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1년 이전 기사를 검색하기 원하시면 + 버튼을 눌러 주세요.
홍재철 "WCC는 거지 단체, 헌금 많은 한국에 돈 벌러 와"
한기총·총신대 등 개막식 맞춰 부산 벡스코 주변서 연달아 규탄 목소리
  • 이규혁 (leegyuhyuk@newsnjoy.or.kr)
  • 승인 2013.10.31 09:48

   
▲ WCC 부산 총회 개막식이 열린 10월 30일, 부산 벡스코 주변은 WCC 여론으로 들끓었다. 한기총과 총신대 신대원도 WCC 반대 집회에 가세했다. 반대 집회 후 한기총이 행진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규혁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개막식이 열린 10월 30일, 부산 벡스코 주변은 WCC 반대 여론으로 들끓었다. 회의장 앞에 집회 신고를 하지 못한 반대자들은 게릴라식 소규모 집회를 열거나, 멀지 않은 곳에서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모인 반대자들은 하나같이 WCC가 종교혼합주의와 동성애,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적그리스도라고 외쳤다.

   
▲ 한기총 WCC 반대 집회에서 설교자로 나선 홍재철 대표회장. 그는 WCC가 돈이 하나도 없는 거지 단체라며, 교인들이 열성적으로 헌금하는 한국에 와서 돈벌이를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뉴스앤조이 이규혁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는 WCC 반대 집회를 위해 57개 교단에서 교인 3000여 명을 불러 모았다. 참석자들은 서울·대전·대구·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저마다 WCC를 비판하거나 대회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집회는 단순하게 이뤄졌다. 한기총 소속 목사들이 한 명씩 나와 WCC를 규탄하는 대표 기도를 하면, 교인들이 만세 삼창을 외치고 뜨겁게 통성으로 기도했다. 한기총은 WCC가 용공주의, 종교혼합주의, 동성애, 일부다처제, 개종 전도 금지를 추구하는 집단이라며 당장 회개하라고 했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WCC가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WCC가 돈이 하나도 없는 거지 단체라며, 교인들이 열성적으로 헌금하는 한국에 와서 돈벌이를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회장은 WCC 소속 교회 교인들에게 "십일조와 헌금을 마귀에게 쓰라고 주는 것"이라며 참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WCC 행사를 준비한 WCC한국준비위원회(한준위·김삼환 대표대회장)를 비판하기도 했다. 홍 대표회장은 한기총과 한준위가 함께 발표했던 공동선언문을 파기한 것을 비난했다. 당시 공동선언문에는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하고, 공산주의 및 동성애 사상과 개종 전도 금지주의 등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홍 대표회장은 기독교인이라면 당연히 동의할 내용을 한준위가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윤경원 목사는 WCC의 종교혼합주의가 기독교 사상에 어긋난다고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소속이라고 밝힌 윤 목사는, WCC는 반대하지만 반대 집회는 하지 않겠다는 교단의 결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자신은 WCC의 잘못된 신앙관이 가져올 폐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개인적으로 부산을 찾았다고 했다.

   

▲ 한기총 WCC 반대 집회에는 57개 교단에서 3000여 명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저마다 WCC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뉴스앤조이 이규혁

   
▲ 한기총 임원들의 대표 기도가 끝나면, 참석자들은 만세 삼창과 함께 통성 기도를 했다. ⓒ뉴스앤조이 이규혁

집회를 마친 한기총 임원들과 교인들은 10여 분간 나루공원 인도를 걸으며 행진 시위를 했다. 구호 선창에는 예장합동 황규철 총무가 나섰다. 황 총무가 "WCC는 적그리스도 단체"라고 선창하면, 2000여 명의 참석자들이 따라 외쳤다.

같은 시각, 벡스코 근처 수영로교회에서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 및 교직원들이 WCC를 규탄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는 수영로교회가 예배당 대관을 허가하지 않아 입구 계단에서 진행했다. 수업을 WCC 반대 기도회로 대체한 이날 집회에는 신학생 830여 명, 교직원 40여 명 등 총 870여 명이 참석했다. 총신대 신대원 학생들은 'WCC 부산 총회가 좌초되길 바란다'는 제목으로 기도했다.

   
▲ WCC 반대 기도회를 위해 수영로교회에 모인 총신대 신대원 학생과 교직원들. 870여 명의 참석자는 WCC 부산 총회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예장합동 안명환 총회장은 WCC 같은 적그리스도를 궤멸시켜야 한다고 했다. 자신과 같은 선배들은 정년이 다 되어 이제 곧 떠나지만 총신대 신학생들이 교단의 정신을 이어받길 바란다고 했다. 신대원장인 박희석 교수는 WCC가 사회 참여를 강조하고 봉사에 힘쓴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동성애를 지지하는 등 비성경적 신앙관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총신대 신대원 일동은 WCC 총회를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 내용은 WCC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부인한다 △정통 기독교의 삼위일체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교리를 거부한다 △그리스도가 머리가 되시는 교회가 아니라 WCC 자체가 머리가 되는 세계적인 협의체를 추구한다 △종교 간의 대화라는 허명으로 타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종교 다원론을 추구한다 △회원 교회들의 합의를 성경의 권위보다 위에 둔다 등이다.

개막 전날 보수교단교회연합회에 참가했던 WCC 반대자들도 대회장 주변에서 소규모 집회를 열었다. 회원들은 WCC의 신앙관이 반기독교적이라는 내용의 영문 전단지를 돌렸다. 대부분의 외국인 참가자들은 신경 쓰지 않고 지나쳤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보수교단교회연합회 회원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 일부 WCC 참석자들은 반대자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이규혁

집회 참석자 정다와(29) 씨는 "오직 구원자는 예수 그리스도 하나뿐"이라는 피켓을 들고 수 시간을 서 있었다. 정 씨는 WCC가 구원에 이르는 길이 다양할 수 있다는 주장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은 WCC의 참가자들의 생명을 살리고 싶어 이렇게 나섰다고 말했다.

반대 집회를 바라보던 WCC 참가자 이브 로저 씨(37·Eve Rosser·미국)는 "공동체의 생각을 외부로 표출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WCC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며 "마귀, 사탄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그는, 그들이 자기 나름대로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필립푸스 씨(50·PHillpus Yassu)는 반대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반대 집회를 하는 사람들도 교회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WCC 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김영주 목사는 부산 곳곳에서 열린 반대 집회에 불편해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잔치를 방해하는 것은 종교인이기 전에 인간으로서의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WCC 반대 집회 후 행진 시위에 나선 참석자들. ⓒ뉴스앤조이 이규혁

   
▲ 행진 시위 선두에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과 황규철 예장합동 총무가 섰다. 황 총무가 "WCC는 한국 땅에서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 뒤따르던 2000여 명의 교인이 따라 외쳤다.ⓒ뉴스앤조이 이규혁

   
▲ 경찰과 맞닥뜨린 WCC 반대 시위대. 이날 한기총은 WCC 총회 장소인 벡스코로 행진을 시도했지만, 집회 신고 범위를 벗어나 경찰에게 막혔다. ⓒ뉴스앤조이 이규혁

   
▲ 행진이 막히자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은 참석자들에게 해산하자고 말했다. 대부분 참석자는 돌아갔고, 일부는 부산에 남아 앞으로 있을 WCC 반대 집회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규혁

   
▲ WCC 반대자 중 한 명이 총회 장소인 벡스코에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막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규혁

   
▲ 인도네시아에서 온 한 WCC 참가자가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반대자와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민주 사회에서 의견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며, 반대 뜻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규혁

뉴스앤조이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제작됩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http://m.newsnjoy.o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규혁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line WCC 제10차 부산 총회 개막 WCC 제10차 부산 총회 개막
line [WCC 개막 설교 전문] 축복의 메시지 [WCC 개막 설교 전문] 축복의 메시지
line WCC 10차 총회를 눈앞에 두고서 WCC 10차 총회를 눈앞에 두고서
line WCC 반대 진영, 총회 하루 앞두고 세 과시 WCC 반대 진영, 총회 하루 앞두고 세 과시
line 예장합동, WCC 총회 반대 총동원령 예장합동, WCC 총회 반대 총동원령

추천기사

line '소명' 키워드로 읽어 내는 기독교 신앙과 세계관 '소명' 키워드로 읽어 내는 기독교 신앙과 세계관
line 추락하는 교회에 날개는 없다 추락하는 교회에 날개는 없다
line 사랑의교회 헌당식 설교자 맥그래스 교수 "교회 사건 몰랐다" 사랑의교회 헌당식 설교자 맥그래스 교수
기사 댓글 3
  • 전홍희 2013-11-02 00:42:03

    홍회장, 황총무의 얼굴 보기 싫은 분들 있으실 겁니다. 그래도 WCC문제에 대해서는 연합했으면 합니다. 그들을 두둔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복음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 본질과 벗어난 비판은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삭제

    • 임병선 2013-11-01 21:29:02

      형제님들,
      WCC를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3,4차 자료나 들은 것 말고 본인이 확인한 것이 얼마나 되나요?
      왜 이 질문을 드리느냐 하면
      형제님이 올린 글을 읽고
      WCC 정말 알고서 WCC를 비판하고 전달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이 글을 올립니다.
      정직하게 답변해 주세요.

      WCC는 110개국 349개 교단 5억8천만명이 회원입니다.
      장로교회, 정교회, 성공회, 개혁교회, 침례교회, 루터교회, 감리교회, 오순절교회 들이 회원교회입니다.

      위의 회원교회들 가운데 길게는 2000년
      짧게는 수백년 동안 예수 그리스도 이름 하나 때문에 환란과 핍박을 받았습니다. 견디었습니다.
      이 회원 교회들이 볼 때 한국의 수십년 수년밖에 안된 교회들이 이단이라고 적그리스도라고 한다면 그들이 뭐라 할까요?
      유독 전세계에서 한국에서만 그러는 것을 이해할까요?

      물론 WCC 안에도 진보가 있고 보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 회원교회들을 아주 건전 너무 건전합니다.
      균형을 잘 잡고 있습니다.
      WCC헌장 제1조에
      "세계교회협의회는 성경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여 구주로 고백하며, 성부, 성자, 성령의 영광을 위하여 공동의 소명을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교회들의 교제이다"라고 천명합니다.

      형제께서 올린 모든 글을 충분히 답변할 수 있습니다.
      제일 문제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질문해 주세요.

      저도 WCC 총회를 반대하는 분들의 과격, 무식, 무례, 무책임을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습니다.
      왜 WCC총회를 유치하는 분들은 그들과 같은 행동을 안 할까요?
      세상 사람들에게 전체 그리스도교회가 욕을 먹기 때문입니다.
      형제가 싸우면 아버지의 마음만 아프지요?

      제발 하나님의 평안을 가지고 글들을 올리고, WCC를 반대하시기를 바랍니다.   삭제

      • 김윤태 2013-11-01 02:11:18

        전 세계를 향해 한국 근본주의 교파들의 무지를 선전하고 있습니다. 피켓에 씌여 있는 글들을 보면 이들이 얼마나 자기 멋대로 WCC를 이해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시위하기 전에 공부좀 하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부끄럽고 창피합니다.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