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평양노회는 바람 잘 날이 없다. 근 몇 년 동안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과 분당중앙교회(최종천 목사) 분쟁으로 소란스러웠다. 오는 4월 14일 열리는 정기회에는 동도교회(옥광석 목사) 문제에다 노회 분립 청원까지 올라와 또 한 번 논란이 예상된다. 홍대새교회(전병욱 목사) 가입도 여전히 보류 상태다.

홍대새교회 가입도 전병욱 목사 징계도 침묵

평양노회는 지난해 10월 정기회에서 홍대새교회의 노회 가입을 보류했다. 이미 전 목사의 상습적인 성추행이 사실로 드러나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데도, 노회는 진상을 조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5인 위원회를 구성했다. 홍대새교회의 가입 청원이 기각되지 않고 보류된 상태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를 다뤄야 한다.

하지만 평양노회는 전병욱 목사에 대해 미지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동안 삼일교회 교인들과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지속적으로 전 목사를 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노회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전 목사에 대한 어떤 징계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구성한 조사위원회도 여태까지 한 번도 모이지 않았다.

공대위는 평양노회 정기회가 열릴 때마다 회의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노회의 결단을 촉구해 왔다. 이번에도 노회가 열리는 평강교회 앞에서 시위를 하고 △전병욱 목사의 참회와 목사직 사퇴 △노회의 홍대새교회 가입 불허와 전 목사 권징 △노회·총회의 교회 내 성범죄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노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평양노회는 전병욱 목사의 성범죄에 대해 전면 조사하고 합당한 징계를 이행하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소속 전병욱 목사는 지난 삼일교회 담임목사 재직 중 수차례에 걸쳐 다수의 여신도들에게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울 만큼 파렴치한 방법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한 단 한 번의 처벌도 받지 않은 채 성 관련 정신질환 치료비와 13억 원에 이르는 거액의 퇴직금을 챙겼고, 이후 '홍대새교회'라는 이름의 교회까지 버젓이 개척하였으며, 노회 가입 허락이 이루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교단 이름을 간판에 명시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천인공노할 자신의 범죄 행위에도 손바닥을 들어 하늘을 가리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행위를 반복함으로 인해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이하 평양노회)는 명확한 진상조사 및 치리를 통해 교단의 자정 의지를 하나님과 한국 사회 앞에 드러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전병욱 목사의 비행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던 삼일교회 교인 117명의 '전병욱 목사 면직 청원서'를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반려했으며, 본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의 지속적인 징계 요구 역시 받아들이지 않는 등 무책임한 행동으로 일관하며 한국교회에 큰 실망을 안겨왔다.

평양노회 정치부는 지난 가을 노회에서 홍대새교회 가입 청원을 보류하고, 과거 성범죄 사건을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제라도 이에 대한 심의 및 논의 자체를 지연시키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않고 전병욱 목사에 대해 합당한 권징을 시행하도록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전병욱 목사와 같은 일부 목회자들의 불법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징계 원칙과 절차를 마련해주길 바란다. 지금이라도 명명백백한 치리를 시행하는 것만이 제2, 제3의 전병욱 사태의 발생을 막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몸 된 교회, 그 거룩함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전병욱 목사는 하나님과 그 분의 거룩한 교회 앞에 자신의 잘못에 대해 자복의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의 옷을 찢어야 할 것이다. 진실로 지금 그가 서 있어야 할 곳은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은닉하기 위한 화려한 강단이 아니라 회개의 골방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의 공교회로서의 회복을 염원하는 우리들은 상기 사항들의 조속한 시행을 염원하며 아래와 같이 촉구한다.

1. 전병욱 목사는 지금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하나님과 전체 교회 앞에 참회하고 목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2. 평양노회는 홍대새교회의 가입을 공식적으로 불허하고, 성경의 치리 원칙과 장로교 헌법의 규정에 따라 전병욱 목사의 권징을 시행해야 한다.

3. 평양노회와 예장합동 총회는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교회 내 성범죄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

2014. 4. 10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김주연 박종운 백종국
참여단체 : 개혁교회네트워크,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여민회, 성서한국, 네이버 카페 '전병욱목사진실을공개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 예배 주동자 조사

지난해 10월 25일, 교계는 물론 사회에까지 파문을 일으켰던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 예배가 열렸다. 박 전 대통령의 독재정치를 "하나님도 독재하셨다"는 말로 미화하면서, 하나님보다는 박 전 대통령이 드러나고 찬양받는 자리였다. 추모 예배를 주도한 사람은 박원영 목사(서울나들목교회), 평양노회 소속이다. (관련 기사 : 독재 찬양 쏟아진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 예배)

한 목사가 이번 정기회에 박 전 대통령 추모 예배를 주도한 박 목사를 조사해 달라고 소원을 올렸다. 예배의 내용이나 분위기가 사자(死者)에 대한 찬양과 우상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는 것이다. 편향된 역사 인식으로 교회가 사회의 지탄을 받게 했음은 물론이다. 현재 박 목사는 예장합동 아이티 구호 헌금 문제로 교단 총회로부터 고소를 당한 상태다.

▲ 지난해 10월 25일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 예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찬양 일색이었고, 교계와 사회의 숱한 지탄을 받았다. 주최자 박원영 목사는 평양노회 소속이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노회 분립 청원…실상은 길자연파 vs. 반길자연파

이번 정기회에는 평양노회를 두 개로 나누자는 청원이 올라왔다. 4개 시찰회에서 8개 교회가 청원했다. 노회를 분립하자는 이유는 조금씩 다르다. 노회 규모가 너무 크다는 의견도 있고, 노회를 나눠서 젊은 목사들이 교단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주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길자연 목사가 있다. 한 목사는 노회 중직을 맡은 사람들이 모두 길 목사를 따르는 사람들이라, 길 목사의 의견으로 노회가 좌지우지된다고 말했다. 평양노회 안에서 성경적이지 않은 모습은 물론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나타나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동도교회 문제를 보면서, 힘없는 목사들이 길 목사와 노회 임원들의 전횡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자칭 성령? 동도교회 담임목사, 황당한 이단 시비)

길 목사를 반대하는 노회원들은 '분립밖에는 답이 없다'는 뜻을 모으고, 이번 정기회에 분립을 청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사는 이번 평양노회 분립 청원은 수년 전부터 쌓인 길 목사에 대한 불만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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