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조용기 목사와 그 일가는 교회 돈을 개인 재산처럼 사용했다는 의혹에 둘러싸여 있다. 교회바로세우기가 제기한 조 목사 일가의 재정 비리 의혹 총액은 약 5000억 원에 달한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자신과 그 일가에 제기된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다. 조용기 목사는 11월 16일 자 <국민일보>에 '진실을 밝힌다'는 광고에서 모든 재정 비리 및 불륜 의혹을 부인했다.

광고문에는 지난 14일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교회바로세우기)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한 의혹을 하나하나 반박하는 내용이 실렸다. '사랑과나눔재단'을 '영산조용기자선재단'으로 바꾸면서 일가족의 사유 재산으로 탈취했다는 의혹에 대해 "영산조용기자선재단은 보건복지부의 엄격한 관리 감독을 받고 있으며, 법률에 의하여 특수 관계인(가족 등)을 이사의 20% 이내로 제한하고 있어 어느 특정인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고 했다.

CCMM 빌딩 건축비 990억 원을 순복음선교회에 반환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순복음선교회가 CCMM 빌딩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감정가가 약 1400억 원에 달한다며 횡령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또한 삼남 조승제 씨가 순복음선교회로부터 CCMM 빌딩 3, 4, 12층을 사고 되팔아 약 77억 원의 부당 차익을 챙겼다는 주장에는 2000~2003년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조용기 목사에게 지급된 특별 선교비 600억 원의 불분명한 사용 용도에 대해서는 "각종 기독교 단체 및 선교사, 후원 단체 등에 지원하는 등 적법하게 사용했다"고 조 목사는 주장했다. 그는 교회바로세우기가 기자회견에서 제기한 모든 의혹이 이미 검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거나 시중에 떠도는 유언비어 수준의 소문을 재각색한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정 모 씨와 불륜 관계였다는 의혹 역시 부인했다. 자신은 정 모 씨가 작성했다는 영수증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며, 불륜을 저지른 일도 15억 원을 준 일도 없다고 했다. 자신이 해외 선교에 나서면 많게는 10명 이상의 장로가 수행하며 24시간 신변을 보호하기 때문에 사적인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조용기 목사는 11월 16일 자 <국민일보>에 게재한 광고문에서 자신과 가족에게 제기된 모든 재정 비리 의혹을 부인했다. 정 모 씨와 불륜 관계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갈무리)
조용기 목사는 교회바로세우기가 제기한 의혹을 두고, "일부 장로가 허위 사실을 공표하여 저와 가족들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한 데 대해 심히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장로가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의혹을 제기했다고는 하나 사실과 너무 다르다"고 주장했다.

교회바로세우기는 조용기 목사의 <국민일보> 광고문을 두고, 교인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방안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대진 장로(교회바로세우기 대표)는 "조용기 목사와 그 일가의 재정 비리는 이미 드러날 대로 드러난 사실이며, 곧 대책 회의를 열어 조 목사와 그 일가의 비리 의혹 중 공소 시효가 남은 사건들을 추가적으로 고소,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