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서한국이 8월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간 '하나님나라와 청년 공동체, 같이' 를 주제로 전국 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2009년 성서한국 대회. (사진 제공 성서한국)

1. 고단한 내 인생, 성서한국과 무슨 상관인가?

내 청년 시절에도 삶이 그리 녹록하다고는 느끼지 않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분명히 무한 경쟁의 강박관념을 뼈에 새기며 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흔히 "요즘 젊은이들은 꿈이 없다"고 말하지만 꿈이 없는 게 아니라, 꿈꾸기가 힘든 거다. 대학이 취업 학원이 된 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어렵사리 취업이 되었다 해도 대부분 안심할 수 없는 노동 조건으로 늘 불안에 떨며 이직을 생각하게 된다. 결혼이니, 가족이니 하는 당연한 말들도 갈수록 낯설어진다. 그래서 이 무서운 경쟁에서 살아남은 1%가 되기 위해 온갖 발버둥을 쳐 본다.

그러나 이게 청년 한 사람이 자기 혼자 성실하고 믿음이 좋다고 풀릴 문제가 결코 아니다. 혼자서는 무기력하고 외로워 무너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청년들이 신앙 공동체가 되어 격려하고 다시 도전하며, 새로운 시도들을 일으켜 나갈 때 비로소 사회적 변화를 통해 개인적 자아도 성취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 혼자에겐 단지 개인적인 문제인 것이, 사회 전체로 보면 시대적 과제가 되는 것이다. 성서한국은 젊은이들이 우리 시대에 같이 직면하고 있는 신앙과 사회의 모든 과제들을 같이 풀어 가는 연합 운동의 장인 성서한국 대회를 마련하고 있다.

그래서 2013년 성서한국 대회 주제는 '하나님나라와 청년 공동체, 같이'다. 주강사인 김회권 교수(숭실대 기독교학과)는 압도적인 바벨론 제국 앞에서 무기력한 식민지 청년에 불과했던 다니엘이 신앙적 공동체인 3명의 친구들과 어떻게 자기를 다스리고 하나님나라를 섬기며, 정치인으로서의 직업적 소명도 성취해 나갔는지 도전할 것이다.

2. 소통할 수 없다면 참된 앎이 아니다

올해 성서한국 대회는 매일 아침, 10명의 강사가 다섯 가지(모세오경, 예언서, 복음서, 서신서, 성서의 맥) 성경 주제를 우리 시대의 현실에 맞춰 해석, 적용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오후에는 신앙 입문자들을 위한 '하나님나라 복음'(기독교의 기본 진리, 선교론과 교회론), 세계관적 훈련이 필요한 청년들을 위한 '하나님나라 세계관'(과학 기술과 철학, 기독교 세계관, 기독교와 인문학, 직업과 소명), 그리고 구체적인 사회 각 영역과 현장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을 위해서는 '하나님나라 삶'(경제, 교육, 노동, 농업‧농촌, 문화‧미디어, 생태‧환경, 정치, 지구촌 평화, 통일) 등 모두 16개 주제 영역 강의가 펼쳐진다.

그러나 아무리 적절한 주제로 좋은 강의를 기획해도 청년들의 상황과 눈높이를 이해하며 소통할 수 없다면, 그 역시 허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대회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뿐 아니라 젊은이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강사들을 우선적으로 섭외했고, 강의 후에도 단순한 질의, 응답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나눔과 묵상, 적용이 가능하도록 기획하고 있기에 개교회에서 나누던 셀모임 만큼이나 심도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각 교회는 청년, 대학부 자체 수련회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공동체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기획되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

그러나 나와 우리 시대의 고민과 과제를 공식적인 강의만으로 소화할 수는 없다. 진로와 적성, 신앙적 의심과 고뇌, 인생 상담 등 다양한 과제들을 가지고 틈틈이 강사, 운동가, 전문 상담가와 더 깊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해 준다. 게다가 이번 성서한국 대회는 각 교회 청년, 대학부가 공동체로 같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기에 오후 시간 두 번은 교회별 시간도 제공하여 대회에서 받아들인 내용을 공동체별로 피드백하고 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 물론 그 시간 혼자서 온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소화할 또 다른 특별 프로그램들도 보완되어 있다. 성서한국만의 사회 선교 단체 부스들은 평소 알지 못하던 다양한 현장과 운동가들의 삶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3. 한 번의 뜨거운 체험으로 모든 게 변하지는 않는다

성서한국 대회로 아무리 적절한 강의, 필요한 사람들을 만났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또 무기력할 수 있다. 그래서 올해 대회는 처음부터 자기 신앙공동체 전체 또는 일원들과 '같이' 와야 대회 후에도 지속적인 도전과 모색을 이어가기 쉽다. 나아가 자기 교회의 한계를 넘어 참여한 모든 신앙 공동체들과의 깊은 교제와 지속적인 만남은 대회를 통한 보물찾기와 같을 것이다. 마지막 한 가지 더 조언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그리고 10명 이상의 단체로 등록해야 참가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여름은 성서한국 대회에서 같이 만나고 싶다.

구교형 목사 / 성서한국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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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한국이 '하나님나라와 청년 공동체, 같이' 를 주제로 전국 대회를 개최한다. 대회는 8월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간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열린다. (자료 제공 성서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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