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대출로 10여 년간 '대박'을 터뜨렸던 수협이 교회 대출 시장에서 더 이상 큰 재미를 보지 못한다는 소식입니다. 교회 대출은 수협 본디 업무가 아니라는 지적을 받는데다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교회를 대상으로 보다 활발히 돈을 빌려 주면서 수협의 독식을 멈추게 했기 때문이지요.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전체 금융권의 교회 대출 총 4조 1000억 가운데 1조 7000억 원으로 40% 이상을 차지했던 수협은 올해 6월 1조 6000억 원에 머물렀습니다. 이에 반해 신한·우리은행의 대출 잔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각각 5786억, 4864억 원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교회의 부실로 대출 연체율이 크게 높아진 점입니다. 지난해 3월 0.4%였던 수협 교회 대출 연체율이 올해 6월엔 2%로 5배 뛰었습니다. 재정 건전성에 불안 요소가 증가한 것이죠. 연체를 거듭하다가 결국 교회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게 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경매 전문 업체 부동산태인의 집계에 따르면, 경매로 넘어간 종교 시설은 2008년 181건에서 2012년 312건으로 꾸준히 늘었고, 2013년은 9월까지만 해도 257건에 달했습니다. 종교 시설의 70~80%는 교회 건물인데 종교 시설 낙찰률은 15~19%로 낮다고 하네요.

바로 보기 : '교회대출' 강자 수협 독주 제동..신한·우리銀 약진 (<머니투데이>)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