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 후속 교회 탐방, 세 번째로 만난 멘토는 정한조 목사입니다. 7월 9일 제2회 16명의 목회자와 함께 100주년기념교회를 찾았습니다. ⓒ뉴스앤조이 유재홍

제2회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 후속 교회 탐방, 세 번째로 만난 멘토는 정한조 목사입니다. 7월 9일 16명의 목회자와 함께 100주년기념교회를 찾았습니다.

한 교회에서 담임목사와 부목사가 함께 탐방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100주년기념교회 선임 교역자인 정한조 목사에게 물을 말이 많았는지 가장 먼저 질문을 던졌습니다. 담임목사인 이재철 목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어떻게 소통하는지가 첫 번째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정한조 목사는 100주년기념교회 전체 교역자 간 동역 관계에 대해 먼저 설명했습니다. 100주년기념교회는 '부교역자'란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모든 교역자가 전임 교역자인데 그중에 담임목사도 있고, 선임 목사도, 교구 목사도 있다는 것입니다. 목회의 권위와 책임이 담임목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란 뜻입니다. 교역자는 모두 한 부르심을 따라 섬길 뿐 담임목사를 위한 부교역자, 특정 교회를 위한 부교역자는 아니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담임목사의 특혜는 줄이고 전체 교역자의 책임은 늘리는 제도와 구조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100주년기념교회는 모든 전임 교역자의 신수비(薪水費-목회자 사례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교역자 신수비는 물론 주일학교 물품 구입비까지 결산 내역을 매달 홈페이지에 빠짐없이 공개하는데 담임목사와 선임 목사의 신수비는 10만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대신 교역자 사택은 교회에서 제공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교역자가 교회에 의존하기보다 자기 생활을 스스로 챙기면서 하나님의 종으로 섬기기를 바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 정한조 목사는 100주년기념교회 전체 교역자 간 동역 관계를 설명하면서 "부목사는 담임목사를 위한 교역자가 아니라 한 부르심을 따라 섬기는 교역자 중 한 사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스앤조이 유재홍

교회 내에서 목회자가 갖는 본분과 역할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정한조 목사는 "목사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유일한 통로는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목사 일인이 한 교회를 장악하고 과도한 특권을 부리는 현상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목사도 교인 중 한 사람이며 군림하는 자가 아닌 섬기는 자로 부름받았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체 교인이 어떤 책임을 맡고 있는지 소개가 뒤따랐습니다. 100주년기념교회는 각 부서별로 팀장을 세워 43명의 위원을 선발하고 여기에 전임 교역자 28명, 사무장 1명까지 총 72명의 상임위원회를 구성하여 교회의 전체 의사 결정을 주도한다고 합니다. 의사 결정 사항은 각 구역장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 매주 전달돼 전체 교인들에게도 전해집니다. 모든 운영 원칙과 의사 결정 기준은 정관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목사는 어떤 일에 매진해야 할까. 정한조 목사는 말씀에 헌신된 사역자가 될 것을 당부했습니다. 간혹 교회의 여러 행사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느라 말씀을 붙들고 씨름할 겨를도 없이 지내는 목회자들을 보게 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대신 말씀에 대한 통찰과 세상을 읽는 안목을 더 키워야 한다고 권했습니다. 설교 준비를 위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묵상과 독서에 대한 조언도 전했습니다.

▲ 참석자들은 100주년기념교회의 목회 철학과 교회 운영 방식에 대해 질문하고, 목회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나눴습니다. ⓒ뉴스앤조이 유재홍

3시간 가까이 진행된 대화에서 100주년기념교회의 목회 철학과 운영 이모저모, 정한조 목사의 목회 여정, 가족들과의 관계, 한국교회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고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대화를 마치고는 정한조 목사의 안내를 따라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탐방에 참석한 김용훈 전도사는 "교회가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깨끗하고 투명하게 교회를 운영해 가는 모습에서 건강한 교회의 모델을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백동훈 목사는 "담임목사님의 추천으로 함께 참석하게 됐다. 교역자 간 협력 관계에 대해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더 깊은 대화가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제2회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 후속 교회 탐방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인천 해인교회의 이웃 돌봄 사역 현장 방문(관련 기사: 가까운 이웃 도왔더니 먼 데 이웃도 찾아오더라), 아름다운마을공동체의 농·도 상생 마을 공동체 이야기(관련 기사: 건물·프로그램 말고, 사람 세우는 공동체), 100주년기념교회의 건강한 교회. 건강한 목회 일구기. 매번 탐방 때마다 12~16명의 목회자들이 모여 교회와 목회의 본질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은 9월 9일(월)에 하루 일정으로 마을과 이웃을 섬기는 시골·도시 교회 워크숍을 엽니다. 건강한 목회를 꿈꾸는 분들의 계속되는 만남을 기대합니다. 자세한 소식은 곧 전하겠습니다.

▲ 3시간 가까이 진행된 대화를 마치고 참석자들은 정한조 목사의 안내를 따라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을 둘러보았습니다. ⓒ뉴스앤조이 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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