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교회 안수집사회가 '고 옥한흠 목사 3주기 추모 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에는 교인 700여 명이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손봉호 교수(고신대)의 모습이 8월 30일 저녁 사랑의교회 마당에 나타났다. 사랑의교회 안수집사회가 주관한 '고 옥한흠 목사 3주기 추모 기도회'에 영상으로 추모사를 보낸 것이다. 추모회는 사랑의교회회복을위한기도와소통네트워크가 매주 금요일 저녁에 여는 30번째 마당 기도회와 함께 열렸다. 당회가 인정하지 않는 안수집사회와 마당 기도회에 옥 목사의 가장 오랜 지기들이 인사를 보냈고 사랑의교회 교인 700여 명이 참석했다.

홍정길 목사와 이만열 교수, 손봉호 교수는 옥한흠 목사가 사랑의교회에서 가르치며 이루려 애썼던 정신이 사랑의교회 안에서 회복되길 기원했다. 이를 위해 홍정길 목사는 겸손과 진실함을, 이만열 교수는 영성을, 손봉호 교수는 사랑을 회복하자고 말했다. 오정현 담임목사의 논문 표절로 교인들이 둘로 나뉘어 5개월 가까이 갈등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교인들이 변화하여 사랑의교회를 다시 세우자는 호소였다.

▲ 사랑의교회 안수집사회가 연 추모식에 홍정길 목사와 손봉호 교수, 이만열 교수가 영상으로 추모사를 전했다. 사진 맨 위부터 홍정길 목사, 손봉호 교수, 이만열 교수. (사진 제공 사랑의교회 안수집사회)

옥 목사의 장남인 옥성호 국제제자훈련원 출판본부장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주로 온라인에서 오정현 목사의 문제점을 비판해 온 옥 본부장이 마당 기도회에서 공식 발언을 한 건 처음이다. 옥 본부장은 추모회에 참석한 교인들에게 고마워하면서도 "사랑의교회의 지금이, 현실이 좋아서 아버지를 너무 절절히 그리워하지 않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옥한흠 목사의 장남 옥성호 본부장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옥 본부장은 사랑의교회가 회복되어 아버지를 더는 그리워하지 않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옥한흠 목사와 오랜 기간 사역한 고직한 선교사와 박성철 목사도 추모회에 참여했다. 고 선교사는 추모회 사회를 맡아 교회가 깨끗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고, 박 목사는 사랑의교회에 이런 일이 벌어진 데는 반드시 의미가 있다며 교인들을 격려했다. 설교는 사랑의교회에서 1989년 장로가 된 황의각 은퇴 장로가 했다. 황 장로는 옥 목사와 지냈던 시간을 되돌아보며 하늘에서 사랑의교회를 지켜보고 있을 옥 목사를 추억했다.

3년 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옥한흠 목사의 모습은 영상을 통해 보았다. 옥 목사가 했던 설교를 엮어 만든 동영상에는 교인들이 작은 예수가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 내가 죄인이라는 통렬한 회개의 외침 등이 담겼다. "평신도는 잘못이 없다. 한국교회의 문제에 관한 책임은 모두 교역자에게 있다"며 반성하는 설교가 나올 때 교인들은 "아멘"을 외쳤다.

저녁 8시에 시작한 추모회는 밤 10시가 다 되어 끝났다. 추모회 내내 조용히 눈물을 훔치던 교인들은 마당에 모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격려했다. 안수집사회가 선물로 마련한 옥한흠 목사 사진엽서는 금세 동났다.

행사를 주관한 안수집사회는 앞으로 더 활발히 활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6월 출범한 안수집사회는 소식지 발간 및 배포, 교회 앞 현수막 시위, 재정 장부 열람 요청 등을 해 왔다. 설영배 안수집사회 부회장은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부당한 일들에 이제는 공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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