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교회가 11월 30일 서초역 앞 새 예배당에서 입당 감사 예배를 열었다. 참석한 교계 인사들은 하나같이 사랑의교회에 찬사를 보냈다. 솔로몬이 성전을 지었을 때 하나님이 주셨던 축복이 사랑의교회에 임하기를 비는 사람도 있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수천억 원을 들여 초호화 건물을 건축하고 최근 입당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 찬사가 쏟아졌다. 사랑의교회는 11월 30일 서초역 앞 새 예배당에서 입당 감사 예배를 열어 성대한 잔치를 벌였다. 한국교회 유명 인사들과 세계 여러 나라 목사들이 축사를 맡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새 건물을 자랑스러워하며 사랑의교회를 축복했다. 본당 6500석을 가득 메운 교인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무리한 예배당 건축과 오정현 목사의 여러 의혹들 때문에 일어난 교회 안의 갈등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고난으로 둔갑했다.

설교를 전한 예장합동 안명환 총회장(수원명성교회)은 사랑의교회 새 건물을 솔로몬 성전에 비유했다. 안 총회장은 "사랑의교회는 교단의 자부심, 한국교회의 자랑, 하나님의 영광이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했을 때처럼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가 소속한 예장합동 동서울노회의 이광우 노회장(일원중앙교회)은 솔로몬 성전에 임했던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특히 오정현 목사가 사랑의교회의 비전을 잘 펼쳐 갈 수 있도록 빌었다. 오 목사를 위한 기도 부분에서 교인들은 유난히 큰 소리로 "아멘"을 외쳤다.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축도를, 남창우 목사(장충교회)가 성경을 봉독했다.

▲ 무리한 건축이라는 비판과 오정현 목사가 박사 학위 논문을 표절해 받은 징계는, 하나님이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주시는 시련으로 둔갑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초대형 교회 건축이라는 비판과 박사 학위 논문을 표절한 사실이 밝혀져 오정현 목사가 받은 징계는, 하나님이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준비한 시련으로 표현됐다.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오 목사를 산모로 비유하면서, 아이를 낳을 때는 당연히 고통이 따른다고 축사를 전했다. 남가주사랑의교회 노창수 목사는 사랑의교회가 새 건물을 건축하는 기간을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살전 1:3)로 이겨 냈다고 말했다. 교인들이 눈물로 기도하고 헌신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큰 선물을 주신 것이라고 했다. 라이즈업코리아 대표 이동현 목사도 사랑의교회가 많은 갈등을 기도로 극복했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감격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이제 사회와 세계를 향해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조언하는 인사도 있었다.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이건영 목사(인천제2교회)는 사랑의교회가 사회복지 사업과 작은 교회를 돌보는 사역을 해 나갈 것을 요청했다. 그동안의 고난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WEC선교회 국제동원본부장 유병국 선교사는 "대형 교회가 선교를 제대로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사랑의교회가 한번 보여 달라"며 세계 선교에 힘을 쏟으라고 주문했다.

▲ 예배는 성황이었다. 본당 6500석이 가득 찼다. 새 예배당 입당을 감사하며 눈시울을 적시는 교인들도 있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사랑의교회는 이날 세계 각국 인사들을 초청했다. 빌리그래함복음전도협회(BGEA) 아시아 지역 담당 채드 해먼드 목사가 빌리 그래함 목사의 축사를 대신 읽었다. 브라질 장로교 총회 총회장 호베르투 실바 목사, 영국 성공회 동남아 주교 로지킹 목사, 독일 바이블세미나 하인리히 데르크센 총장, 국제제자훈련협회 회장 에드먼드 찬 목사, 중화선교센터 황하이쫑 목사, 웨일즈 스티브 리비 목사가 축사를 전했다.

이외에도 지면으로 80명의 국내 외 인사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 박성민 대표(CCC), 박희천 목사(내수동교회 원로), 송태근 목사(삼일교회),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감경철 회장(CTS) 등이 사랑의교회 새 예배당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했다.

예배는 성황이었다. 예배 전후로 서초역은 수천 명의 교인들로 북적였다. 예배 시작 시간은 10시였지만 30분 전에 이미 본당 1·2층이 가득 찼다. 건물 곳곳에는 교계 인사들이 보낸 화환과 화분 수십 개가 놓여 있었다. 건물 안팎에서 화려한 예배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았다.

▲ 새 건물 건축과 오정현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은 이날도 새 예배당 건너편에서 피켓 시위를 했다. 이들은 입당 감사 예배를 오 목사가 벌인 또 하나의 전시성 행사라고 꼬집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사랑의교회는 마치 모든 갈등이 종식되고 새로운 날이 온 것처럼 성대한 행사를 벌였지만, 교회 내 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초대형 교회 건축과 오정현 목사를 반대하는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갱신위) 교인들은 입당 예배 전후로 새 건물 건너편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갱신위는 새 건물을 건축하는 데에서 불거진 절차적인 하자와 막대한 대출금 등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입당 감사 예배 소식을 접하고 "오 목사가 또 교인들의 헌금으로 전시성 행사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하루 전인 11월 29일 저녁에는 새 예배당 앞에서 교인들끼리 몸싸움과 말다툼이 일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강남 예배당 마당에서 사랑의교회 회복을 위해 기도회를 열었던 교인들은 이제 새 건물 마당에서 기도회를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정현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 200여 명이 새 예배당 앞에 미리 진을 치고 이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이 과정에서 심한 말싸움이 벌어졌고 무력 충돌이 있기도 했다. 실랑이가 격해지자 경찰이 투입되었다. 마당 기도회를 하러 온 교인들은 하릴없이 교회 앞 도로에 일렬로 서서 간단하게 기도회를 진행했고, 오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계속해서 야유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