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이 낳은 아이와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규혁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이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과의 스캔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조 전 회장은 9월 12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차 전 대변인과 육체적 관계는 맺었지만, 둘 사이에 아이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7월 31일 차 전 대변인은 서울가정법원에 조 전 회장을 상대로 친자 확인 소송을 내고, 아이가 조 목사의 손자라고 주장했다. 2003년 8월 하와이에서 조 전 회장의 아들을 출산했고, 한동안 양육비도 지원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전 회장의 말은 달랐다. 아이가 차 전 대변인의 남편 성씨를 따라 입적돼 있지 않으냐면서 (차영) 부부 간의 소생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양육비를 지원한 적도 능력도 없었다면서 "차영의 타깃은, 내가 아닌 아버지(조용기 목사)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도 했다.

조 목사가 아이를 손자로 인정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조 전 회장은 "아버지가 생후 6개월 된 아이 사진을 보고 '손자가 맞다'고 했다니 실소할 수밖에 없다. 아버지는 그런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차 전 대변인 측은 지난 1월 조 목사가 아이를 만난 자리에서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이름도 따로 지어 놨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전 회장은 송사와 관련돼 만난 것이지 가정사를 논하기 위해 만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과거 차 전 대변인과의 관계는 업무상 협조 관계를 유지한 교우 관계에 지나지 않았다고 했다. 1999년 11월 창원시에서 열린 행사에서 만났고, 당시 대통령 문화관광담당비서관이던 차 전 대변인이 먼저 접근했다고 했다. 두 딸을 양육하고 있는 이혼녀를 자처했다고 했다. 자유분방한 이혼녀로 알았기 때문에 차 전 대변인 측이 주장하는 '이혼 종용'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조 전 회장은 전직 <국민일보> 대표가 유부녀인 대통령비서관과 연인 관계를 맺는다는 걸 현실적으로 상상조차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차 전 대변인에 대한 안타까움도 내비쳤다. 조 전 회장은 "열 살밖에 안 된 아들을 제물로 던지면서 차영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 수 없다. 아이의 장래와 인생을 위해서라도 싸울 뜻은 없다"고 했다. 사실상 자기 아들이 아니라고 부인한 셈이지만, 여지는 남겨뒀다. "출생의 비밀을 캐내 부모와 성씨를 바꾸는 것은 아이가 감내할 수 없는 충격과 고통이다. 꼭 그래야겠다면 성인이 된 후 검토해 보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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