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강남교회 매매 논란을 비롯해 교회 안에서는 조 목사 징계 논의를 위한 임시당회 소집 요청이 재차 제기됐다. 조 목사 일가의 재정 비리 의혹을 폭로한 장로들은 소송전을 치르는 등 바람 잘 날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조용기 원로목사가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강남순복음교회(강남교회·김성광 목사)와의 교회 매매 문제를 다룬 광고가 일간지에 게재돼 논란을 빚었다. (관련 기사 : 빚더미 교회, 400억에 사 달라는 조용기 목사 처남) 교회 안에서는 조 목사 징계 논의를 위한 임시당회 소집 요청이 재차 제기되고, 조 목사 일가의 재정 비리 의혹을 폭로한 장로들은 소송전을 치르는 등 바람 잘 날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내부 갈등은 주로 조용기 목사 일가에서 비롯했다. 2008년 조 목사가 일선에서 물러난 뒤, 교회가 세운 <국민일보>와 한세대학교, 사랑과행복나눔재단(현 영산조용기자선재단) 등 기관의 주요 요직은 조 목사의 부인과 아들, 사돈 등 친·인척이 꿰찼다. 2010년에는 <국민일보> 경영권 쟁취를 놓고 이른바 '형제의 난'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조 목사 일가의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사유화 의혹이 제기됐고, 장로회는 조 목사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조 목사는 주일예배 설교에서 자신은 재물을 탐한 '아간'이 아니라며 맞섰다. 그는 "우리 집사람(김성혜 총장)이나 우리 애들이 성자나 훌륭한 사람은 아닐지라도 도둑놈은 아니다"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가장 크게 흔드는 인물은 조용기 목사의 처남 김성광 목사다. 강남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400억 원에 교회를 매입, 인수하기로 했는데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3월 초부터 주요 일간지에 수차례 광고를 냈다. 통합을 외치던 광고 속 문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방에 가까워졌다. 3월 19일 자 광고를 보면 "이영훈 목사가 야비한 흥정을 해 왔다", "이영훈 목사 추종 세력이 협박하고 폭행하려고 해 피해 다닌다"고 나와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 오던 여의도순복음교회는 3월 23일 보도 자료를 통해 강남교회가 내용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신문광고 중단과 사과를 요청했다. 강남교회가 먼저 교회 매입을 요청했고, 자체 조사 결과 강남교회에 부채가 많은 것으로 밝혀져 재산분과위원회에서 부결했다고 했다. 강남교회는 약 300억 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 하지만 김성광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먼저 교회 매매를 제안해 이행 각서도 썼다면서 법적 싸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성광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사이의 대립 구도는 예전에도 있었다. 2010년 말 강남교회 교역자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앞에서 이영훈 목사를 음해하는 전단지를 살포해 충돌을 빚기도 했다. 전단지에는 이 목사가 당회장에 취임한 후 재산 증식을 했고, 교회에서 이 목사를 반대하는 사람을 소환·출교·징계하려 한다고 써 있었다. 이 목사가 부적절한 처사로 교회와 <국민일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은 김성광 목사였다. 당시 <국민일보>는 김 목사가 교회를 혼란시킨 뒤 교권을 장악하려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조용기 목사 고발한 장로들, 소송 잇달아

▲ 조용기 목사는 지난 2008년 은퇴했지만, 일가는 교회가 설립한 주요 기관과 재단을 두루 장악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지난해 11월 14일 조용기 목사의 일가 비리 의혹과 내연 관계를 폭로한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교바모)은 고소·고발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거나, 앞두고 있다. 교바모는 김성광 목사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김 목사는 지난해 12월 24일 한 일간지에 "조용기 목사 고소·고발은 진상 조사 결과 허위 사실 유포 가짜 서류임이 밝혀졌다. 이는 한국교회 부흥을 방해하며 분열시키려는 종북 좌파, 사탄 마귀 세력의 계략이므로 기도로 승리하자"는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기자회견은 줄 소송으로 번지고 있다. <빠리의 나비부인>의 저자 정귀선 씨는 지난 1월 김대진·김석균 장로와 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 등 6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관련 기사 : 조용기 목사께 감명받아 쓴 소설, 회수 대가 8억?) 이들은 무고죄로 정 씨를 맞고소했다.

<국민일보>와 국민문화재단의 고소도 이어졌다. 교바모는 조 목사가 은퇴 후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국민일보>(조민제 회장), 국민문화재단(박종화 이사장)으로부터 월 7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일보>는 2012년 3월 이후 조 목사에게 급여를 준 적이 없고, 국민문화재단은 아예 보수를 지급한 일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기자회견을 연 6명을 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를 향한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진오 목사는 에큐메니컬 운동에 앞장서 온 박종화 목사가 조 목사 일가 비리 의혹에 눈을 감은 채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들을 옥죄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송과 관련해 박 목사와 국민문화재단 측은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 박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고소 내용에 대해 모른다면서 담당 실무자에게 확인하라고 답했다. 국민문화재단 측 한 관계자는 고소 내용에 대해 아는 게 없지만, 이사장의 승인 없이 일이 진행될 수 없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내부에서는 조용기 목사 거취 문제를 다루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법제분과위원회(법제위·김두식 위원장)는 3월 23일 조용기 목사의 시무 정지 논의를 위한 임시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달라고 건의했다. 법제위는 지난 3월 9일에도 이영훈 당회장 앞으로 임시 당회 소집 요청서를 발송하고, 배임·탈세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조 목사의 시무 정지를 심의할 것을 촉구했다. (관련 기사 : 조용기 목사 퇴임 여부 다루는 당회 열리나) 그러나 이영훈 목사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3월 23일 주일예배 이후 운영위원회가 열렸지만, 조 목사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 

▲ 교바모는 김성광 목사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김 목사는 한 일간지에 "조용기 목사 고소·고발은 진상 조사 결과 허위 사실 유포 가짜 서류임이 밝혀졌다. 이는 한국교회 부흥을 방해하며 분열시키려는 종북 좌파, 사탄 마귀 세력의 계략이므로 기도로 승리하자"는 광고를 냈다. 
▲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가장 크게 흔드는 인물은 조용기 목사의 처남 김성광 목사(강남순복음교회)다. 강남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400억 원에 교회를 매입, 인수하기로 했는데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3월 초부터 주요 일간지에 수차례 광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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