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중파 TV에 목회자와 교회의 부패에 대해 잇따라 보도가 있었습니다. 지난 8월 27일 MBC 'PD 수첩'은 "목사님, 돈을 어디에 쓰셨습니까"라는 제목으로 부천처음교회 윤영대 목사를 다루었습니다. 윤 목사는 교회로부터 월 200만 원밖에 생활비를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재산과 씀씀이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9월 1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장애인들의 성자로 불리며 거지 목사 행세를 해 온 한승주 씨의 이중생활을 폭로했습니다. 그는 군청 지원비와 후원자들의 후원금을 각종 유흥비로 사용했고, 심지어 장애인들을 폭행하고 성추행했습니다.

9월 15일 MBC '뉴스데스크'는 화곡동에 건축 중에 공사가 중단된 은성교회 정봉규 목사 사례를 보도했습니다. 8층짜리 대형 건물을 지으며 대출만 950억을 받았고, 신자들 집을 담보로 80억을 추가 대출했습니다. 그럼에도 선교한다며 캄보디아에 땅을 63억에 구입하고 정봉규 목사 퇴직금으로 30억을 지급했습니다.

이런 보도를 접할 때 우리는 당황하고 혼란스럽습니다. 도대체 교회가 무엇일까? 목사가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저런 목사의 거짓말을 그대로 믿고 따르는 신자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 신앙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하나님의 정의는 있는 것인가? 등. 분명히 하나님에 대한 믿음도 있고, 교회의 소중함도 알고 있는데 명백하게 나타난 부정부패와 거짓말을 접하며 당황하고 혼란스러운 것입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박사 학위 표절 사건,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의 횡령 사건 등 교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사건과 이를 처리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교회가 무엇인가, 우리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교회가 무엇일까요? 최근 출판사 '새물결플러스'는 한국교회 개혁의 길과 방향을 고민하며 제시하는 책 <한국교회, 개혁의 길을 묻다>(강영안 외 19명, 새물결플러스)를 출판했습니다. 이 책의 서문을 쓴 한완상 장로(새길교회·전 통일부총리·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서문을 통해 예수께서 전한 복음은 "단순한 3박자 구원의 사사로운 축복이 아닙니다. 그것은 공공적 가치의 감동적 실현이요 실천이며, 구조적 변혁과 역사적 전환을 가져오는 총체적인 기쁜 소식입니다"고 말했습니다.

또 "예수의 우아한 패배의 힘은 증오와 폭력 체제를 뿌리부터 뒤흔드는 참된 힘이었습니다. 그것은 자기를 철저히 비우고, 지우며, 낮추고, 내려놓으시는 사랑의 힘이요, 그 힘의 자기 폭발이 바로 부활의 힘이라 하겠습니다"고 했습니다.

이런 '복음'을 소유한 교회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우리 시대 교회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교회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통계에서 나타나듯이 우리 시대 많은 사람이 교회에 실망하고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단지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안타까워하는 말이 아닙니다. 성공과 번영을 따르는 신학적, 윤리적 타락은 목회자와 성도를 부패시키고 있고 교회의 교회 됨을 상실시키고 있습니다.

어떤 교회가 건강한 교회일까요? 어떻게 우리는 신자다운 신자, 교회다운 교회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한국교회를 다시 보고, 건강한 교회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2005년부터 건강한 작은교회 연합을 꿈꾸며 연합해 온 '개혁교회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에서는 '제8회 이런 교회 다니고 싶다 세미나'를 개최하며 주제를 '교회, 다시 보기!'로 정했습니다.

네트워크가 주최해 온 '이런 교회 다니고 싶다 세미나'는 교회나 목회자 등에게 실망하고 상처받고 소위 '가나안 성도'가 되어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분들이나, '익명의 그리스도인'이 되어 자신을 숨기고 공동체 일원으로 진정성 있게 교회 생활을 하지 않고 있는 분들에게 건강한 작은 교회의 가치와 한국교회 개혁의 방향을 제시해 왔습니다.

매년 소속 회원 교회가 돌아가면서 행사를 주관하는데 이번에는 인천 더함공동체교회가 주관하고, '교회, 다시 보기!'라는 주제로 예배와 주제별 세미나를 갖습니다. 1부 예배는 네트워크 회원 교회 연합 예배로 한완상 장로가 설교하고, 오후에는 6개 영역으로 나누어 주제별 강의와 대화의 시간을 가집니다. 이번 주제별 강의와 토론 중에는 최근 분립한 예인교회 사례와 아나뱁티스트 정신을 추구하는 춘천 예수촌교회 사례도 소개될 예정입니다.

특별히 점심시간에는 교회개혁실천연대 소속 '교회문제상담소'에서 교회와 목회자 문제 등에 대해 개별 상담을 전개하고, 네트워크 회원 교회들이 소개 부스를 만들어 교회 운영 사례를 소개합니다.

우리 시대 교회가 때로 부끄럽고 민망하며, 때로 우리를 당황하고 혼란스럽게 하지만, 그럼에도 교회는 여전히 하나님의 꿈이고 주님의 몸이기에 절망하거나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를 다시 보고, 건강한 교회를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는 자리에 초청합니다.

* 행사명: 제8회 '이런 교회 다니고 싶다' 세미나
* 주제: 교회, 다시 보기!

* 일시: 2013. 10. 20(주일) 11:00~16:00
* 장소: 인천 구월여자중학교
* 참가비: 무료 (자료집 및 식사 제공)

* 주최: 개혁교회네트워크(cafe.daum.net/reformingchurch)
* 주관: 더함공동체교회(www.withplus.org)
* 문의: 운영위원장 오재은 장로 kairos512@hanmail.net 010-3293-3392
총무 나종삼 집사 03book@naver.com 016-253-3254

* 진행 순서
-1부(오전11:00~12:30): 연합예배, 한완상 장로(새길교회, 전 통일부총리)
-점심식사 및 상담 및 사례 부스 운영(오후12:30~오후2:00)
-2부(오후2:00~4:00): 주제별 강의 및 대화의 시간
①돈에 갇힌 교회, 성공에 매인 성도: 박득훈 목사(새맘교회)
②성도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 신흥식 장로(언덕교회)
③건강함을 추구하는 교회들의 보편적 가치: 최우돈 장로(너머서교회)
④'The 작은교회'로 분립하기: 황영수 집사(예인교회)
⑤수평적 교회 이야기: 김태민 목사(춘천 예수촌교회)
⑥청년, 교회 개혁을 말하다: 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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