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는 일부 기독교인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추앙하는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총 3부로 기획했습니다. 1부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떠받드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을, 2부는 '건국대통령 이승만' 영화 제작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와의 인터뷰를 다룹니다. 3부는 이승만 대통령이 과연 한국교회가 추앙할 만한 인물인지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 이승만 영화제작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광훈 목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부모에 비유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게 된 배경은 이 전 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와 한미 동맹 덕분이라고 했다. 특정 정치인과 전교조 등 종북 좌파로 국민의 역사관에 금이 갔다면서 이승만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지난 2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승만 영화'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객관적으로 다뤄, 국민의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주최 측이 말한 잘못된 역사관은 종북주의를 말한다. 당시 사회를 본 서세원 씨는 빨갱이들로부터 나라를 지켜야 한다면서 후원을 요청했다.

이승만 영화 제작은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최전방에서 이끌고 있다. 후원회 회장과 영화제작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때 기독당을 만들어 정권 진출을 시도했고, 엽기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관련 기사 : 청교도영성훈련원 엽기 외설 강의 '물의' / 전광훈 목사의 막말 향연) 최근에도 그의 발언은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달 15일, 전 목사는 주일 설교에서, 당시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강연을 옹호하면서, 좌파 언론과 종북주의자들이 문 후보의 강연을 왜곡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주 4·3항쟁을 공산주의자들의 반란이라고 표현한 문 후보의 말에 동조하며, 제주도민은 대한민국 앞에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일부 목회자들은 전 목사의 막말을 더는 참을 수 없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관련 기사 : 문창극 총리 후보 비호한 전광훈 목사 피소)

7월 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전광훈 목사는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불의를 책망한 것이라면서, 예수님이 말한 '독사의 자식들'이란 표현도 넘어서지 않았다고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전 목사의 신념은 확고했다. 전 목사는 이 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은 공산주의 국가가 됐을 것이라고 봤다. 다수의 국민이 이승만의 업적을 모른다면서, 잘못한 점이 있다면 2%밖에 안 된다고 했다.

이승만 영화를 만드는 이유는 역사관을 바로잡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이 전 대통령은 부모님과 같으며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된 근원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근래 들어 이러한 역사관이 종북 좌파 세력에 의해 균열이 가고 있다고 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의원이 이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 점과 김재연·이석기 의원의 애국가 제창, 국기 경례 거부 사례를 들었다.

총연출을 맡기로 한 서세원 씨가 가정 문제로 중도 하차했지만, 영화 제작은 순항 중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전문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국민이 원하는 감독과 배우를 뽑아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전국 20만 장로들의 도움을 받아 기금을 모으기로 했다. 목표 금액은 1000억 원. 영화 제작·홍보에 500억, 이승만 기념관 설립에 500억을 투입할 예정이다.

아래는 전광훈 목사와의 일문일답.

- 교계에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바람이 부는 듯하다. 그 전에도 있었지만, 올해는 이전과의 양상이 다르다. 영화 제작부터, 6·25 구국 기도회 강연, 건국절 제정 운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종북 좌파 성향을 지닌 정치인들의 행동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문재인 의원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를 하지 않았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만 참배했다. 김재연·이석기 의원은 국기 경례를 거부하고, 애국가 제창을 꺼려했다. 이런 일이 왜 벌어졌는가. 대한민국 건국 역사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 나라를 누가 세웠고, 성장시켰는지 알았다면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겠는가. 많은 국민들이 건국에 대한 궁금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영화 제작도 움직임 가운데 하나이다."

- 여러 방식 가운데 영화 제작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15년 동안 대한민국 건국 운동을 해 왔는데, 시·공간적 제한을 많이 받았다. 많이 전파되지 못했다. 능률적인 면에서 영화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 전 목사는 최근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뽑은 서울시민을 비하하고, 제주 4.3항쟁을 공산당의 폭동이라고 주장한 것도 잘못된 게 없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총연출을 맡은 서세원 씨의 빈자리는 누가 채우나.

"잘 알다시피, 가정적인 불상사가 일어났다. 이승만영화추진위원회에서도 서세원 목사는 안 되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국민 초청 대회 방식으로 감독과 배우를 뽑으려 한다. 우리가 뽑는 게 아니라, 국민 추천 방식과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것이다. 영화 촬영은 10월 정도에 들어갈 것 같다."

- 1000억 원의 기금을 확보한다고 했는데 실현 가능한가. 어떤 방식으로 할 생각인가.

"우선 이승만 영화 예매표 1000만 장을, 장당 1만 원씩 팔 계획이다. 전국 20만 장로님들이 함께하기로 했다. 장로 1명당 50장씩 팔면 가능하다. 제작비로 300억, 홍보비로 200억을 쓸 것이다. 나머지 500억은 이승만 기념관을 짓는 데 투입된다. 이를 위해 매일같이 전국 각 교단 장로 대표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 본인이 생각하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은 무엇인가.

"이승만은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두 달이 지난 10월 16일 미국에서 한국으로 왔다. 그분은 교회 장로였고, 밤새 빨갱이 없는 세상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다. 이후 세 가지 원칙으로 나라를 세웠다. 첫째,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이념이 첨예할 때 눈물로 국민을 설득했다. 그 진가는 6·25를 통해 발휘됐다. (6·25는) 민족의 재앙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잘 일어났다. 국민은 6·25를 통해서 공산주의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 둘째, 사상의 자유를 허용했다. 북한이 좋다고 한 사람은 보내 줬다. 셋째, 나라를 위해 좌파를 처단했다. 자유주의의 틀을 깨려는 사람은 용납하지 않았다. 그 당시 가짜 전향서를 쓰고 살아남은 좌파는 살아남았다. 그 후예들은 오늘날 법조인, 교수 등으로 지내고 있다. 정치인들 상당수도 공산당의 DNA를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알아본 결과, 기초단체 정치인들까지 합하면 1000명에 가깝다."

- 대통령 임기 말 독재와 민주주의 운동 등으로 인해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엇갈린다.

"6·25가 발발했을 때 이승만은 서울을 끝까지 지켰다. 다만 참모들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새벽에 급히 한강을 건넌 것이다. 장기 집권을 위해 법을 개정한 게 아니다. 이승만은 미국식 민주주의를 관철하려고 했다. 본인이 물러나면 나라를 책임질 사람이 없었다. 또한 민주주의 기초를 닦아 4·19학생운동이 일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지 않았는가.

이처럼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존재의 근원이다. 이승만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다. 김구가 했다면 공산주의 나라가 됐을 것이다. 이승만의 공과 실을 따지면 공이 98%이고, 실은 2%다. 이승만의 자유주의 이념과 한미 동맹의 효과 덕분에 대한민국은 경제 대국 10위에 올랐다."

- 신앙인 이승만에 대해 얘기해 달라.

"사실 신앙 때문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 역모 죄로 고난을 받아서, 일생동안 오른손으로 손 글씨를 못 썼다. 투옥됐을 당시 헐버트 선교사가 성경을 줬는데, 해석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 영어 사전을 만들었다. 신앙을 갖게 된 이승만은 '예수가 살아 있는 게 맞다면 살려 달라'고 서원 기도를 했다. 그는 감옥에서 국가 지도자급 인사 48명을 전도했고, 초대 대통령을 했다."

"전교조 성 공유 발언은 실언"

인터뷰 도중 전광훈 목사는 6·25가 뭔지 모르거나 북침이라고 알고 있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라고 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18만 명의 전교조를 비롯한 종북 좌파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지난 2012년 1월 기도회에서 "전교조 안에 성을 공유하는 사람이 1만 명 있다. 전교조는 대한민국을 인민공화국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명예훼손 혐의로 전 목사를 고소했고, 지난 2월 1심 재판부는 벌금 800만 원을 선고했다. 전 목사는 자신이 한 말은 실언이었고, 항소했다고 밝혔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2시간 내내 전 목사는 반공에 대한 날을 세웠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6월 설교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상 규명을 외치며 거리로 나온 시민들에게는 "추모하려면 방구석에서 하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이에 전 목사는 추모를 하려면 찬송가를 부르거나 기도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사람들은 '박근혜 OUT'을 외친다면서 종북 좌파가 연관돼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최근 국무총리에 지명됐다 사퇴한 문창극 씨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KBS의 선동으로 낙마했다면서 여론에 떠밀려 지명을 철회한 박근혜 대통령도 정신이 나갔다고 말했다.

평소 발언이 거칠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 목사는 "누구를 모독하지 않는다. 다만 예수 그리스도와 대한민국을 폄하하는 세력에게는 악마적 수준으로 대할 뿐"이라면서 선동꾼은 인간도 아닌 X새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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