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북부 모술의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받고 있습니다. 근본주의 이슬람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의 핍박을 피해 기독교인 수천 명이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빨간 동그라미 표시가 모술. (Google 지도 갈무리 편집)

이라크 북부 모술의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받고 있습니다. 근본주의 이슬람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는 모술 지역 기독교인에게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세금을 내지 않으면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 경고와, 죽기 싫으면 7월 19일 정오까지 모술을 떠나라는 최후통첩을 했습니다. 기독교인 수천 명이 죽음을 피해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IS는 모술 인근의 유서 깊은 기독교 수도원을 몰수하고,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재산을 빼앗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술은 바그다드 다음으로 큰 이라크 제2의 도시로 시리아와 터키, 이란과의 접경에 있습니다. 이라크 수니파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데, 반군은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 단체 IS가 주도합니다. IS의 전신인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ISIL)는 6월 29일 칼리파가 통치하는 이슬람 국가 수립을 선언하고, 엄격한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기반한 통치를 선포했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이슬람 국가도 몰아내고, 민주주의와 기독교 등 서방의 문화와 제도, 종교를 모두 거부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와 같은 '칼리프 국가' 선언 이후에 IS가 모술의 기독교인들을 핍박하고 있습니다. 7월 20일(현지 시각) 반기문 UN총장은, 종교나 인종을 이유로 민간인에게 행해지는 조직적 공격은 모두 반인륜 범죄라며 IS의 기독교인 박해를 규탄했습니다. 같은 날 이라크 총리도 IS가 기독교 주민을 박해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그날 미사를 집전하며 집에서 쫓겨난 이라크의 기독교 신자들을 걱정하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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