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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장합동 98회 총회가 결국 황규철 총무를 해임하지 못하고 싱겁게 파회했다. 황 총무에 대한 재논의는 나오지 않았다. ⓒ마르투스 구권효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안명환 총회장) 98회 총회가 결국 황규철 총무를 해임하지 못하고 싱겁게 파회했다. 총회 마지막 날 9월 27일 오전 회무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미진 안건들이 수두룩한 탓에 사회자는 신속하게 가부를 물었고, 총대들은 웬만하면 "허락이요"를 외쳤다. 회무 시간을 오후 1시까지 연장했지만 황 총무 해임에 대한 재논의는 나오지 않았다. 어젯밤 불같이 화내던 총대들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회무가 시작하자 옥성석 목사(서울북노회)가 전날 회무 진행에 대해 안명환 총회장에게 유감 표명을 요구했다. 총대들의 2/3 이상 찬성을 받아야 정회하기로 해 놓고 일방적으로 정회를 선포했다고 꼬집었다. 옥 목사는 더 이상 회무를 지연시키지 말라며 작년과 같은 파회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안 총회장은 "실수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용서해 달라"고 답했다. 그는 대관한 회의장 사정상 1시간밖에 연장을 못 한다며 오후 1시까지 연장을 선언했다.

총회 회무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안인 정치부 보고, 재판국 보고가 이어졌다. 빼먹은 특별위원회 보고도 다 마쳤다. 긴급동의안이 상정됐다. 10여 개의 긴급동의안 중 황규철 총무 해임 건은 없었다. 김영남 서기는 "다 논의했다. 이제 긴급동의안은 없다"고 말했다. 황규철 총무 해임 긴급동의안은 총회 셋째 날 오후 2시 이전에 김 서기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린 쪽은 있으나 받은 쪽은 없다고 말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 안명환 총회장은 총대들에게 총무 해임 건을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파회를 선언하는 안 총회장. ⓒ마르투스 구권효

파회 시간이 임박하자 총대들은 하나둘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왜 황규철 총무 해임안을 다시 논의하지 않느냐며 이의를 제기하는 총대도 없었다. 오후 1시가 되자, 시간이 되었으니 미진 안건을 임원회에 맡기고 파회하자고 동의가 들어왔다. 재청이 들어왔고, 안명환 총회장은 파회를 선언하고 예배를 드리고 축도를 했다.

파회 예배 도중, 안명환 총회장은 총대들에게 총무 해임 건을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총무는 임원회에 참석시키지 않을 것이다. 총회장에게 총무 해임권이 있으니, 유사시에는 임원회의 결의에 따라 해임도 할 것이다. 꼼수짓을 하지 않겠다. 총회장으로서 명예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넷째 날 저녁 회무에서 안 총회장은 총무 해임 건을 임원회에 맡겨 한 달 안에 처리하겠다고 한 바 있다.

떠나는 총대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한 총대는 "여기까지가 한계인 것 같다"고 했고, 다른 총대는 "정치꾼들이 완강하게 저항했다.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안 총회장의 구두 약속을 일단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한 총대는 "총회장이 마지막에 울먹이면서 약속까지 했으니 믿어 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총대는 "총회장이 그래도 순수한 면이 있다. 예배 도중에 약속한 것을 파기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파회 후, 황규철 총무는 미소를 짓고 "수고했다"며 총대들과 악수를 나눴다. <마르투스>가 지금 심경이 어떠냐고 묻자, 그는 한 손을 들어 지금은 말하지 않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 황규철 총무가 총대들과 악수를 하는 모습. ⓒ마르투스 구권효

 

※ 반론 보도 : 기사가 나간 후, 총회 서기 김영남 목사가 총무 해임 관련 긴급동의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정정 보도를 요청해 왔습니다. 김 목사의 반론을 게재합니다.

총회 마지막 날 보고한 긴급동의안 중에는 황규철 총무 관련 긴급동의안은 없었다. 혹시나 누락했을지 몰라서 총회 기간 중 받은 모든 서류를 다시 샅샅이 살폈지만, 그 건은 없었다. 긴급동의안을 올렸다고 주장하는 쪽과 삼자대면도 할 자신이 있다.

위 내용은 김영남 목사의 반론입니다.

이명구 / <마르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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