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윤식 씨를 회원 교단으로 영입한 1월 8일 한기총 임원 회의. (사진 제공 <교회와신앙>)

'이단 해제 전문 기관'으로 전락한 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이 최근 평강제일교회(구 대성교회) 박윤식 씨 측을 정식 회원 교단으로 영입한 것이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17일 실행위에서 '박윤식 이단 해제 안건'을 통과시킨 한기총이 지난 1월 8일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성경보수 총회'(정원식 총회장)의 한기총 가입을 전격 허락한 것이다. 성경보수 총회는 평강제일교회가 소속되어 있는 교단이며 정원식 만년 총회장은 평강제일교회 장로다.

이 같은 사실은 박윤식 씨 측이 최근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지난해 9월 박윤식 씨와 평강제일교회는 "박윤식은 통일교와 전도관 출신이 아니다"며 <교회와신앙>과 <기독교포털뉴스>를 상대로 '정정 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같은 내용을 1월 10일 재판의 '참고 서면'으로 제출했다.

이로써 한기총 홍재철 사단의 이단 영입 절차는 '이단 재심 청구 접수 → 이단성 재심 전문위원회 혹은 특별위원회 구성 → 이단 해제 보고서 채택 → 실행위 통과 → 해당 이단 단체 한기총 허입 → 한기총 행사 주도적 역할' 등의 수순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월 한기총으로부터 이단 해제된 류광수 다락방 역시 이런 유사한 과정을 밟았다.

박윤식 씨는 1991년 예장통합 측 제76회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됐다. 기독론, 타락론, 계시관, 창조론 등의 이단성 때문이다. 특히 박 씨는 타락론에서, 하와가 뱀과 성관계를 맺어 가인을 낳았다고 함으로 통일교와 같은 성적 모티브를 가졌으며, 타락 후에 인간에게 월경이 생겼다고 하여 '월경하는 여인의 입장에서 탈출하는 것이 구원'이라고 함으로써 정통적 타락관과 배치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긴급 임원 회의가 열렸던 1월 8일 한기총 홍보부는 박윤식 씨의 영입 사실을 제외한 보도 자료를 배포해 그 의도가 주목된다.

전정희 / <교회와신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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