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최바울 대표)이 이단성이 없다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예장개혁·임장섭 총회장)의 지난 6월 7일 발표에 진리 수호 목회자 평신도 연대(진목연)가 반발했다. 진목연은 인터콥이 이단성은 없지만 문제가 있어 지도하겠다는 예장개혁의 상반된 태도를 비판하며 그 조사 결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6월 18일 발표했다.

진목연은 인터콥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미주 목회자와 교인이 연합해 만든 단체이다. 이들 목회자·교인 110명은 지난 2011년 한국 교계에 인터콥의 이단성을 조사해 달라고 청원했고, 그 이후 인터콥에 관한 문제 제기에 앞장서 왔다. 진목연의 대변인인 정이철 목사는 지난 4월 4일 예장개혁이 주최한 인터콥 공청회에 토론자로 나오기도 했다.

진목연은 예장개혁의 인터콥 지도 계획도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터콥이 미주 비전스쿨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환영하지만, 구체적인 시한과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진목연은 예장개혁이 인터콥을 제대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최바울 선교사의 책 7권 폐기 △문제가 있는 인터콥 강사 전면 교체 △인터콥 모든 간사의 재교육 △인터콥 지도에 관해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세이연)와 협의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예장개혁 인터콥자문위원회 황호관 위원장은, 인터콥이 오해의 소지는 있으나 명백한 이단이라고 정죄하기 어려워 '이단성이 없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인터콥에 대한 구체적인 지도 계획을 만들고 있다며 조금만 시간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예장개혁은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지난 6월 12일 교단 신문에 발표한 바 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예장개혁 총회의 인터콥 조사 결론에 대한 진목연의 입장"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예장개혁 총회 위에 언제나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예장개혁 총회(총회장 임장섭 목사, 조사위원장 황호관 목사)는 2013년 6월 7일에 기자회견을 통해 "인터콥이 이단은 아니다"는 발표를 하였고, 동시에 인터콥의 미주 지역에서의 비전스쿨을 잠정 중단하며, 최바울 대표의 문제가 되었던 책인 <왕의 대로>는 출판을 중지하고, <영적 도해>를 비롯한 다른 책들은 수정하여 출판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말씀드린다면 예장개혁 총회 조사 결론을 받아들일 수가 없음을 분명히 합니다. 그 이유는 너무나 많아서 누누이 다 지적할 수 없기에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인터콥이 이단은 아니다"라는 발표에 대하여

우리는 결코 '인터콥이 이단은 아니다'라고 발표한 문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개혁 교단이 도대체 어떤 새로운 방식으로 인터콥을 조사하였는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인터콥에 대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연구하고 조사한 다른 교단들과 전문기관들은 인터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조치들과 연구 결론을 내렸습니다.

1) 한국 주요 선교 단체들의 연합체인 선교한국은 인터콥의 회원권을 박탈하였습니다(2007년).
2) 예장합동 선교위원회의 부탁으로 총신신대원의 심창섭 교수가 작정한 연구 보고서에서도 인터콥의 선교에 세대주의 사상이 농후하다고 지적되었습니다.
3) 예장합동 선교위원회로부터 '세대주의에 입각한 과격한 종말론 선교 운동 지양'할 것을 지도받았고, 따르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받았습니다.
4) 한국교회선교협의회(KWMA)로부터 '공격적인 선교 형태', '영적 도해', '땅 밟기', '영적 대결' 등에 대한 이유로 두 차례 경고(2차 경고는 2009년 11월)를 받았습니다.
5) 2011년 1월에는 미주의 4개 이단대책기관이 연합하여 발표한 신사도 운동과 IHOP 등에 대하여 경고한 '뉴욕 성명서'의 내용 속에 위험 요소가 있는 인터콥을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6) 미주 목회자/평신도 110인이 서명하여 한국교회가 인터콥의 이단성을 조사해 달라고 공개 청원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7) 세이연(2011년)은 인터콥을 "이단성이 농후한 불건전한 단체"로 규정하였고, 일 년간 주시하다가 다시 그 사실을 재확인하였습니다(2012년).
8) 예장통합(2011년)은 인터콥에 대해 '예의 주시', '참여 자제', '교리적으로 타당치 않다'라고 발표하였습니다.
9) 예장고신(2011년)은 '유해하다', '참여 자제', '교류 주의'해야 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10)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총회(KAPC, 2012년)는 인터콥에 대하여 '교류 금지'를 선언하였습니다.
11) 해외한인장로회총회(KPCA, 2013년)의 이단대책특별위원회의 연구 보고서도 다른 신사도 성향의 단체들과 함께 인터콥도 신사도운동과 연관되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교단에서는 이 보고서에 대해 가타부타 논의하지 않고 내년 총회로 미루었습니다.
12) 미 남침례한인총회(2013년)에서도 여러 소속 교회 목회자들의 청원으로 '인터콥연구위원회'를 결성하였고, 내년 총회에 그 결과를 보고하도록 결정하였습니다.
13) 예장 미주합동총회(2013년)에서도 인터콥에 대해 연구 조사하여 내년 총회에 그 결과를 보고하도록 결정하였습니다.
14) 지금 현재에도 예장합신에서는 매우 심도 있게 인터콥을 조사 중이며, 금년 가을 총회에서 그 결과를 보고할 것입니다. 이미 인터콥을 다루었고 적절하게 경고 조처를 한 예장통합과 예장고신에도 인터콥에 대한 재질의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교단들도 금년 가을 총회에서 인터콥에 대한 어떠한 언급이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전문가와 교단들이 인터콥에 관한 이단성을 이렇게 심각하고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혁 교단의 인터콥 조사위원회(황호관 목사)에서만 "인터콥에는 이단성이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개혁 교단은 왜 최바울 선교사의 모든 책을 수정하라고 지도하셨는지요? 왜 비전스쿨을 중단하라고 지도하셨습니까? 신학교를 세우고 총장까지 되신 분을 무슨 이유로 자문하고 지도하신다는 것입니까? 그 자체가 인터콥과 최바울 선교사에게 많은 불건전함과 이단성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요? 최바울 선교사를 지도하는 김재성 교수도 자신의 저서 "교회를 허무는 두 대적"에서 인터콥이 신사도운동에도 연루되었음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한국 인터콥 선교회에서도 역시 '금향로가 차기까지'라는 구호가 사용되고 있으며, Back to Jerusalem이라는 개념을 주장하여 혼선을 빚고 있다. 성경은 땅끝까지(행1:8) 가라고 당부한다. 이런 선교 신학은 극단적인 세대주의에서 나온 것으로 비성경적인 것이다. 이런 술어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111페이지)

인터콥 조사위원장 황호관 목사는 "인터콥은 죽을 병에 걸렸다, 그대로 두면 죽는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인터콥에는 심각한 이단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말이 아닙니까? 개혁 총회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 정직해야 합니다. 그것이 인터콥과 최바울 대표를 살리는 길입니다. 만일 우리가 "다락방을 조사해 보았더니 다락방은 이단이 아니고 이단성이 없다", "우리가 다락방을 조사해 보았더니 이단성은 없고 몇 가지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고쳐서 함께 동역하겠다"라고 발표하면 어떠시겠습니까.

둘째, "미주에서 비전스쿨을 잠정 중단하겠다"라고 발표한 것에 대하여

이 부분은 지금까지의 발표 중에서 가장 진일보한 것이기에 환영합니다. 맨 처음 미국에서 인터콥의 문제가 터졌을 때, 진목연과 세이연은 한결같이 비전스쿨을 중단하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시한 역시 인터콥이 KWMA에 의해 올바로 고쳐질 때까지였습니다. 그러나 인터콥과 KWMA는 이를 거부하였고, 비전스쿨을 지속하였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고쳐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비전스쿨 잠정 중단"이란 말씀은 반갑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미흡함이 많습니다.

1. 잠정 중단이라는 그 시한에 대한 분명성과 명확성이 없습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라는 언급이 없습니다. 그 시한이 6개월인지, 9개월인지, 혹은 1년, 3년, 5년인지가 분명히 나와 있지를 않습니다. 예장개혁 총회로선 알 수 있으나 우리로선 알 수가 없습니다. 어느 때에 불쑥 비전스쿨을 하게 되면 우리로선 할 말이 없습니다.

2. 잠정 중단하는 동안에 다른 이름으로 모여서 비전스쿨을 하여도 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예를 들어 지금 '열방 기도회'로 모이는 모임을 통하여 유사한 행위를 하면 어찌할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듭니다. '비전스쿨'이라는 명칭이 들어가지 않았기에 괜찮다고 하면 어찌할 것입니까.

3. 잠정 중단하는 동안에 만일 어느 지역에서 비전스쿨을 하는 것이 발각되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어찌하겠다고 말하고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중에 최바울 대표에게 그 책임을 추궁하면, "워낙 숫자가 많다 보니... 하지 말라고 했는데... 잘 모르는 사람이..." 이러한 무책임한 답변을 들은 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4. 인터콥의 무엇을, 어떻게 고치겠다는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5. 외부 단체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지역 교회 안에 존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역 교회의 열심 있는 성도들을 인터콥의 지부장, 간사 등으로 임명하여 인터콥을 위해 일하게 하는 시스템은 많은 부작용을 낳습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이민 교회에서는 더 심합니다. 이것에 대해서 대책과 약속을 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것을 세세히 요구하는 이유는 지나간 KWMA의 전철을 따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KWMA는 인터콥 지도에 성공했다고 했지만 저희가 지켜본 바로는 KWMA의 지도는 실패한 것입니다. 그랬기에 인터콥은 KWMA의 지도를 받는 동안에도, 그 이후에도 계속 "백 투 예루살렘"을 외쳤습니다.

6. 최바울 선교사의 책 7권 폐기, 문제 일으켰던 강사 전면 교체, 인터콥 전체 간사들의 전면적인 재교육 등이 반드시 시행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내용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진목연은 "비전스쿨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라는 발표에 대해서 의문점이 많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계약서 혹은 협약서라는 것을 작성합니다. 거기에는 쌍방이 요구하는 세부 사항이 모두 들어갑니다. 서로의 요구가 충족되었을 때에 서로가 약속을 지키겠다는 협약서에 서명(sign)합니다. 서로가 약속을 위반하였을 때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처벌 조항도 들어가고, 거기에도 서명을 하고, 그렇게 하면 협약서가 완성되고, 서로가 만족하고, 약속을 이행하면서 문제가 풀어지는 것입니다.

예장개혁 총회에서 진정 인터콥의 문제를 풀고 싶으십니까. 저희 진목연은 세이연에게 차후의 일까지도 모두 위임하였습니다. 미국에 있는 목회자들이 바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있는 세이연을 찾아가서 겸허하게 테이블에 앉아 논의하십시오. 세이연의 제의를 받아 주십시오. 협약 문서를 만드십시오. 약속을 지키겠다는 책임자의 서명을 하십시오. 크리스천 언론에 서로가 약속하고 지키겠다는 협약문을 발표하십시오. 그리하면 문제가 풀어질 것으로 저희는 생각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예장개혁 총회와 인터콥 위에 언제나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2013년 6월 18일 
진리수호 목회자 평신도 연대 일동

 

인터콥에 대한 교단의 입장과 최 대표의 다짐

성삼위 하나님의 은총이 국내외 교단들과 교회 중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인터콥 대표 최 바울 선교사와 회원들, 그리고 모든 관계자는 그간 이단성 시비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하여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개혁 교단은 인터콥이 한국교회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건강한 선교 단체로 세워지기를 바라며 면밀히 조사했습니다. 인터콥 대표 최바울 선교사는 모든 조사에 성실하게 응하였으며 성경적 개혁 신학으로 재무장하여 인터콥의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종합하여 작성한 종합 보고서에 "최바울 대표와 인터콥 선교회에 이단성 없다”는 표현은 인터콥조사위원회에서 제1차로 인터콥을 조사하고 교단 내 개혁신문에 "최바울 선교사의 저술 내용과 지금까지의 활동상을 종합한 자료를 검토하니 교계로부터 이단성이 있다는 판단을 받을 만한 오해의 소지가 있으나 명백한 이단이라고 정죄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확인하였다"(2013.2.15)는 내용과 같은 의미였습니다. 그러므로 보고서의 내용은 최바울 선교사와 인터콥 내에 고치고 개선해야 할 문제점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며, 다만 이단으로 규정하여 모든 관계를 끊고 출교할 만큼 심각한 이단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표현으로 오해와 논란이 일게 한 점에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인터콥 대표 최바울 선교사는 개혁 교단의 지도를 받아 수정 보완함으로 그간의 오해를 불식하고, 신뢰받는 선교 단체로 거듭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각오와 자세가 있습니다.

인터콥의 최바울 대표는 개혁 교단의 지도에 따라 다음과 같이 시행하기로 결단하였습니다.

1. 미주에서 진행되는 비전스쿨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
비전스쿨을 중단하는 동안에 교과 과정을 수정 보완하고 강사진 재교육을 시행한다. 한국의 비전스쿨은 계속하되, 강사진 재교육과 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개혁 교단의 검증과 추천을 받아 선임된 목회자, 신학자 등을 주축으로 진행한다.
2. 최바울 선교사의 책 7권은 그 내용을 철저하게 수정하여 출판할 것이며, 수정본이 출판되기 전까지 비전스쿨의 교재로 사용하지 않는다.
3. 인터콥의 간사와 강사들 중 문제성이 있는 인물들은 교체하고, 철저한 재교육을 시행한다.
4. 최바울 선교사와 관련하여 고소, 고발 건이 있으면 철회한다.

국내외 모든 목회자님과 성도님들께 호소합니다. 인터콥은 특수한 지역에 75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여 관리하고 있는 선교 단체입니다. 지금은 여러 모양으로 미숙할지라도 오래 참는 사랑과 관용으로 격려하고 후원하여 주시면 인터콥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전국 교회의 신뢰를 받는 선교 단체로 우뚝 설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인터콥을 바르게 지도해 보려는 개혁 교단과 지난 30년을 거울삼아 새로운 30년을 바라보는 인터콥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3년 6월 12일
대한예수교장로교회(개혁) 총회장 임장섭 목사
인터콥 선교회 대표 선교사 최바울 목사
인터콥 자문위원장 황호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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