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스는 얼핏 들으면 유아용 침대 같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베이비박스는 유기되는 아기들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철제 박스입니다. 우리나라에 단 한곳 서울 난곡동 주사랑공동체교회에 있습니다.

주사랑공동체교회 이종락 목사는 교회 대문 앞에 버려진 신생아가 저체온증으로 숨질 뻔한 일을 겪고 직접 베이비박스를 설치했습니다. <한겨레>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머문 20일간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들은 18명이었습니다. 아이 곁에 육아 수첩과 편지, 초음파 사진이 놓여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희준이'라고 이름 붙여 준 11개월 된 아이는 상체에 비해 다리가 가늘어 장애 의심을 받았습니다. 희준이는 부모도 없고 출생신고도 되어 있지 않아 노숙인, 행려자들과 같이 '행려 의료 급여'를 사용해 검진을 받았습니다. 그나마도 입원실이 부족하고 설비가 갖춰지지 않아 제대로 검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들은 교회에 계속 머무는 것이 아니라네요. 낯선 사람들 손에 이끌려 낯선 장소를 옮겨 다니는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무얼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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