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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로 얼룩진 조용기 일가
배임·탈세·사기 혐의로 법정에 선 조용기·조희준·조민제 삼부자…교회 기관, 재단 사유화 결과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3.07.10 22:27

   
▲ 조용기 목사 일가는 지난 20여 년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설립한 주요 기관과 재단을 두루 장악해 왔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해 6월 조 목사 일가로 인해 교회가 약 200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가히 '비리 백화점'이다. 배임·탈세·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일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조 목사, 장남 조희준 씨는 각각 배임·탈세,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공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기 혐의로 기소된 차남 조사무엘민제(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

조 목사 일가는 지난 20여 년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설립한 주요 기관과 재단을 두루 장악해 왔다. 조희준 씨는 <국민일보> 회장과 '영산조용기자선재단' 대표사무국장 등을, 조민제 씨는 <국민일보> 사장에 이어 회장을 맡고 있다. 조 목사의 부인이자 두 아들의 어머니인 김성혜 씨는 한세대학교와 미국 베데스다대학의 총장을 맡고 있다.

조 목사 일가의 교회 기관과 재단 장악은 범죄로 이어졌다. 장남 조 씨의 범죄 경력은 화려하다. 계열사 돈 36억 원을 배임한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 1월 18일에 열린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그러나 6월 20일 열린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재판부는 조 씨가 임의로 자금을 사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점은 인정했지만, 범행에 적극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봤다.

<국민일보>와 넥스트미디어그룹 회장 등을 역임한 조 씨는 25억 원의 세금 포탈과, 1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2005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벌금을 내지 않고 해외로 출국했다가 2007년 12월 일본에서 체포됐다. 아버지 조 목사가 벌금을 대납하면서 2008년 석방됐다. 이뿐만 아니라 조 씨는 2002년 여의도순복음교회에 157억 원대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해 12월 불구속 기소됐다. (관련 기사 : 조희준, 4차 공판서도 혐의 전면 부인) 그동안 네 차례의 공판이 열린 가운데 조 씨는 주식 사건은 조 목사가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조 씨에 대한 원성이 크다. 이영훈 목사는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조 씨를 비판했다. 기자가 "조 목사와 같이 목사로 성공한 분도 아들들 때문에…"라고 말하자, 이 목사는 "그것이 가장 힘들다. 사실 큰아들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이런 일이 없었다. 재판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배임 혐의로 조 목사와 조 씨를 고발한 데 참여한 장로도 조 목사보다 그의 자식들에게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차남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의 이력 역시 만만치 않다. 배임·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그는 6월 14일에 열린 1심에서 사기 혐의가 인정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조 회장이 신문발전위원회에 허위 견적서를 내고 신문 발전 기금 2억 원을 편취하는 데 관여했다고 했다. 조 회장은 항소했다. 반면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45억 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배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2009년 조 회장이 주식회사 경윤하이드로에너지로 하여금 경제적 가치가 없는 주식을 사게 한 것은 맞지만, 배임에 대한 고의성은 없다고 했다. (관련 기사 : 조용기 차남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유죄)

   
▲ 배임, 탈세로 불구속 기소된 조 목사. 그의 첫 공판은 7월 24일 서웅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교회에 157억 원대의 손해를 입힌 혐의(배임)로 기소된 조 목사는 7월 24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조 목사는 당회장으로 있던 2002년, 교회가 영산기독문화원(당시 조희준 이사장)으로부터 비상장 주식 25만 주를 서너 배 비싼 가격으로 사들이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탈세 혐의도 추가됐다. 검찰은 조 목사가 주식을 비싸게 산 게 증여가 아니라는 점을 주장하기 위해 정상적인 거래로 위장, 수십억 원대의 증여세를 회피한 것으로 봤다. (관련 기사 : 조용기 목사 배임·탈세 혐의로 불구속 기소)

조 목사의 기소 소식이 전해지자 여의도순복음교회는 6월 9일 당회장 이영훈 목사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유감 표명과 함께 조 목사를 적극 두둔했다. 교회는 조 목사가 평생 목회에 전념해 주식이나 세무 관련 전문 지식이 없고, 당회장과 이사장이라는 이유만으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주식 매입 건과 관련해 2003년 이후 모두 29억 6000만 원의 배당금을 받는 등 지속해서 배당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세금 포탈 혐의에 대해서는 재단 법인 순복음선교회가 국내 최대 회계 법인의 자문을 받아 처리했고, 43억 원의 세금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성명 내용이 자의적이고, 조 목사에게 오히려 해가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한 장로는 "구제와 사회 선교에 교회 헌금을 사용하지 않고, 특정 회사의 주식을 200억 원 넘게 사들인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했다. 경제적으로 따지면 10년 넘게 1% 조금 넘는 수익을 올린 셈인데, 금리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꼬집었다.

조 목사 일가의 기관·재단 사유화 위한 이전투구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세운 기관과 재단을 장악해 온 조 목사 일가는 내부 갈등을 겪기도 했다. 특히 <국민일보> 경영권 쟁취를 위한 갈등은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조희준 씨는 2010년 7월 노승숙 <국민일보> 회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 노 회장은 조민제 사장의 장인이다. 여의치 않자 조 씨의 측근은 노 회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8월 검찰에 고발했다. 사돈인 김성혜 총장까지 나서 노 회장에게 사퇴를 압박했고, 결국 노 회장은 9월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 조 목사 일가는 <국민일보> 경영권을 놓고 내부 갈등을 겪기도 했다. 특히 조희준 전 회장과 김성혜 총장은 2010년 당시 노승숙 <국민일보> 회장의 사퇴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사진은 <국민일보> 사옥.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국민일보> 노사는 조희준 씨의 입성을 막기 위해 노사 공동으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리고 저항했다. 노사는 1997년 조 씨가 <국민일보> 4대 사장으로 취임한 후 독단적 경영과 횡령으로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친 전례를 들며 맞섰다. 비대위는 2010년 10월 조 씨를 탈세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유일 주주인 국민문화재단은 조 목사를 <국민일보> 발행인 겸 회장으로 임명하고 중재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양측의 공방은 이어졌다. 노조는 "장인 회장-사위 사장 체제에서 아버지 회장-아들 사장으로 바뀐 것이라며 일가 사이에서 생긴 분쟁 때문에 왜 <국민일보>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혼란을 겪어야 하느냐"고 했다. (관련 기사 : <국민일보> 사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나) 특히 조 사장은 11월 어머니 김 총장의 비리(외화 반출, 부동산 차명 보유 등)의 내용이 담긴 문건을 조 목사에게 전달하며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조와 조 사장의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노조는 김 총장의 고발을 꺼려하는 조 사장과 결별하고 2011년 4월 김 총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노조는 9월 29일 임시총회를 열고 배임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조 회장과 조 사장의 동반 퇴진을 결의했다.

피는 물보다 진했다. 한때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었던 조민제 사장은 노조원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하며 압박했다. 특히 당시 자신과 아버지를 모욕했다며 노조위원장을 상대로 3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풀리지 않는 노사의 갈등 국면에서 국민문화재단 이사회는 2012년 3월 이사회를 열고 조 사장을 회장으로 임명했다. 조용기 회장은 명예회장 겸 발행인을 맡으면서 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일가는 재단 운영에도 적극 가담하며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 목사 은퇴 이후 2기 사역(소외 계층 구제 사역)을 지원할 목적으로 570억여 원을 들여 2008년 사랑과행복나눔재단(사랑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국민일보> 사태로 갈등을 빚은 김 총장과 조희준 씨가 각각 사랑나눔재단의 재단회장과 대표사무국장에 선임됐다. 조 목사 일가의 사유화를 반대해 온 일부 장로들은 반기를 들었다. 장로들은 2011년 4월 17일 임시 당회를 열고 조 목사 일가의 교회 재단 및 기관 사유화와 관련 결의안을 채택했다.

당회는 △김 총장은 한세대와 해외 선교만 한다 △장남 조희준은 엘림복지타운 또는 해외 교회 관련 기관에 택일하여 재임할 수 있다 △차남 조민제는 <국민일보>만 관장한다는 등의 내용을 제시했다. 한 달 뒤 김 총장과 조희준 씨는 사랑나눔재단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조 목사는 친·인척을 중용하지 않겠다는 3년 전의 약속과 달리 사직서를 반려했다. 사랑나눔재단은 6월 김 총장과 김창대 장로를 공동 이사장으로 선임하고 조 목사를 총재로 추대했다. 교회 장로회는 조 목사 일가 퇴진 서명운동을 하며 맞섰다.

가족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조 목사는 돌연 재단 해체를 선언한다. 조 목사는 2011년 8월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재단의 명칭을 '영산조용기자선재단'으로 변경, 7명의 이사를 새로 선출했다. 가족 중용은 빠뜨리지 않았다. 김 총장을 이사로 선출하고, 장남 조 씨를 대표사무국장으로 임명했다.

조 목사 일가의 교회 사유화를 비판해 온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백종국 박종운 방인성)는 지난해 6월 조 목사 일가 때문에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총 2000억 원의 재산을 손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그 근거로 여의도에 있는 CCMM 빌딩을 건립할 당시 1600억 원을 투입했지만 600억 원밖에 남지 않은 점과 영산기독문화원이 해산하며 교회가 투자한 200억 원이 사라진 점을 들었다. 일가가 570억 원이 들어간 영산조용기자선재단도 사유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가 조 목사의 지시에 의해 비상장 주식을 매입하고 벤처 투자로 약 355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2011년 당회 조사 결과도 제시했다.

<뉴스앤조이>는 일가의 사유화에 대한 반론을 듣기 위해 조 목사의 부인이자 두 아들의 어머니인 김성혜 총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김 총장은 한세대 대외협력처장을 통해 "특별히 할 말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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