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시흥교회는 방수성 담임목사 재신임 투표 문제를 겪으면서 둘로 갈라졌다. (관련 기사 : 두 쪽 난 개혁의 상징, 시흥교회) 한번 불붙은 갈등은 2004년 방 목사가 제출한 이력서 논란으로 번졌다. 반대 측 교인들은 방 목사가 허위 학력을 기재해 청빙위원회를 속였다면서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에 '위임목사 청빙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2012년 9월 총회 재판국은 반대 측 교인들의 손을 들어줬다. 판결을 받아들이지 못한 방 목사 측 교인들은 처음에는 교회 출입을 시도하며 저항하기도 했다.

싸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3년 1월 방 목사와 교인들은 서울 시흥대로 부근에 따로 예배당을 마련했다. 방 목사를 따라 시흥교회를 떠난 교인들은 300명에 달했다. 교회 이름은 예봄교회로 정했다. 올해 4월에는 예장통합 평북노회(양기수 노회장)에 가입했고, 정식 교회로 인정받기 위한 절차를 밟았다. 평북노회는 방석기 부노회장(은성교회)을 임시당회장으로 파송했다.

예봄교회는 방 임시당회장의 주재 아래 6월 22일 제직회를 열고, 교인 200여 명을 서리집사로 임명했다. 한 달 뒤인 7월 20일에는 제직회를 열고, '방수성 담임목사 청빙' 건을 통과시켰다. 149명의 서리집사가 투표에 참여했고, 찬성 138표, 반대 10표, 기권 1표로 청빙 안건은 통과됐다. 그동안 무임목사 신세였던 방 목사는 정식으로 3년간 교회를 이끌 권한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일부 교인들은 교회의 행정 처리가 급조됐다며 반발했다. 제직회가 아닌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기존 시흥교회에서 안수집사와 권사로 있었던 교인들이 직분을 회복한 뒤 담임목사를 청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석기 임시당회장과 방 목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한 교인은 임시당회장 앞으로 정관제정위원 명단 승인과 항존직 교인 이명을 속히 해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방석기 임시당회장은 절차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교인들이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담임목사를 선출하자고 제안한 것은 맞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했다. 이명 청원을 요청한 48명의 안수집사와 권사를 위해 시흥교회에 관련 서류도 보낸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 임시당회장은 최근 일어난 일은 방 목사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몇몇 교인들로 인해 발생했다고 했다. 한편 시흥교회 측은 이명 청원 요청을 이번 주에 받았다면서,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