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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두고 유권자 선택 돕는 기독 NGO
기윤실, 'Talk-Pray-Vote' 캠페인…좋은교사운동·희망정치시민연합, 각 후보 평가
  • 박요셉 기자 (josef@newsenjoy.or.kr)
  • 승인 2014.03.26 19:51

   
▲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2007년 마산 집회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올해 12월 대선에서는 무조건 이명박을 찍어. … 만약 (이명박 후보를 찍지 않으면)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 버릴 거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2007년 4월 마산 집회에서)

"전교조 좌파 교육감 … 안 된다" (선진화시민행동 서경석 목사, 2012년 10월)

목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비방하는 발언을 한다. 선거철이 되면 교회에서 종종 보게 되는 풍경이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상 교역자가 교인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다(공직선거법 제85조 3항).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홍정길 이사장) 조제호 사무처장은 "목사가 예배 시간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비방하는 것은, 불법일 뿐만 아니라 교인들이 맹목적으로 목사의 지지 성향을 쫓게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기독 시민 단체들은 기독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고 투표에 참여하도록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기독 유권자들의 후보자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각 후보의 자질과 공약을 평가한다.

오랫동안 공명선거 운동을 해 온 기윤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Talk-Pray-Vote'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Talk-Pray-Vote'란 기독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 대해 갖춰야 할 태도로서 '교회 내에서 선거에 대해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talk)하고, 누구를 뽑을지 기도(pray)한 후, 투표(vote)에 참여하라'는 것이다. 캠페인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브로슈어를 교회와 개인 회원에게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브로슈어는 대표적인 교회 내 선거법 위반 사례들도 다루고 있으며, 누구든지 기윤실에 요청하면 회원이 아니더라도 받아볼 수 있다.  

   
▲ 기독교윤리실천운동(홍정길 이사장)은 2010년부터 선거를 앞두고 기독교인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투표에 참여하도록 'Talk-Pray-Vote' 브로슈어를 제작해 회원과 교회에 배부하고 있다. (브로슈어 스캔)

조 사무처장은 'Talk-Pray-Vote' 캠페인의 목적은 교회가 선거운동에 이용되지 않도록 중립을 지키고, 교인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고 투표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투표 참여를 권할 뿐만 아니라,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하며 검토하는 단체가 있다. 좋은교사운동(임종화·김진우 공동대표)의 얘기다. 좋은교사운동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사교육걱정없는세상·정의교육시민연합·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와 함께 '서울교육감시민선택'을 4월 출범한다. '서울교육감시민선택'의 주요 활동은 서울 교육감 후보자들을 평가하는 것이다. 각 단체의 대표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단은 서면 질의와 개별 토론회를 통해서 후보자의 교육 전문성, 공약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따진다.

후보를 평가하는 기준은 두 가지다. 하나는, 후보의 공약이 추구하는 가치가 교육 기회균등, 관료주의 해소, 학생 인권과 복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와 다른 하나는,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공약이 논리적이고 자세하게 구성되어 있는지와 관련 예산은 확보되어 있는지를 본다. 평가 결과는 이후에 시민 사회에 공개되어 유권자들의 교육감 선택에 있어 참고 자료로 쓰인다.

이만열 교수, 손봉호 교수 등 기독 시민 단체 원로와 활동가들로 구성된 희망정치시민연합(강경민·백종국·이문식 공동대표)은 '약속후보'를 선정해서 5월 발표한다. '약속후보'란 '기초 선거 정당 공천 폐지'에 동의하는 정치 진영에 속한 후보들 중 일반적인 자격 조건(의정 능력, 행정 능력, 유권자 인지도, 도덕성 등)을 검증해서 선정된 후보들이다. 희망정치시민연합 최은상 사무총장은 전국 시민 단체들과 연합해서 심사단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약속후보를 발표한 이후에도 약속후보의 당선 지원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6·4지방선거까지는 앞으로 3개월도 채 안 남았다. 언론은 후보자들의 활동을 날마다 보도하고 있고, 거리에는 후보자들을 알리는 현수막과 홍보 전단지가 휘날리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한 명의 유권자가 최대 7명까지 뽑을 수 있어서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을 모두 분별해서 투표하는 것이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김동춘 교수(신학과)는 "기독교인은 기존처럼 기독교 신앙을 가진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성경의 정신과 가치를 반영한 정책을 구현하려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위 단체들의 활동은 누가 그런 후보인지 혼자서 가려내기 어려운 기독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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