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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이 세습 방지법 제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세습 방지법을 헌의한 김성열 군산노회장은 "노회 내 젊은 목회자들이 세습 방지법 헌의에 앞장섰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박동일 총회장)가 교회 세습 방지법 제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앞서 교단 지도자들은 세습 방지법에 대한 찬성의 뜻을 밝혔고, 반대 움직임 또한 없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기장이 세습 방지법 제정을 논의할 수 있게 된 데에는 군산노회(김성열 노회장)의 활약이 크다. 24개 노회 중 유일하게 세습 방지법을 제안했다. 지난 3월 정기 노회에서 젊은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토론하던 중 세습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토론 끝에 세습 방지법을 제98회 총회에 헌의하기로 했다. 김성열 노회장은 "세습 방지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개인적으로도 교회가 교회답기 위해서는 세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생각한다"면서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김 노회장은 세습이 목회자 윤리 문제와 직결된다고 봤다. 기본적으로 세습은 물량주의와 성장주의와 관련이 깊다면서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노회 차원에서 세습 방지법 제정 홍보도 펼쳤고, 반대 의견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김 노회장은 "아직 기장에서 세습한 교회가 없는 것으로 안다.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25일 군산성광교회 4층에서 김 노회장을 만났다.

아래는 김성열 노회장과의 일문일답.

- 24개 노회 중 유일하게 세습 방지법을 제안했다. 세습 방지법 발의 배경은 무엇인가.

김성열 노회장(이하 김 노회장) : 지난 3월 군산노회에서 만장일치로 세습 방지법 헌의 결정을 했다. 처음에는 강봉수 목사(제자들교회)가 헌의했다. 일부 젊은 목회자들이 모여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토론하던 중 교회 세습 방지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교회가 교회답기 위해서는 세습을 꼭 방지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 김 노회장은 "아직 기장에서 세습한 교회가 없는 것으로 안다.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세습 방지법 조항 중 '연속해서'라는 문구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올해 초 임마누엘교회 김국도 목사가 이를 악용해 아들에게 세습하려고 했다.

김 노회장 : 어차피 법이라는 게 후속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완전한 것은 없다. 법이 통과되면 후속 조치는 자동으로 뒤따를 수밖에 없다. 징검다리 세습뿐 아니라 교차 세습 등 다양한 편법 세습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세습 방지법 제정을 계기로 교역자들 혹은 교인들의 인식 속에 확실하게 '이건 안 된다'는 상징적인 의미는 부여할 것으로 본다.

- 만일 세습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김 노회장 : 목사는 노회 소속이다. 담임목사로 취임할 수도 허락을 받을 수도 없다.

- 교회 세습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 노회장 : 세습은 목회자 윤리와 관련이 깊다. 한마디로 목회 본질을 벗어난 행태라고 생각한다. 세습 근본 배경은 한국교회의 물량주의와 성공주의에 있다고 생각한다. 재벌 기업 회장이 자식의 성공을 위해 회사를 넘기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조그만 도서 지역의 교회를 자식에게 물려주려 하는 부모가 있겠는가.

- 이번 총회에서 세습 방지법이 통과될 것으로 보는가.

김 노회장 : 통과될 것으로 본다. 예장통합도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투표 결과 통과됐다. 이는 대다수의 목회자가 교회 세습은 안 된다고 인식한 것이다. 좀 더 개혁적인 기장의 목사, 장로님들의 호응이 크지 않겠나. 기장 안에서는 세습한 교회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감리회와 예장통합처럼 무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습 방지법이 통과되면 자세한 사항들이 포함돼 이야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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