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암스테르담에서 시작된 '세계 교회 협의회(WCC)'의 10차 총회가 한국 땅에서 열립니다. 화란의 암스테르담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부산에서 그 10차 총회가 열립니다. 한국 교회가 성장한 그 결과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많은 외국 손님들이 오니 좋은 인상을 주자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에 우리는 WCC가 과연 어떤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일단 우려에 섞인 다음 글을 다시 한번 더 올려 봅니다. 들을 귀 있는 자들이 듣고 같이 기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필자 주

성경을 온전히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비판하는 상황 속에서도 WCC 10차 총회는 10월 30일부터 예정된 대로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될 것이다. 사실 이 모임이 진행되고 그 논의되는 내용을 깊이 있게 살피게 되면 모든 사람이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독교 모임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게 될 것이다. 물론 늘 그리했던 것처럼 예배와 기도회가 있고, 발표되는 내용이 종교적 수사들로 가득할 것이기에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은 그저 기독교적인 어떤 모임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피상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런 모임에 대해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1. 언론 기관과 지도자에게 드리는 요청

그러므로 제일 먼저 요청 하고 싶은 것은 이 모임을 기독교의 올림픽이나 유엔 등과 같이 말하면서 개신교의 최대 행사라고 표현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언론사들이 "세계 개신교인들의 축제 WCC 총회가 부산에서 열린다"는 식으로 보도하는가 하면, WCC한국준비위원회(한준위) 대표대회장인 김삼환 목사도 '세계 기독교인들이 함께하는 대회' 또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축제'라고 하면서 모두 다 협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바로 이런 식의 표현이 없어져야만 한다. 만일에 그리스도인들의 축제라면 지금 WCC 총회 개최를 반대하는 분들이 반대할 이유도 없을 것이고, 오히려 그분들이 앞장서서 참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개신교는 이신칭의를 철저히 믿되, 이를 오직 성경으로부터 가르침 받아 믿는 것이므로 성경이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고, 그 성경에서 배운 이신칭의를 참으로 믿고, 그 결과 성화에 힘써 나가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것이다. 성경을 믿는 정통적 교회에 속한 사람들은 WCC에 참여하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성경에 대해서도 느슨한 입장을 취하고, 이제는 이신칭의에 대해서도 철저한 입장을 취하지 않아 천주교회와도 같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다. 이는 종교개혁의 원리를 저버린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오직 참된 교회와 참된 그리스도인들만의 모임을 교회의 모임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느슨한 입장을 표현하는 분들까지를 상당히 포함하는 현재의 WCC와 같은 모임을 교회의 모임이나 기독교적인 모임이라고 여기지 않는 것이다.

2. WCC 비판하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요청: WCC를 정확하게 비판해야

둘째로, WCC를 비판하는 입장에 선 사람들은 더욱 정확하게 WCC를 비판하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WCC는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포용하려고 하기에 우리들은 WCC를 비판하고, WCC와 같이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비교적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효과적인 운동을 위해서 "WCC는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한다"고 말하면, WCC 안에서 종교다원주의를 따르지 않는 분들이 이는 부정확한 말이라고 할 것이다.

"WCC는 용공주의이다"라는 말도 역공격을 당할 수 있으니, 이에 대해서 말하려면 "WCC는 과거에 공산주의적으로 인간 해방 운동을 지지한 적도 있다" 또는 "WCC는 과거에 무력을 사용하는 정의 실현 운동을 지지한 적이 있다"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결국 문제는 WCC가 궁극적으로 인간의 해방과 평등과 정의의 실현과 환경의 보존을 추구하여 이것이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뜻이며, 이를 위해 하나님은 교회 외의 다양한 방도를 다 사용하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는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뜻을 불신자들과 같이할 수 있는 정의와 평화의 추구와 환경 보존으로 환원시키고 있다고 더욱 정확히 비판해야 할 것이다.

3. 참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드리는 요청

WCC 운동과 같이할 수 없다고 믿는 성경을 온전히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우리들의 믿음이 참되다는 것을 우리들의 '참되고 사랑에 가득 찬 삶'으로 증언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없이는 기독교적인 증언을 하는 것이 아니다. 참되고 사랑이 가득한 삶을 삶으로 우리들은 참된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어떤 존재들임을 드러내야 한다. 과연 성령님이 함께하시는 삶을 나타내야 한다. 싸우는 태도로, 데모하는 태도로는 진정한 비판을 할 수 없다. 성령님께 의존한 삶은 모든 방면에서 성령님께 의존해 있고, 성령 충만한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경의 정확 무오하고, 철저하고 절대적인 성격을 굳게 붙잡아야 한다. 그로부터 바른 교리가 도출되고, 그것으로부터만 바른 비판을 할 수 잇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도해야 한다. 개인과 교회가 이 기회가 기독교가 이 세상 가운데 왜곡된 모습으로 온 세상에 나타나게 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워하면서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들이 참된 기독교 신앙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승구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한국개혁신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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