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에 150억 원가량의 피해를 끼친 혐의로 조용기 원로목사가 지난 6월 7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같은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조 목사의 장남 조희준 씨에 이어 조 목사마저 검찰에 기소되자 교회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입니다.

아직 조 목사가 기소되기 전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가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조용기 목사와 그의 가족을 둘러싼 문제들로 곤혹스러운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신의 영적 스승인 조 목사와 어떤 갈등도 없기를 바란다고 한 그는 "조 목사님 같이 목사로 성공한 분도 아들들 때문에.."라는 기자의 질문에 "큰아들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이런 일이 없었다"며 문제의 원인으로 조희준 씨를 지목한 것입니다.

이 목사는 일부 장로들이 조용기 목사와 조희준 씨를 검찰에 고발한 것을 겨냥한 듯, "저는 과거를 들추는 것을 반대하지만 장로들은 잘못을 되풀이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차단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을 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 목사는 조 목사 가족들의 문제로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사회 참여 행보도 소개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010년부터 매년 연말에 취약 계층과 장애인 1만 가구에 쌀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희망 나눔 행사를 진행하는 것, 작년 10월 노인 요양과 호스피스를 위한 굿피플복지센터를 지은 것, 라오스와 베트남에 각각 중고등학교와 유치원을 설립하고, 필리핀에 시립병원을 짓는 등 해외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올해 3월에 교회 예산의 1/3인 약 400억 원을 매년 선교와 구제 사업에 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영훈 목사는 "초대교회가 구제와 선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처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성경에 충실한 교회로 돌아가기 위해 결정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성장을 이룬 교회가 사회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소외된 사람을 보살피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바로 보기 : "가진 자의 사회적 책임 이젠 교회가 아낌없이 내놔야"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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