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어권선교회는 6월 29일 신반포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한 성경을 공개하고, 출판 기념 봉헌 예배를 드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선교회 홍문수 이사장, 이몽식 본부장, 최윤 교수가 자리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사단법인 한국불어권선교회(선교회·홍문수 이사장)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글 성경과 불어 성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불한 성경을 출판했다. 선교회는 6월 29일 신반포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한 성경을 공개하고, 출판 기념 봉헌 예배를 드렸다. 선교회는 전 세계 불어권 지역을 선교 대상으로 하는 전문인 선교 단체로 프랑스와 서부 아프리카 등지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이몽식 선교회 본부장은 전 세계 불어를 사용하는 50여 개 국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불한 성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대한성서공회에 불한 성경을 제작해 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다고 했다. 하지만 번번이 무산됐고, 결국 선교회가 직접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선교회는 2007년 10월 불한 성경 요한복음을 처음 세상에 내놨고, 이후 6년 동안의 노력 끝에 신구약 전권을 완간했다.

불한 성경 내부 사진이다. 불어 성경과 한글 성경을 대조하며 볼 수 있게 만들었다. 하단에는 불어 성경 이해에 도움이 되는 단어들과 문법, 표현에 대한 설명이 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불한 성경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홍문수 목사는 선교회가 제작 비용을 감당할 재정이 없었고, 제작 과정에서 불어를 전공한 그리스도인을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인도로 많은 이들이 선교회에 후원금을 보냈고, 40여 명의 불어과 교수와 선교사, 신학자가 편집위원으로 힘을 보탰다. 이 밖에도 불어를 전공한 20여 명의 교정위원은 순수 자원봉사로 수년간 참여했다고 한다.

불한 성경은 녹색과 갈색 두 색상이 있다. (사진 제공 한국불어권선교회)

제작 과정에서 편집위원장을 맡았던 최윤 교수(서강대 불문과)는 불한 성경이 불어권 지역뿐만 아니라 국내 선교에도 폭넓게 쓰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 불어를 배우고자 하는 젊은이들은 이 성경을 통해 불어를 학습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국내에 거주하는 불어권 사람들은 이 성경을 통해 한국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런 과정을 통해 복음이 전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에 출판된 불한 성경은 불어권 국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가정에 한 권씩 무료로 제공된다. 일반인은 선교회 홈페이지와 두란노서원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바로 가기 : 불한 성경 신청 게시판)한글 성경은 대한성서공회의 <성경전서 개역 개정 4판>을, 불어 성경은 프랑스성서공회의 <Nouvelle Version Segond Révisée 1978년 판>을 사용했다.

불한 성경 봉헌 예배에는 문화 평론가이자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찾아와 축사했다. 이 교수는 불한 성경을 출판한 선교회가 귀중한 일을 해 냈다고 축하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여러 언어로 번역된 성경을 비교하며 읽어야 한다며, 믿는 이들과 믿지 않는 많은 이들이 이 성경을 통해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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