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계 연합 기구에서 주도해 오던 부활절 연합 예배가 올해는 교단 중심으로 치러진다. 2014년 부활절 연합 예배는 4월 20일 새벽 5시,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부활절 연합 예배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교계 연합 기구가 주도해 오던 부활절 연합 예배가 올해는 교단 중심으로 치러진다. 2014년 부활절 연합 예배는 4월 20일 새벽 5시,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김동엽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박계화 감독회장직무대행), 한국기독교장로회(박동일 총회장),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이영훈 총회장) 등 51개 교단이 참여한다.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주제로 열리며, 수원중앙침례교회 김장환 원로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설교를 맡는다.

그동안 부활절 예배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영주 총무)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가 번갈아 가며 주관해 왔다. 좌우를 떠나 부활절 예배만큼은 같이해야 한다는 취지 아래 지난 2006년부터 함께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한기총의 금권 선거로 파행을 겪으면서 2012년부터 따로 진행해 왔다.

2014년한국교회부활절준비위원회(장종현 상임대표회장)는 개신교 95%가 부활절 예배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언론은 3년 만에 교계가 하나 돼 부활절 예배를 드린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과장된 측면이 크다. 교세가 가장 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안명환 총회장) 임원회는 지난 2월 7일, 연합 단체 문제를 이유로 들면서 부활절 예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단 해제 문제로 일부 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하는 상황이었고, 교회협과 한교연이 주도하는 예배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관련 기사 : 혼란한 연합 기관, 예장합동 '나 홀로' 행보)

안명환 총회장은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임원회가 결의한 대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예장합동은 지역별, 교회별로 따로 예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60여 개 회원 교단으로 이뤄진 한기총은 부활절 예배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연합 예배에 참여하는 교단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영주 총무)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한영훈 대표회장) 소속이다. 두 연합 기구는 4월 14일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빈곤과 차별, 극심한 양극화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이에게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희망이 함께하기를 기원했다.

'온 생명이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

▲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 예배가 4월 20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종로에 있는 보신각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부활절 연합 예배 모습.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빈곤과 불의한 권력으로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합 예배도 열린다.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한국기독학생총연맹, 영등포산업선교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등 12개 단체로 이뤄진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를 비롯해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교회개혁실천연대, 성서한국 등 에큐메니컬·복음주의 선교 단체들은 4월 20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부활절 연합 예배를 한다. 참가자들은 성찬을 나누고 평화와 노동, 빈곤·경제정의, 시국, 환경 문제 등을 놓고 기도한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예배는 10년 동안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5년 동안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했다. 올해에는 세 모녀 자살 사건으로 촉발된 빈곤과 경제 문제를 되짚어 보고, 불의한 권력과 탐욕 앞에 힘들어하는 이웃들을 위해 예배한다. '온 생명이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서'라는 주제로 열리며, 최소영 목사(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기획정책실장)가 설교를 전한다. 이날 예배 후에는 기독교평신도시국대책위원회(김동한 위원장)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독교평신도대책위원회는 사순절 기간 동안 향린교회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면서 정권 퇴진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관련 기사 : '하나님은 누구의 기도를 들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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