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주준태 총회장)이 예장합동에 이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 탈퇴를 결의했다. 예장고신 임원회는 12월 26일 송도제일교회에 모여 한기총을 더는 용인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기총 탈퇴 안건은 지난 2011년 61회 총회에서 처음으로 제기됐다. 당시 경북노회, 마산노회, 남서울노회, 서부산노회, 수도남노회, 전남동부노회 등 6개 노회는,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둘러싼 금권 선거로 한국교회가 큰 상처를 입었다며 한기총 탈퇴 안건을 발의했다. 총회는 특별위원 7인을 선임해 1년간 연구했고, 2012년 62회 총회에서 한기총의 내부 자정 능력에 기대를 걸고 탈퇴를 유보하기로 했다. 이후 이 문제는 총회 임원회에 맡겨졌다.

올해 63회 총회 임원회도 한기총 탈퇴보다는 개혁에 방점을 뒀다. 주준태 총회장은 "한기총의 변화와 개혁을 기대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한기총이 홍재철 대표회장의 연임을 위해 정관을 개정하고,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박윤식 목사를 이단 규정에서 해제한 것에 충격을 받아 탈퇴하기로 했다. 구자우 사무총장은 "최근 한기총의 파행적인 행정과 이단을 옹호하는 신학적인 문제가 더욱 심화됐다. 총회는 더 이상 한기총을 용인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구 사무총장은 2014년 열리는 총회 운영위원회에서 한기총 탈퇴를 확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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