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이 감리회를 찾았다.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한국교회가 나서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5월 30일 감리회를 찾은 유가족 대표들이 감리회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기독교타임즈)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전용재 감독회장)를 찾아,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5월 30일 감리회 본부 회의실에서 유가족 대표 6명과 전용재 감독회장 등 감리회 관계자들이 면담을 가졌다. 면담은 유가족들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이들은 "우리들의 힘만으로 진상 규명을 외치기에 한계가 있다"면서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현재 진상 규명을 위한 1000만 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안산에 비해 서울은 관심이 낮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가 잊히는 것 같다면서 다시 한 번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한 유가족은 자식을 잃은 부모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원인 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문제점을 확인하고 하나둘 고치면 결국 국민을 위한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유가족 의견에 동의하면서 정부와 사회가 올바로 갈 수 있도록 종교적인 사명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된 목회자들의 발언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유가족들은 "일부 목사님의 망언으로 유가족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 이러한 이야기는 믿지 않는 사람에게 기독교가 더 부정적으로 비칠 염려가 있다"고 했다. 교회 집사라고 밝힌 한 유족은 최근에 나오는 실언들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특히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의 발언에 서운함이 크다면서 더 이상 그런 말들이 나오지 못하게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김삼환 목사는 5월 11일 설교에서 "하나님이 (세월호를) 공연히 이렇게 침몰시킨 게 아닙니다. 나라가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은 그래선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관련 기사 : 김삼환 목사, "세월호는 하나님이 침몰시킨 것") 전용재 감독회장은 김삼환 목사의 발언에 자신도 아쉬움이 있다면서 목회자들에게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는 언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날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감리회 관계자들의 면담은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유가족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감독회장은 감리회뿐만 아니라 5월 31일 열리는 교단장협의회에 참석해 유가족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한국교회가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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