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에 나선 고등학생을 비롯하여 459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는 뉴스가 어제부터 계속해서 뉴스 속보로 나오고 있다. 300명 가까운 이들이 실종되었는데생명을 건질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그리 희망적이지 않다는 소식이다밤새 뜬눈으로 새우며 발을 굴렀을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지지 않을 수 없다이들을 위한 기도가 절실한 시점이다.


서울에 있는 친구 목사님의 기도가 내 마음에 와 닿는다.

 

"아아아!!! 고통의 현장 가운데 함께하시는 주여저들과 함께하소서.

살아 있는 이들이 구출되게 하시고구출하는 손길에게 힘과 생명을 주소서.

공황 가운데 절규하는 이들의 호소에 귀 기울이시어 함께하시고,

고통과 부조리 가운데 탄식하는 이들의 호흡에 함께하소서.

 

살아 있는 아이들이 빨리 구조되게 하시고

부상당한 사람들이 맘과 몸의 치유를 받게 하소서.

구조하는 대원들에게 힘과 지혜를 주시고,

어둠과 물살을 헤치고 구조할 때에

저들의 몸과 마음을 지키시고 인도하소서.

이 모든 과정 속에서 국민의 마음을 지켜 주시고,

언론의 보도 와중에 피해자들의 마음을 보호해 주소서.

 

이 일로 나라가 교훈을 얻게 하시고

다시 이런 안전사고와 인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 나라 정신 차리고 회개하며 정상을 되찾게 하소서."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의 페이스북 글에서 인용)

 

이렇게 큰 사고가 나게 된 정황을 들어 보면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다생존자의 휴대폰에는 사고가 난 직후 선박 회사 쪽에서 승객들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안내하는 방송이 녹음되어 있었다사고 직후 곧바로 선실 밖으로 대피하도록 안내했다면 훨씬 많은 승객이 구조될 수 있었을 터인데 말이다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런 어처구니없는 방송을 했겠지만결국 어설픈 안내가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 가 버리고 수많은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 슬픔을 주고 말았다.

  

우리는 무지해서 망하는 경우가 많다건강에 좋은 줄 알고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결국 무릎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고어떤 음식이 몸에 좋다고 하여 열심히 먹었는데 오히려 과다 섭취로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다선실 안에 가만히 있으면 더 안전하다는 전혀 근거 없는 말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 위험에 처해 있다이 순간에 안내 방송을 무시하고 바다로 뛰어든 사람들은 살아남았다는 것이 아이러니이다.

 

어쩌면 우리나라는 국가적으로 정신적인 암초에 걸려 좌초된 상황인 것 같다그런데 안내 방송은 이렇게 흘러나온다. "지금 열심히 학생들을 학원에 보내고죽어라고 공부시켜야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지금처럼 움직이지 말고 대학 입시에 올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 세상이 주는 잘못된 방송에 따라 자녀들을 대학 입시라는 선실에 가두어 두고 있다안내 방송은 또 이렇게 흘러나온다. "돈이 최고입니다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어떻게 해서든 다른 사람들을 착취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가정의 소중함을 다 내팽개쳐 버리고 돈을 버는 일에 올인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사는 법을 정반대로 말씀하고 있다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복이 있다 말씀하시고원수를 사랑하라 말씀하시며돈을 섬기지 말고 하나님을 섬기라고 말씀하고 계신다지금 우리는 이 세상이 만든 거짓 정보에 속아 이기심(selfishness)의 선실에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그곳은 전혀 안전한 곳이 못된다지금 당장 은혜의 바다로 뛰어내려야 한다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해주실 것을 믿고 확신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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