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은 4월 22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 희생자를 위한 특별 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홍재철 대표회장은 인사말에서 "국가적인 재앙이 아닐 수 없다. 분노가 치밀기도 하고, 슬픔에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여객선 침몰 사고가 이단·사이비 종교와 연루되었다면서 청해진해운이 구원파 교주 유벙언 씨의 세모 그룹의 후신이라 말하고 유 씨의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또 세월호 이름 자체가 마귀 이름이라면서 기도회 제목에서 세월호 대신 '진도 앞바다 여객선'으로 대체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단 해제로 물의를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이 세월호 침몰 사고는 기독교와 예수를 사칭한 이단·사이비 종교가 연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정부가 이단·사이비 종교를 뿌리 뽑도록 강력히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회장은 4월 22일 한기총이 주최한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 희생자를 위한 특별 기도회'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이단·사이비의) 족보가 드러났다고 했다. 여객선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전 세모 그룹의 후신이라면서 오대양 사건을 일으킨 교주와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객석에서는 탄식 소리가 새어 나왔다. 홍 대표회장이 말한 교주는 구원파 목사로 활동한 유병언 전 회장이다. 유 씨는 1987년 32명이 집단 자살한 오대양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수사를 받기도 했다.

정부가 초법적인 권한을 행사해서라도 유 씨의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고 홍 대표회장은 주장했다. 그는 교주 유 씨를 따랐던 사람은 거지가 됐지만, 오히려 유 씨는 수천억 원을 벌어 미국에서 호화롭게 살고 있다고 했다.

사고 여객선인 '세월호'가 마귀 이름과 같다며 문제를 삼기도 했다. 홍 대표회장은 애당초 배 이름을 사단이 정한 것이라면서 특별 기도회 제목에서 세월호 대신 '진도 앞바다 여객선'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월호 이름이 왜 마귀의 이름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성경에 나타난 기적이 진도 앞바다에서도 일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승렬 명예회장은 한국교회의 세속화와 교만을 회개한다며, 홍해를 가르고 죽은 나사로가 살아난 기적이 일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이강평 명예회장은 절망 속에서도 생명의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참석자들은 실종자의 무사 귀환 △구조된 이들의 심신 안정 △실종 학생과 교사 부모 △비극적 참사의 재발 방지 △실종자 구조를 위해 힘쓰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특별 기도회는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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