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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 청춘의 성(性)과 교회의 성(聖), 누가 더 센가
한국교회탐구센터 제4차 포럼, 남 59% 여 44% 성 경험…섹스는 결혼 후에만?
  • 장성현 (bansug5@newsnjoy.or.kr)
  • 승인 2014.04.29 13:09

결혼하지 않은 기독 청년 절반 이상이 성 경험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한국교회탐구센터-글로벌리서치 2013년 11월 자료). 혼전 순결을 당연시해 왔던 교회는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뉴스앤조이>가 이 문제와 관련해 기사 네 꼭지를 준비했습니다. '목사의 이중직' 기사에 이은 두 번째 팀별 기획물입니다. '교회의 성(性), 잠금 해제?' 한국교회탐구센터 4차 포럼 스케치(1), 교회의 순결 서약과 서약 청년들의 사례(2), 청년 사역자들이 현장에서 마주한 '성' 상담 고충(3), 자녀를 둔 기성세대들의 입장(4)을 하나씩 올립니다. - 편집자 주

   
▲ 한국교회탐구센터는 4월 26일(토) 서울 창천교회에서 제4차 교회탐구 포럼을 개최했다. 패널로는 김지윤 소장(좋은연애연구소),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이상원 교수(총신대), 송인규 교수(합동신대)가 참여했다. 포럼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됐지만, 누구 하나 자리를 비우지 않고 패널들의 강의에 집중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한국교회탐구센터(송인규 소장)는 4월 26일 신촌에 위치한 창천교회에서 '교회의 성(性), 잠금해제?'란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렇게 많은 분이 오실 줄 몰랐다." 사회자의 말처럼 창천교회 맑은내홀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이날 포럼은 청년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주최 측은 애초 150명으로 등록 인원을 제한했지만, 참가 희망자들이 몰려 추가로 60명을 더 받았다. 현장에서 직접 등록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포럼은 인터넷으로 생방송됐다.

강연은 '기독 청년의 이성 교제와 성(性) 그리고 스킨십'이라는 주제 아래 진행됐다. '청춘, 연애, 그리고 섹스'란 제목으로 강의한 김지윤 소장(좋은연애연구소)은 기독 청년들이 겪고 있는 실제적인 성생활과 이에 따른 문제점을 들려줬다.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작년 11월 글로벌리서치 주관으로 시행된 기독 청년의 성 의식과 성 경험 조사 결과를 분석·보고했고, 이상원 교수(총신대)는 성욕과 성교에 대한 신학적·성서적 분석을, 송인규 교수(합동신대)는 스킨십이 갖는 의미와 이상적 스킨십 방법에 대해 각각 강의했다.

'선망하는' 교회 전도사와 잠자리 후 죄책감에 시달려…단편적 사례가 아닌 중첩된 사건들

   
▲ 김지윤 소장은 '성'과 '연애'에 관한 명강사로 알려졌다. 방송뿐 아니라 300여 교회와 선교 단체를 오가며 청년들의 성 문제를 상담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첫 번째 강사로 나선 김지윤 소장(좋은연애연구소)은 IVF 출신으로 기독교 단체뿐 아니라 일반 기업과 방송에서도 연애와 성에 관한 한 인기 강사다. 김 소장은 300여 교회와 선교 단체들을 오가며 만난 기독 청년들과의 상담 사례를 중심으로 강의를 풀어갔다. 그는 면 대 면 상담뿐 아니라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서도 수많은 기독 청년들이 상담을 요청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자못 충격적인 사례들을 잇달아 들려주며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선망하는' 교회 전도사와 교제하며 잠자리까지 가졌지만 결국 헤어져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여성, 부모의 다툼으로 집 밖을 서성이다 '친절한' 교회 오빠들과 지속적인 성관계 후 임신과 낙태를 경험한 여성, 수련회 후 서로의 기도 제목을 나누다 성관계로 이어진 경우, 교회 기도실에서 기도하다 깊은 스킨십으로 이어진 사례 등을 차례로 얘기했다. 듣고 있던 청중은 물론이고 강사로 자리한 교수들 역시 울지도 웃지도 못할 상황에 쓴웃음만 삼켰다.

김 소장은 위와 같은 사례가 단편적이고 특별한 사연이 아닌 중첩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는 누군가에 쉽게 털어놓을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많은 청년이 성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성교육과 상담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이런 현상을 보며 "교역자들이 스스로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르치기를 주저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기독 청년 중 남성 59.4%, 여성 44.4% 성관계 有…"막연한 예감, 명확히 드러나"

정재영 교수는 기독 청년의 성 의식과 성 경험 설문 결과를 분석·보고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2월 6일까지 ㈜글로벌리서치의 주도로 온라인으로 시행됐다. 조사 대상 선정은 조사 대상과 조건이 유사한 패널을 100배수 선정해 메일을 발송한 뒤 참여를 희망하는 2, 30대 기독 청년 1000명을 추출했다(신뢰 수준은 95%이며 표본 오차는 ±3.10%이다).

   
▲ 정재영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를 보고하며 "교회 안에서 혼전 성관계를 무조건 정죄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대안과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조사 결과, 응답자의 52%가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남녀 비율만 놓고 본다면, 남성이 59.4%, 여성이 44.4%였다.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 38.7%,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다가 61.3%로 나타났다. 현재 지속적인 성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도 주 2-3회 5.4%, 주 1회 16.1%, 월 2-3회 22.4%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84.7%가 교회 안에서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교회에서 성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17.7%로에 불과했다.

성관계 상대자 수는 전체 평균 4.8명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경우 상대가 5명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이 43.3%나 됐다. 남성의 평균은 6명, 여성의 평균은 3.2명으로 조사됐고, 27.5%의 청년들이 성적 호기심에 대한 죄책감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정 교수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그동안 막연하게 예감했던 변화가 명확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리스도 중심층에 가까울수록, QT 빈도와 교회 참석률이 높을수록 성관계 경험 비율이 낮게 나온 것은 고무적으로 보았다. 이는 신앙을 통해 성 의식이나 태도가 바뀔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말했다. 

이상원 교수, 혼전 순결은 종말의 날까지 추구해야 할 '거룩한' 질서

   
▲ 이상원 교수는 "혼전 순결은 기독교인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총신대학교에서 기독교윤리학을 가르치는 이상원 교수는 '성(性)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성에 대한 신학적 분석을 시도했다. 그는 이번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성관계는 결혼 관계 안에서 가져야 한다는 전통적인 기독교 성 윤리 의식이 크게 약화됐다. 이에 대한 신학적·철학적·윤리적 이유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성욕을 '두 당사자가 함께 즐기는 사랑(아가페)의 표현'으로 보았다. 따라서 인간의 성은 인격성 안에 통합되어야 하며, 순간적이고 육체적인 쾌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영속적이고 영적인 만족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성적 존재다. 하지만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 성이 왜곡됐다"며 성적 쾌락만을 추구한 채 인격적 연합과 사랑의 교제로부터 분리된 성교는 죄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성욕은 신앙적 연단을 통하여 얼마든지 조절 가능하다고 보았다. 또한, 진정한 인격적 연합과 사랑은 현실적으로 결혼밖에 없으며, 성교는 결혼 관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이 사실은 종말의 날까지, 시대가 어떻게 변해도 기독교인들이 추구해야 할 질서임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스킨십은 이별 후 상처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비기독교인들과 구별된 모습 보이자"

   
▲ 송인규 교수는 IVF 간사로 오래 활동했다. 그런 까닭인지, 기독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문란해지는 기독 청년들의 성생활을 언급하며 안타까워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송인규 교수(합동신학대학원 조직신학)는 '스킨십'에 집중했다. 송 교수는 통계 자료를 언급하며 "신자들과 비신자들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기독 청년들이 오늘의 세태와 풍조에 그대로 휩쓸려 있다"며 별반 다를 바 없는 기독 청년들의 성 의식을 지적했다. 그는 교회 지도자들 역시 성 문제를 방치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스킨십이 갖는 문제로,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탄 것 마냥 한번 시작하면 중간에 그만두기 힘들고 수위는 점점 높아진다는 점을 들었다. 이와 더불어 잦고 깊은 스킨십은 여성에게 특히 위험하다고 했다. 남성은 여성보다 성욕의 생식기적 측면이 강해 스킨십을 통해 이러한 욕구를 채우려는 경향이 강하고 여성은 남성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 스킨십을 거부하지 못하고 그대로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적정 스킨십 정도는 손잡기·포옹·껴안기·가벼운 입맞춤이다. 이 정도 스킨십이면 헤어진 뒤에도 청년부에 나올 수 있다." 송 교수의 이 같은 말에 포럼장에는 한동안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송 교수 자신도 조금은 비현실적이란 것을 인정하지만, 이 정도 범위의 스킨십만이 이별 후에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고 친구 사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킨십에 대한 많은 견해가 있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신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로 축약된다며 자신과 데이트하고 있는 대상을 세우고, 온전케 하며 성숙케 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성'문제, 개인 차원만이 아닌 구조적 차원에서의 접근 필요…혼전 성관계는 불가

모든 강의 후에는 패널 토의와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이상원 교수는 "오늘날 젊은이들의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것은 기성세대의 잘못이 크다. 기성세대가 부동산 투기를 너무 많이 해서 집값이 올라 젊은이들이 연애도 결혼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영 교수 역시 이상원 교수의 의견에 동의했다. 결혼 연령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청년들은 성적 충동과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혼전이라도 성관계를 갖는 경우가 많다며 성 문제를 개인의 성 의식이나 윤리 차원으로만 돌리는 것이 아닌 사회구조적 차원에서 접근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기독 청년들이 가장 궁금해한 질문은 "혼전 성관계 정말 안 되나?"였다. 이에 대해 이상원 교수는 "혼전 순결은 크리스천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이며 혼전 성관계를 했다면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 결혼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인규 교수 역시 창세기와 고린도전서를 근거로 혼전·외 성관계는 죄며, 어쩔 수 없이 관계한 경우라면 회개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라고 했다.

   
▲ 질의응답 시간에는 "애인이 1박 2일 여행 가자고 하는데 어떻게 하죠?", "신앙 때문에 스킨십도, 성관계도 거부했는데 애인과 헤어졌어요.", "남성의 자위행위보다 여성의 자위행위가 더 큰 죄인가요?" 등 평소 기독 청년들이 궁금했지만, 누구에게 물어볼 수 없었던 질문을 패널들에게 던졌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포럼에 참가한 기독 청년들의 호불호는 엇갈렸다. 남자친구와 함께 참석한 신보라 씨는 "성에 대한 가치관을 재정립할 수 있었다. 이성 교제 시 어떤 부분에 주의해야 하고 깊이 고민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며 이번 포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는 반대로, 직장인 김충만 씨는 강의가 너무 이론 중심으로 진행됐고 실제적 사례가 부족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딱히 새로운 것이 없었다. 늘 교회에서 듣던 내용이었다. 포럼의 성격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성경을 제외하고는 강사들의 논리를 뒷받침할 내용이 부족했다. 기독교인들 간의 이성 교제에서는 어느 정도 적용할 수 있겠지만, 상대가 비기독교인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 바쁜 토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년이 포럼장을 찾았다. 교회나 선교 단체에서 그룹으로 방문한 이들이 다수였지만, 교제 중인 남녀가 함께 참석한 경우도 여럿 있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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