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건을 놓고 기자들이 모여서 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각자 취재하던 내용은 일단 연기하고, 모든 역량을 이 사건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기자 한 명이 오늘 안으로 진도에 도착하기 위해 지금 막 출발했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을 돌보거나 구조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기독교 구호 단체들이 현장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한 명은 안산을 맡기로 했습니다. 수학여행을 갔던 아이들의 상당수가 교회를 다닌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 학교 인근에 교회가 참 많습니다. SNS에서는 이미, 생존이 확인되었거나 아직 확인되지 않은 학생들이 다녔던 교회마다 발을 동동 구르고, 기도회를 열고, 대책 회의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런 이야기를 챙기겠습니다.

다만 자기 교회 교인 피해자에만 관심 갖지 않고, 예수를 믿지 않는 분들이라도 같은 마음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힘을 보태 주는 모습을 찾아보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글로라도 유도해 보겠습니다.

서울에서는 고난과 부활의 기간에 맞은 이 참사를 신앙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좋은 기도문, 설교문, 의견 들을 모아 보겠습니다. 이런 와중에 또 쓰나미, 하나님의 징벌 운운하면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 분들이 등장해서 하나님을 망신시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런 기사는 더 이상 안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기자들에게, 지금 고통을 겪는 분들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취재에 임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마 제 큰딸이 며칠 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고2이기 때문에 더 가슴이 아픈 것 같습니다. 기자들의 기사에서 희생자와 여러분과 같이 아파하는 마음이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모아서 하나님의 긍휼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취재하고 보도하겠습니다.

이 일에 집중하기 때문에 기사가 다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독 청년들의 성(性) 문제'도 기획으로 준비했는데, 며칠 미루겠습니다. 다 이해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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