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기사화된 김 아무개 목사라는 분이 있습니다. 다른 인터넷 기사에서도 그의 사망에 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가수 출신 목사 김 아무개 씨, 심장마비 별세"라는 타이틀로 이렇게 소개되었습니다.

"가수 출신 목사 김 아무개 씨(가수 예명 김정우)가 별세했다. 김 씨는 3월 6일 오전 10시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50세. 고(故) 김 아무개 씨는 서울대학교 재학 중이던 1988년 제2회 KBS 대학가요 축제에 참가해 '비 오던 날'로 대상을 받아 가요계에 입성했다. 고 김 아무개 씨는 1991년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작별', 1994년 '너를 위한 사라방드', 1997년 '사무엘 베케트의 연극이 끝나던 날' 등 곡으로 가수 활약했다. 1997년부터 예명 김정우로 2000년까지 가수 활동을 하다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가 신학 공부를 마친 뒤 캘리포니아 OOO교회를 설립했다. 고인은 2012년 귀국해 서울 노량진 OOO교회 목사로 있었다. 빈소는 경기도 분당 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8일 오전 10시."

그분은 자살로 세상을 떠났는데도 그 교회는 그 목사의 영상 설교에 사람들이 불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그 목사가 성경을 진리에 가깝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강하고 확신 있는 어투, 빈틈없는 논리, 직설적인 화법은 김 목사의 설교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교회에서 들을 수 없는 설교라는 것입니다.

궁금해서 인터넷 사이트에서 그분의 설교를 찾았습니다.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 하나를 골라 들어 보았습니다. 2012년 1월 4일에 마태복음 5:14~16을 강해한 산상수훈 열한 번째 '산 위에 있는 동네를 밝히는 세상의 빛'이라는 제목의 강해였습니다. 그는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강하고 확신 있는 어투, 빈틈없는 논리, 직설적인 화법'을 사용하고 있어서 일반적으로 일반인은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는 화술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했는데 놀라운 것은 김 목사는 성경의 숫자를 모두 상징어로 보고 영해로 풀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위험한 장난입니다.

물론 성경의 숫자가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1은 하나님을 가리키는 유일의 수, 2는 증인의 수, 3은 성부 성자 성령을 가리키는 삼위일체 수, 4는 동서남북, 흙, 불, 물, 바람 을 가리키는 땅의 수, 5는 피조물 또는 구원의 수, 6은 666의 상징으로 사탄의 수, 7은 완전수, 8은 부활의 수, 9는 축복의 수, 10은 이방인의 완전 수, 11은 미완 수, 12는 교회의 수 또는 제자의 수, 24는 성직자의 수(24장로), 40은 심판의 수(고난의 수) 50은 희년을 상징하여 해방의 수, 70은 단결의 수(70문도)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숫자가 상징어로 쓰이는 것은 세상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4가 죽을 사로 보아 죽음의 수라든지, 7은 러키세븐이라 해서 행운의 숫자라든지, 13일의 금요일은 불행의 수라든지 하는 것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의 모든 숫자를 상징어로 풀어 버리면 성경 해석에 있어서 혼란을 야기하게 됩니다. 성경의 문맥을 잘 파악해서 실제적인 숫자인지 상징의 숫자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런데 고 김 아무개 목사는 모두 상징의 수로 영해해 버렸습니다. 달란트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의 5는 율법(모세오경)이라 했고 두 달란트의 2는 함축된 두 계명(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 했으며, 한 달란트의 1은 성령이라고 풀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남편이 다섯이 있는 여인의 다섯도 5로 율법이라 했습니다. 사실적 숫자를 모두 영적 상징 숫자로 풀어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어떻게 해석할 것입니까? 다섯이니까 율법이고 둘이니까 함축된 2계명입니까? 그것을 먹고 남은 것이 12광주리가 되었는데 이것은 어떻게 해석할 것입니까? 12는 제자의 수인데 그런 식(김 목사식)으로 해석하면 율법을 먹고 남은 것이 열두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석하면 큰일 납니다. 그래서 성경의 문맥을 잘 살펴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문맥에 따라 상징으로, 영해로, 상황 사실로, 문자적으로 풀어야 할지 아닐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가 나오면 모두 영해로 풀어 버리면 안 됩니다.

아무리 학식이 풍부하고 성경을 아무리 자기 나름대로 잘 해석한다 할지라도 아무리 '강하고 확신 있는 어투, 빈틈없는 논리, 직설적인 화법'으로 가르친다고 할지라도 문맥을 떠난 바른 성경 해석의 원리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닙니다. 인간의 말놀이가 되는 것입니다. 보통 상식을 뛰어넘는 듯하여 듣기는 고소할지 모르지만 본래적 전달 의미가 아니어서 독약이 되는 것입니다.

더욱이 김 목사가 자살로 생을 마무리했다는 것은 같은 목회자로서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그렇게 '강하고 확신 있는 어투, 빈틈없는 논리, 직설적인 화법'은 어디에 두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종말을 고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의 설교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어서 걱정이 압섭니다.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은 그가 사망한 지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후임자가 없으며 그의 잘못된(영해된) 설교를 무작정 은혜의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는 무지한 신자들인 것입니다.

이러한 저변에는 한국교회가 너무나 기복주의 내지 황금만능주의, 그리고 자기중심주의의 성경 해석을 해 온 사실이 깔려 있습니다. 또한 일부 유명한 목회자들의 탈선으로 인해 기성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기성 교회에 대해 고개를 돌림으로 인하여 기성 교회에 식상한 신자들이 무엇인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다가 김 목사와 같이 비정상적인 영해 설교를 신비하고 깨끗하고 영감 있는 설교로 오인하여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 알고 정신 차려서 설교하고 목회하여야 할 것입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수도사적 목회자를 필요로 하는 시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수도사처럼 겸손하고 온유하며 진실하되 성도를 사랑하며 섬기고 성경을 하나님의 의도대로 바르게 해석해 주는 목회자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꾸준히 배우고 노력하며 갈고 닦아서 신령한 사명자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기자회원의 글은 <뉴스앤조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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