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호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학당이 한창이다. 지배자의 관점이 아닌 고난받는 자의 자리로 내려와 성서를 들여다보는 강좌다. 1부 오경과 역사서를 마치고 2부 예언과 지혜를 시작하면서 4월 22일 강사와 수강생이 함께 교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맘몬이 교회에 침투해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보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 말씀을 제대로 보며 답을 찾아가려고 한다."
"사회적 약자, 억눌린 자의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하는 것에 공감이 간다."

들꽃향린교회 김경호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학당에서 나온 수강생들의 얘기다. 지난 2월 문을 연 성서학당은 지난주에 '오경·역사서'를 끝내고, 이제 '예언·지혜'를 시작한다. 강의 2막을 여는 4월 22일 강사와 수강생이 함께 교제하며 자유롭게 얘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수강생들의 배경은 가지각색이다. 30대부터 60대, 모태 신앙부터 초신자,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모두 성서를 제대로 보고 싶은 갈망으로 모였다. '탈색된 시선으로 성서를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고 싶다', '삶에 뿌리내리는 성서 묵상을 하고 싶다', '우리 사회의 고난에 응답하는 성서 해석을 하고 싶다'는 것이 성서학당에 참여한 이들의 바람이다.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한뜻으로 성경을 창세기부터 시작해서 3개월째 들여다보고 있다.

▲ 성서학당 수강생들은 30대부터 60대, 모태 신앙부터 초신자,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모두 성서를 제대로 보고 싶은 갈망으로 모였다.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한뜻으로 성경을 창세기부터 시작해서 3개월째 들여다보고 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이 강좌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강의 수강자 여현종 전도사(새소망교회)는 늦깎이로 신학을 공부하면서 이 강좌에 참여하고 있다. 여 전도사는 이후에 깨진 가정을 회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도록 돕는 사역을 하고 싶어한다. 성경을 제대로 공부하려는 이유는 바른 성서 이해가 나중에 할 사역의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 때문이다. "고난받는 자의 입장에서 성서를 보는 법을 배우면서 우는 자와 같이 우는 복음, 어둠을 밝히는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여 전도사의 고백이다.

성서학당에는 부부 수강생도 있다. 이상형·김혜정 집사(하나의교회)가 바로 그들이다. 모태 신앙인 이상형 집사는 대학생 시절 사회의 불평등과 빈부 격차 문제에 관심을 두면서 신앙생활을 했다. 하지만 대형 교회에 있으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와 충돌하는 경험을 했다. 좋은 시설을 갖춘 예배당에서 뮤지컬을 보듯 예배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 자신이 지향하는 신앙관과 일치하는 교회를 찾아가게 됐다. 이 집사는 성서와 신학 공부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였다. 아내와 함께 성서학당에 문을 두드린 것도 젊은 시절 품은 신앙을 나이가 들어서도 지키기 위해서다.

온라인으로 동영상 강의를 듣는 이들 중에는 2명이 교제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이인철 교사(하늘샘교회·염광여자메디텍고)는 29년째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지금도 교문 앞에 서면 가슴 설레는 천생 교사다. 성경을 볼 때도 가슴 벅찬 마음으로 보고 싶어서 성서학당 공부를 택했다. 김정원 목사(한신대 기독교교육학 졸업)는 영국에서 유학하는 중에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있는 사이 성서학당을 신청했다. 김 목사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서 성서 전체를 포괄적으로 공부하면서 신학 연구에 반영할 계획이다.

▲ 성서학당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현장 강의를 수강하기 어려운 이들은 동영상 강의를 신청해서 들을 수 있다. 위 사진은 7강 동영상 강의 장면.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성서학당은 앞으로 12월까지 매주 화요일 강좌를 이어 나간다. 강의에는 김경호 목사가 목회하면서 30년 가까이 고난받는 이들과 가까이 지낸 삶의 흔적이 담겨 있다. 향린교회·강남향린교회·들꽃향린교회 순서로 분가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교회 갱신의 목회 철학이 학당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사회 선교 단체 '예수살기'와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을 만들고 활동해 온 것도 성서학당의 열매다. 지배자의 시선이 아닌 '애굽의 노예를 구원한 하나님'처럼 고난받는 이들의 자리로 내려와 성서를 이해하는 것이다.

"윤리적 표상을 잃고 우리 사회와 민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는 정반대로 역주행하는 신앙, 싸구려 값싼 은혜를 남발해 대며 상업주의 성장 논리로 치달아 버리는 교회, 복 방망이를 두들겨 대며 교인들을 주문과 주술로 미혹하는 종교 지도자, 이들이 제멋대로 만들어 낸 아무 존경할 것 없는 싸구려 하나님이 난무하는 현실이 너무 수치스럽습니다. … 이런 현실을 벗어나 야훼 하나님과 예수에 대한 성서적 신앙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경호 목사)

이 강좌는 1부 오경과 역사서, 2부 예언과 지혜, 3부 예수와 복음서, 4부 바울과 기타 서신 순서로 진행한다. 4월 29일부터는 예언서를 다룬다. 예언자가 적나라하게 드러낸 시대의 모순들, 새 하늘 새 땅을 꿈꾸던 예언자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성서를 제대로 공부하면 오늘의 역사와 사회 그리고 인간의 깊은 내면에 도달하게 되고, 그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다." 김 목사가 예언서를 시작하며 건네는 말이다.

'김경호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학당' 2부 예언과 지혜 4월 29일(화) 개강 안내

- 일시와 장소 : 매주 화요일 오후 7:30,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5층 대회의실(2·6호선 합정역 7번 출구)
- 2부 과정 참가비 : 현장 수강 10만 원 & 동영상 8만 원
- 등록 방법 : 계좌 이체 또는 신용카드 (국민은행 031601-04-154544 뉴스앤조이)

과정별 참가비 안내
- 2~4부 현장 수강 : 30만 원
- 1부 동영상 수강 : 8만 원
- 1~4부 동영상 수강 : 3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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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강의마다 강의안이 제공되며 동영상 수강자는 PDF로 강의안을 내려받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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