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감신대·장신대 등에 이어 한신대학교 신학생들도 시국 선언 행렬에 나섰다. 한신대 신학생 80여 명은 12월 4일 한신대 신대원 채플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시국 선언문을 낭독했다. 시국 선언문에 서명한 인원은 학부생과 신대원생을 합해 총 230여 명이다. 기자회견에는 김재성·김창주·연규홍·이영미 교수도 참여했다.

▲한신대 신학생 80여 명은 12월 4일 한신대 신대원 채플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시국 선언문을 낭독했다. ⓒ뉴스앤조이 이명구

이들은 시국 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짓밟던 유신 시대로 회귀하려는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했다. 신학생들은 '정의'와 '자유'가 휴지 조각이 돼 버리는 현실을 묵과할 수 없다며, 현 시국 사태를 비통해하고 분개한다고 말했다.

특히 종교계와 시민 사회 단체의 시국 선언을 종북 세력으로 몰아가는 행동을 심히 우려했다. 이들은 '종북 몰이'는 이념 갈등을 국민들 사이에 조장해 현재의 정치적 난국을 회피하려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선에 개입한 국정원과 이에 대해 축소 수사를 실시한 검찰 등 책임자들에게 대국민 사과와 근본적인 제도 개혁을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부정선거의 책임을 지고 퇴진할 것을 촉구했다.

신학생들은 앞으로 시국 상황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다. 쌍용자동차, 제주 해군기지, 밀양 송전탑 등 민중의 목소리가 무시당하는 곳을 찾아 연대하겠다고 했다. 신학대학교 연합으로 공동 시국 선언문을 발표할 계획도 알렸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