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해제로 물의를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이 세월호 침몰 사고는 기독교와 예수를 사칭한 이단·사이비 종교가 연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정부가 이단·사이비 종교를 뿌리 뽑도록 강력히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회장은 4월 22일 한기총이 주최한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 희생자를 위한 특별 기도회'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이단·사이비의) 족보가 드러났다고 했다. 여객선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전 세모 그룹의 후신이라면서 오대양 사건을 일으킨 교주와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객석에서는 탄식 소리가 새어 나왔다. 홍 대표회장이 말한 교주는 구원파 목사로 활동한 유병언 전 회장이다. 유 씨는 1987년 32명이 집단 자살한 오대양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수사를 받기도 했다.
정부가 초법적인 권한을 행사해서라도 유 씨의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고 홍 대표회장은 주장했다. 그는 교주 유 씨를 따랐던 사람은 거지가 됐지만, 오히려 유 씨는 수천억 원을 벌어 미국에서 호화롭게 살고 있다고 했다.
사고 여객선인 '세월호'가 마귀 이름과 같다며 문제를 삼기도 했다. 홍 대표회장은 애당초 배 이름을 사단이 정한 것이라면서 특별 기도회 제목에서 세월호 대신 '진도 앞바다 여객선'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월호 이름이 왜 마귀의 이름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성경에 나타난 기적이 진도 앞바다에서도 일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승렬 명예회장은 한국교회의 세속화와 교만을 회개한다며, 홍해를 가르고 죽은 나사로가 살아난 기적이 일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이강평 명예회장은 절망 속에서도 생명의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참석자들은 실종자의 무사 귀환 △구조된 이들의 심신 안정 △실종 학생과 교사 부모 △비극적 참사의 재발 방지 △실종자 구조를 위해 힘쓰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특별 기도회는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