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서재에 들렀습니다. 책들이 빼곡합니다. 멘토가 자리에서 일어나 참석자들을 맞이합니다. 컨퍼런스 때와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매일 이곳에서 묵상하고 연구하고 설교를 준비할 멘토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선배 목회자는 무슨 책을 읽나. 책장을 한번 차근차근 훑어 봤습니다.

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 후속으로 멘토 교회를 탐방하고 있습니다. 7월 15일(화) 대전 새누리2교회를 찾아 안진섭 목사를 만났습니다. 컨퍼런스 멘토였던 박대영 목사도 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여름 사역으로 한창 바쁠 후배들을 위해 두 멘토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7월 15일 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 후속으로 대전 새누리2교회(안진섭 목사)를 탐방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박대영 목사의 강의를 먼저 들었습니다. 매일 지속하는 묵상 훈련이 어떻게 설교로 연결되는가. 1시간 동안 열띤 강의가 펼쳐졌습니다. 박대영 목사는 후배들에게 "설교 홍수 시대에 생수를 길어 내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목사는 지난 30여 년의 묵상 여정을 되짚으면서 그 의미부터 실제까지를 차근차근 설명해 나갔습니다.

후배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이어졌습니다. "묵상은 여정이고 일상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고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말씀을 파헤치고 꿰뚫는 훈련을 끊임없이 해 나가야 한다. 바보처럼 우직하게 가야 한다. 때문에 목회 초년기에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몸에 습관을 들여라. 빠르게 도착할 생각은 접고, 완주할 걸 염두에 두고 지금부터 시작하라"

점심 식사 후에는 안진섭 목사와의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안진섭 목사는 최근 <뉴스앤조이>에 연재한 글들을 엮어 <설교자가 설교자에게 전하는 실제적인 성서해석학>(그리심어소시에이츠)을 펴냈습니다. 저자 서재에서 이루어진 과외 수업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안 목사는 자신의 저서와 참고 자료 등을 넘나들며 설교자를 위한 해석학의 요점을 하나씩 짚어 주었습니다.

말씀 묵상에서 설교 준비까지, 제대로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참석자들은 선배 목회자가 어떻게 시간을 사용하고 관리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안진섭 목사는 자신의 일주일 생활 리듬을 소개하면서, 효율적인 시간 사용을 위한 원칙, 집중력 있게 말씀을 연구하고 설교를 준비하는 방법 등을 들려주었습니다.

▲박대영 목사가 '묵상의 여정'을, 안진섭 목사가 '설교자를 위한 성서 해석학'을 주제로 대화를 이끌었습니다. 멘토 서재에서 이루어지는 과외 수업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질문이 계속됐습니다. 주일학교 설교를 매주 해야 하는 젊은 사역자들의 고민은 아무래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에 맞춰졌습니다. 박대영 목사는 어린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다방면으로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평소 후배 사역자들을 꾸짖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어린이 예배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모호한 말로 설교하는 걸 보면 따끔하게 한 마디씩 한다고 했습니다. 묵상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설교자의 묵상은 말씀과 소통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청중과 소통하는 과정이라고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대화는 오후 4시가 다 돼서 끝났습니다. 말씀 묵상과 설교 준비가 실제 목회 현장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은 새누리2교회 탐방을 끝으로 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 전 과정을 마무리합니다.

이어서 9월 29일(월)에는 대전 늘사랑교회에서 '마을을 섬기는 시골·도시 교회 워크숍'을 개최합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이웃을 아름답게 섬기는 사역 모델을 소개하고 실제적인 노하우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워크숍 관련 자세한 소식은 곧 전하겠습니다.

 

▲ 대화를 마치고 새누리2교회를 둘러보며 멘토의 목회 이야기를 더 깊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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