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력에 대한 철저한 부정과 외면, 그리고 변명….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이사장 박종순 목사, 회장 이영훈 목사)의 인터콥신학지도위원회(신학지도위, 위원장 성남용 교수)가 지난 4월 2일 2차 '지도'를 종료한 인터콥선교회 최바울 대표는 이런 단어들로 요약될 것 같다.

자신의 핵심 사상인 '하나님의 의도' 등이 김기동 베뢰아 이단 사상과 흡사한데도 불구, 자신이 CBA(캠퍼스 베뢰아 아카데미)의 첫 파송 선교사라는 의혹을 끝까지 부정하고,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이라는 지적에는 "세대주의가 뭔지도 모르고 비판한다"는 폄훼가 그렇다.

▲ KWMA의 협조요청 공문

어쨌든 인터콥에 대한 두 번째 '지도'를 끝낸 KWMA는 최근 회원 교단 및 선교 단체들에 공문을 보내 "인터콥신학지도위원회의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게 되었으니 세계 선교를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학지도위의 '최종보고서'와 이에 따른 '김재성 교수 요청서 및 이재훈 목사 청원서'도 함께다.

KWMA는 보고서에서 "이번 신학 지도를 끝으로 인터콥선교회의 이단성 문제와 관련한 논쟁을 종결…KWMA 회원 교단 및 선교 단체들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계속 지도하며 격려해 주기로 한다"고 밝혔다. 최바울 대표가 △그동안 지역 교회와의 협력에서 '불편'한 점들을 야기 시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프리메이슨이나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으로 '오해'될 만한 용어나 내용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반문명주의로 '오해'될 수 있는 내용도 피하겠다. △문제점이 지적된 저서들을 폐기하고 해당 서적들의 수정 증보판을 내지 않도록 한다고 한 게 이유다.

▲ 'KWMA 인터콥 최종보고서'가 채택한 김재성 교수의 '요청서' (사진 제공 <교회와신앙>)

<KWMA 인터콥 최종보고서>가 채택한 '요청서'에서 김재성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지난 2013년 4월 4일 예장개혁 측이 개최한 공청회에서 박형택, 정이철, 최삼경 목사와 이인규 권사가 비판적인 부분을 개진했으나 인터콥이 이단적인 단체라는 결정적인 판결은 내릴 수 없었다"면서 "(최 대표의) 노력을 평가하여 기존 결정을 재고해 달라는 요청서를 (해당 교단에) 드리도록 제안한다"고 밝혔다.

"2012년 9월부터 지각이나 결석이나 조퇴도 없이 열심히 수업에 참석하며 최 대표가 보여 준 성실함과 신학적인 열정에 깊은 감동을 받고 있다"며 "이런 고통의 시간들을 통해서 신학적인 문제점들을 충분히 깨우치게 되었으며, 본인이 선교에만 전력해 온 나머지 많이 부족했던 신학적인 안목을 새롭게 보충했다고 판단한다"는 설명이다.

▲ 'KWMA 인터콥 최종 보고서'가 채택한 이재훈 목사의 '청원서' (사진 제공 <교회와신앙>)

온누리교회 당회장 이재훈 목사는 <KWMA 인터콥 최종보고서>가 채택한 '청원서'에서 "최바울 선교사와 인터콥선교회는 그동안 지적 사항과 비판을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하고 KWMA 등 교계 여러 지도자 및 신학자들의 지도를 받으며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비판의 정도가 너무 지나치고 많은 부분 객관적 근거가 없이 비난이 오히려 확산되는 것을 보며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목사는 "최바울 대표는 온누리교회(통합교단 평양노회) 파송 선교사이며 온누리교회 장로(1988년 안수)"라며 "한국교회의 이슬람 선교를 더욱 잘 감당하기 위하여 최바울 선교사와 인터콥 선교회의 부종함을 사랑으로 감싸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제 KWMA 회원 선교 단체들은 예장합동(총회장 안명환 목사)과 합신(총회장 이주형 목사)의 지난해 98회 총회 규정 즉, '교류 단절'과 '교류 단절 및 참여 금지'로 각각 결의된 인터콥의 이단성 규정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KWMA의 협조 요청을 따를 것인지 양단간에 결정을 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전정희 / <교회와신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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