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이 이단 해제를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법적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했다. 지난해 공정한 연구를 거쳐 류광수·박윤식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했는데, 한기총을 음해하려는 세력이 고의적으로 비방과 음해를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법조인의 자문을 받았다면서 75개 교단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월 6일 경서교회에서 열린 한기총 실행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는 홍 대표회장의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이 이단 해제 논란에 휩싸인 한기총을 위해 칼을 빼 들었다. 홍 대표회장은 최근 한기총이 공정한 이단 연구 발표에도 온갖 비난을 받는 등 어려움에 부닥쳤다면서 이단 해제를 놓고 고의적으로 음해하는 세력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회장은 2월 6일 경서교회에서 열린 한기총 제25-1차 실행위원회(실행위)에서 류광수·박윤식 목사가 이단이라고 운운하거나, 한기총이 이단을 해제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75개 회원 교단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한기총의 이단 해제 문제를 계속 거론하는 것은 업무방해와 같다며 민형사상의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기총은 실행위원들에게 <한국교회의 개혁과 재성장을 위한 협력 요청>이란 인쇄물을 배포하고, 박윤식 원로목사(평강제일교회)를 이단에서 해제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107쪽 분량의 인쇄물에는 박 목사에 관한 이단사이비특별대책위원회의 검증 보고서와 1월 15일 자 서울중앙지방법원 판결문 등이 들어 있다. 평강제일교회와 박윤식 목사는 <교회와신앙>과 <기독교포털뉴스>를 상대로 정정 보도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청구한 내용이 부분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재판부는 "박윤식이 전도관 출신이고, 통일교에 입교해 원리 강론을 배웠다는 보도는 허위 사실"이라면서 정정 보도문을 게재하라고 했다. 현재 이 소송은 고등법원에 항소된 상태다.

이단사이비특별대책위원회는 2월 6일 <국민일보>에 '이단 해제와 관련한 신학자들의 입장과 고언'이란 광고를 내고 한국교회연합과 일부 언론 등이 이성을 잃은 채 한기총을 성토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류광수, 박윤식 목사는 처음부터 이단이 아닌 복음주의자였는데, 고 탁명환 소장과 최삼경 목사 등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단 해제는 교단의 영역이라는 비판에 대해 한기총은 75개 교단과 12개 단체로 이뤄진 공 교단의 연합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1월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건호 위원장)와 예장개혁 총회는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상대로 연구한 결과 이단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한기총은 박윤식 원로목사를 검증하기 위해 이단사이비특별대책위원회를 꾸렸고, 지난해 12월 이단에서 해제했다. 한기총의 이 같은 이단 해제는 회원 교단의 탈퇴로 이어졌다.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받아들였을 때부터 불만을 제기해 온 예장합동은 한기총이 박윤식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하자마자 탈퇴를 결의했다. 예장고신도 같은 이유로 탈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홍 대표회장은 교단 탈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예장합동이 한기총을 탈퇴하니까 많은 사람이 한기총이 금방 무너질 것처럼 착각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실행위에서는 임원회가 결의한 고려개혁, 피어선총회(오류동 측), 합동개혁, 합동총신 제명 안건을 통과시키고, 임원 및 상임·특별 위원장을 임명했다. (관련 기사 : 한기총, 임시총회 절차 문제 삼은 회원 4명 제명) 지난 2년 동안 총무를 맡은 최명우 목사(기하성 여의도)와 부총무 윤덕남 목사(기침), 도용호 목사(예장호헌)는 재임명됐다. 

▲ 이날 실행위원회는 1시간 15분 만에 끝이 났다. 한편 한기총은 홍재철 대표회장의 취임 감사 예배는 2월 12일 63빌딩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홍 대표회장은 취임 예배 설교는 조용기 목사가 한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