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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연대가 명성교회 앞에서 세습 방지법을 통과시켜 달라는 시위를 시작했다. 그러자 명성교회 교인들이 개혁연대를 둘러싸고 교회 뒤쪽으로 밀어냈다. 한 교인은 개혁연대가 들고 온 피켓을 뺏어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이규혁

순식간이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의 98회 총회가 열리는 명성교회 앞에서 세습 방지법 통과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시작하자마자 명성교회 교인들 대여섯 명이 둘러쌌다. 흰 재킷을 맞춰 입은 교인들은 개혁연대를 교회 밖으로 밀쳐 내며 나가라고 소리쳤다. 결국 개혁연대는 교회 앞에서는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교회 뒤편으로 물러났다.

교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건 "명성교회 세습을 막아 달라"는 문구였다. 교인들은 명성교회가 세습한다는 심증만으로 죄인 취급한다며 항의했다. 개혁연대가 교회 뒤 공공 도로로 물러나 시위할 때도 교인들은 다가가 피켓을 몸으로 가리거나 목소리를 높여 비난했다.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교회를 물려주려 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하나 목사는 현재 명성교회에서 부목사로 일하고 있다. 

예장통합 98회 총회의 최대 관심사는 '세습 방지법' 통과 여부다. 전체 65개 노회 중 9개 노회가 세습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자고 헌의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습 의혹을 받는 명성교회에서 총회가 열린 것이다. 개혁연대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교회 세습 방지 운동을 하는 단체는 총회 기간 명성교회 곳곳에서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세습 방지 법안의 통과를 기원하는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 총회 시작 전 명성교회 앞은 선거 운동원들로 북적였다. 운동원들은 정문 앞에 나란히 줄을 서서 총대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뉴스앤조이 이규혁

교회 뒤쪽에서 개혁연대가 승강이를 벌이는 동안 교회 정문은 선거 운동이 한창이었다. 공병의‧정영택 목사 부총회장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 운동원 수십여 명은 교회 정문 앞에 일렬로 길게 줄을 서서 선거 운동을 펼쳤다. 지난해처럼 현수막이나 단체복 등 화려한 선거 운동 도구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열기는 뜨거워 곳곳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인사와 외침이 들렸다.

이번 예장통합 총회는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을 주제로 9월 9일부터 12일까지 명성교회에서 열린다. 총회 첫 날은 임원회 선거를 하고 감사위원회·헌위위원회·공천위원회·임원회 등이 보고할 예정이다.

▲ 개혁연대는 교회 앞에서는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교회 뒤편으로 물러나야 했다. ⓒ뉴스앤조이 이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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