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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금재단은 올해 총회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둘로 나뉜 연금가입자회 회원들은 서로 자신이 추천한 이사가 파송되어야 한다며 총회 현장에서 맞섰다. 사진은 연금재단 문제에 관해 서로 발언권을 얻으려고 하는 총대들 모습. ⓒ뉴스앤조이 김은실

임직원의 재정 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의 연금재단은 올해 총회에서도 '아픈 손가락'이었다. 지난해 시행한 특별 감사 결과를 토대로 연금재단을 정상화하기 위한 후속 조처가 한창인 가운데 연금가입자회가 둘로 나뉜 것이다. 둘로 나뉜 연금 가입자들은 이사 파송을 두고 총회 첫날부터 목소리를 높였다.

갈등은 지난해 말 연금가입자회가 파송한 홍승철 목사를 연금재단 이사회가 거절하면서 시작됐다. 이사회는 홍 목사가 연금재단 관계자에게 청탁하는 등 문제가 있어 이사직을 맡길 수 없다고 했고, 홍 목사는 음해라며 강하게 맞섰다. 연금재단과 이사회가 이 문제로 싸우는 동안 지난 8월 가입자회는 새로운 임원회를 구성해 다시 이사를 파송했다. 그러자 예전 가입자회 임원회와 새 임원회가 서로 자신이 추천한 이사를 파송해야 한다고 싸우기 시작한 것이다.

▲ 갈등의 시작은 이사 파송 거절이었다. 지난해 연금가입자회가 이사로 파송한 홍승철 목사를 이사회가 거절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발언하게 해 달라고 나온 홍승철 목사를(사진 가운데) 사찰위원들이 저지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예민한 사안을 더 복잡하게 만든 건 공천위원회다. 공천위원회가 이사 명단을 총회 직전에 바꾸어 갈등을 키웠다. 이 때문에 공천위원회에서 연금재단 이사 명단을 보고할 때마다 회의장이 시끄러웠다. 공천위원회는 연금재단 이사회 보고를 두 번이나 뒤로 미뤘다. 이틀에 걸친 격론에도 결론은 나지 않았다. 총대들은 "화해조정위원회를 구성해서 다시 이사 명단을 만들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9월 11일 오전까지 명단을 다시 짤 기회를 주기로 결의했다.

▲ 연금재단 이사 명단은 결국 확정하지 못했다. 총대들은 9월 11일 오전까지 다시 이사 명단을 구성하자고 결의했다. 사진은 손을 들어 의사를 밝히는 총대들 모습. ⓒ뉴스앤조이 김은실

이사 파송 문제와 별개로 연금재단의 재정 문제는 서서히 해결되는 분위기다. 연금재단은 특별 감사 후속 조처를 보고하면서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다고 발표했다. 부실한 자산 18개를 정리했고, 연금재단이 거래하던 투자회사를 교체했다. 돈을 제대로 투자해 줄 전문 인력을 고용하고 내부 운영 규정을 엄격하게 만들었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연금을 내고 받을 수 있게 연금재단 규정과 정관을 개정했다. 그 결과 기금 수익률은 지난해 3.92%에서 9.31%로 높아졌다.

법적 조치도 진행 중이다. 배임·횡령 혐의를 받는 전임 이사장 및 사무국장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 10건을 제기했다. 고소당한 인사 중 가장 많은 혐의를 받는 전 사무국장은 현재 미얀마에 체류 중이라 기소가 중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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