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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장 선출한 한동대, 학내 분위기는 싸늘
이사회, 장순흥 전 카이스트 부총장 인선...교수·학생·동문, 절차와 도덕성에 문제 제기
  • 한경민 (mkhan@newsnjoy.or.kr)
  • 승인 2013.11.20 20:40

   
▲ 한동대 이사회가 11월 18일 장순흥 전 카이스트 부총장을 신임 총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과 동문은 총장 선출 절차와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한동대 이사회(김범일 이사장)가 11월 18일 장순흥 전 카이스트 부총장을 제5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장순흥 신임 총장은 내년 2월 1일부터 현 김영길 총장의 뒤를 이어 4년 동안 총장직을 맡게 된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과 졸업생 다수가 이사회의 총장 인선 절차와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 장순흥 신임 총장 (KAIST 미래전략대학원 프로그램 홈페이지 갈무리)

장순흥 신임 총장은 1976년 서울대 핵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핵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국내 원전 에너지 분야 권위자다. 1982년부터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해 교무처장·기획처장·대외부총장·교학부총장 등을 지냈고, 올해 초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국가과학기술자문회 대통령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새 총장과 현 김영길 총장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과학자로서 한 분야의 전문가인 이들은 카이스트에서 오랫동안 동료 교수로 지냈다. 또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한국창조과학회에서 함께 활동해 왔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장 신임 총장은 2007년부터 한동대 이사로 학교 운영에 참여해 왔다.

카이스트 부총장 재직 시 비리 혐의로 언론의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1월 5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2010년 카이스트 국정감사에서 카이스트와 산학 협력을 맺은 전기 자동차 생산 업체인 씨티앤티(CT&T) 주식이 코스닥에 상장되는 과정에서 장 신임 총장이 자신의 부친과 함께 수십억 원대의 주식을 받은 것이 드러났다. 당시 이 문제를 제기했던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은 그가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수십억 원의 개인적인 이득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이 혐의는 2011년 8월 검찰 내사를 통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났지만, 경찰 조사 단계에서는 일부 혐의가 인정되어 논란이 됐다.

올해 초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소관 부처의 산하기관 차량을 외부 행사 참석과 점심 식사와 같은 개인 용도로 이용해 언론의 뭇매를 받은 적도 있다. 주요 언론들은 조직 개편을 앞두고 인수위가 산하기관에 대한 생살여탈권을 쥔 상황에서 대상 기관 차량을 이용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장 신임 총장은 차량 주인이 카이스트에서 자신의 논문 지도를 받은 제자로, 조직 개편과 상관없이 개인적인 친분으로 얻어 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교수·학생·동문 반발 산 이사회의 나 홀로 총장 인선

한동대 학내 분위기는 신임 총장을 반기지 않는 모양새다. 총학생회는 총장 선출 다음날인 11월 19일 장순흥 신임 총장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학내 구성원의 참여가 배제된 이사회의 총장 인선을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총학생회는 이사회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11월 19일과 20일, 1인 시위와 단체 시위를 이어 나갔다.

   
▲ 한동대 총학생회가 11월 19일 학내 구성원의 참여를 배제한 이사회의 총장 인선을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이사회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11월 19일 김민식 총학생회장의 1인 시위(위)와 11월 20일 총학생회의 단체 시위(아래) 사진. (사진 제공 한동대 총학생회)

먼저, 김민식 총학생회장이 11월 19일 학생회관 앞에서 피켓을 들었다. 김 총학생회장은 장순흥 신임 총장이 선출됐다는 소식마저도 외부 언론을 통해 들어야 했다며, 총장 인선에 학생들은 소외의 대상이었다고 했다. 11월 20일에는 모든 학생이 채플 장소로 이동하는 시간에 교회 앞 계단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추운 날씨였지만, 이사회의 독단적인 총장 선출에 문제의식을 느낀 많은 학생이 손난로와 음료수를 주며 응원을 보내 힘이 났다고 김 총학생회장은 전했다. 총학생회에 이어 같은 날 학교 홍보단 '나누미'가 장순흥 신임 총장에 대한 재검증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총동문회도 11월 19일 성명을 내 이사회가 비민주적인 처사로 한동 공동체를 무시했다며, 사과와 함께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교수들도 반발하고 있다. 한동대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교수들로 구성된 평교수연대는 11월 14일 학내 인트라넷을 통해 최종 후보로 올라온 장순흥 신임 총장의 카이스트 부총장 시절 비리 혐의와 인수위원회 시절 부적절한 행동을 언급하며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총장 인선에 교수 대표의 참관을 지속해서 요청했던 교수협의회 이문원 회장은 이사회의 독단적인 진행을 많은 교수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학내의 거센 반발에도 이사회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범일 이사장은 정관에 정해진 절차대로 총장 인선이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일부 소통에 미흡한 부분은 있었지만 누구보다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의 총장을 선출했다며, 학내 구성원들은 이사회의 결정을 신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순흥 신임 총장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무혐의로 결론이 난 이상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학교에서 제기되는 여러 가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장 신임 총장과 함께 학교 교수·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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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 박정원 2013-11-21 11:30:20

    비리가 있는 사람이 총장으로 선출되면 학생들이 뭘 보고 배우겠습니까.
    학교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작은 사회'입니다.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를 겸비한 참신한 인재가 총장이 된다면, 학교와 더불어 학생들의 미래가 좀 더 긍정적이고 창의적이 될 것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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