마저도 없으면 굶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 아이들은 생존을 위해 매일 주린 배를 안고 쓰레기장을 향한다.

더 큰 문제는,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병원에서 무단 투기한 의료 폐기물로 인해 혈액과 오염된 주사바늘들이 아이들의 몸을 찌르기도 한다. 게다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되는 뱀과 들짐승들로 인해 아이들은 목숨을 걸고 쓰레기장에 발을 내딛을 수밖에 없다.

쓰레기와 뒹구는 비극적인 삶에 눈물을 흘린 한태수 목사

쓰레기장에서 고통 받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알바니아 땅을 찾은 한태수 목사(은평성결교회 담임). 한 목사는 상상한 것 이상으로 열악한 환경을 목격하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쉬지 않고 쓰레기를 뒤지는 아이들…. 한 목사는 그중 유독 눈에 띄는 아이, 크리스티나(11)를 만났다.

크리스티나는 양육을 포기하고 집을 나간 아빠와 거리로 구걸을 나가는 엄마 밑에서 가장 노릇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배고파하는 동생들을 먹이기 위해 종일 재활용품을 주웠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어린 동생 멜리사(4)까지 쓰레기장에 데리고 나와 함께 쓰레기를 뒤질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동생이 자신과 같은 삶을 살게 하는 것이 너무나 미안하다는 크리스티나.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아이의 얘기를 들으며 한 목사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하루에 한 끼 먹기 위해서 힘을 쓰는 것을 보면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고 힘드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을 보게 되니까 표현할 수 없는 뭉클한 마음뿐입니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이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후원자들의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

▲하루 종일 쓰레기를 뒤져도 고작 1달러 남짓의 돈을 번다. 이마저도 벌지 못하면 아이들의 살 길은 막막하다. CBS '힐더월드' 팀은 이들의 삶의 현실을 생생히 전달한다. (사진 제공 수호천사)

2014 'Heal the world' 제작진이 방문한 알바니아 디브라 지역에는 쓰레기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 가는 천 명의 아이들이 후원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태수 목사는 월 3만 원의 후원으로 알바니아 아이들이 쓰레기장이 아닌 학교에 가서 공부도 할 수 있고,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시대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실 때 가장 낮은 자리로 오시지 않겠습니까. 저는 가장 고통 받고 어려운 어린아이들의 눈에서 예수님의 눈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섬기고 맞이하는 것은 이렇게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회는 지나가면 안 됩니다. 기꺼이 이들을 도와서 주님의 귀한 일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2014 'Heal the world'는 인천내리교회 김흥규 목사, 하남교회 방성일 목사, 은평성결교회 한태수 목사, 대구대봉교회 박희종 목사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들이 가나, 네팔, 알바니아, 케냐, 엘살바도르 등 4개 대륙, 5개 국가를 방문하여 제3세계 아동들의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감동과 눈물의 이야기를 전해 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세 번째 여정, 쓰레기로 생계를 유지하는 유럽 알바니아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를 통해 오는 7월 31일(목) 오후 1시 20분에 방송된다.

* 1:1 해외 아동 결연 및 문의 : 02-2078-7000 (월드비전)
* 본방: 7월 31일(목) 오후 1시 20분/ 재방: 8월 1일(금) 오전 7시 30분
/ 삼방: 8월 3일(일) 오후 3시 / 사방: 8월 6일(수) 밤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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