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합동이 이단 해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한기총에서 탈퇴할 것을 결의했다. 예장합동 임원회는 12월 18일 비공개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실행위원회에 맡겨 처리하기로 했다. 사진은 김영남 서기(사진 가운데)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안명환 총회장) 임원회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를 탈퇴하기로 결의했다. 임원회는 12월 18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이단 해제로 물의를 빚은 한기총과 결별하기로 했다. 한기총에 파송한 실행위원들은 즉각 소환하기로 하고, 이날 결의 사항은 총회 실행위원회에 넘겨 처리하기로 했다. 앞서 예장합동은 98회 총회에서 한기총과 행정을 보류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임원회에 맡기기로 결의한 바 있다.

한기총을 탈퇴한 가장 큰 이유는 이단 해제와 관련이 깊다. 회의 직후 브리핑에 나선 김영남 서기는 "(임원회는) 한기총의 이단 해제 문제로 극히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했다. 한기총은 지난 1월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한 데 이어 12월 17일 씨앗속임 박윤식 원로목사(평강제일교회)를 이단에서 해제하며, 이단 세탁소라는 비판을 받았다. 81회 총회와 90총회에서 각각 류 목사와 박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한 예장합동은 크게 반발했다. 98회 총회에서는 다락방 이단 해제와 관련된 예장합동 인사들 징계해야 한다는 헌의와 성토가 줄을 지었다. 한기총을 탈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관련 기사 : 예장합동, 한기총 행정 보류 '어물쩍')

임원회의 한기총 탈퇴 결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오히려 총회 결의와 달리 한기총 탈퇴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안명환 총회장과 황규철 총무가 총회의 행정 보류 결의에도 한기총 행사에 참석하는 등 밀월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 특히 안 총회장은 98회 총회 일주일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기총의 행정 보류를 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아가 총회 임원회는 황 총무를 한기총 총무협의회 회장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예장합동의 한기총 탈퇴 결정에 대해 홍재철 대표회장은 안타깝고, 합당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홍 대표회장은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문제가 된 이단 해제는 한기총이 위임한 예장통합‧합동 석학들이 한 것이라면서 "문제 삼으려면 그분들에게 해야 하는데, 한기총에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만만한 게 한기총인가. 한기총 탈퇴하면 합동의 권위가 살아날 줄 아는데, 그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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