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과 한국교회언론회가 MBC '시사매거진 2580'의 5월 19일 자 방송('차별 금지, 넌 빼고')을 맹비난했다. 두 단체는 공영 방송이 동성애를 조장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운동에 앞장선 기독교를 비하했다고 했다. 사진은 3월 20일 민주통합당 당사 앞에서 차별금지법반대국민연대 회원들이 시위하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한국교회언론회(교회언론회·김승동 대표)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가 MBC '시사매거진 2580'의 5월 19일 자 방송('차별 금지, 넌 빼고')에 발끈했다. 공영방송이 동성애를 조장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운동에 앞장선 기독교를 비하했다는 것이다.

이날 방영된 프로그램은 비정규직과 미혼모, 다문화 가정이 사회에서 받는 차별을 그렸다. 인종차별과 동성애 문제도 담았다. 특히 동성애와 관련해 홍재철 대표회장의 반대 견해와 고성기 목사(성문밖교회)의 찬성 견해를 차례로 보여 주며, 교계 내에도 동성애에 대한 시각차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교회언론회는 5월 24일 '차별금지법 제정 논란과 동성애에 대한 기독교계의 입장'이란 논평을 내고 이 방송을 비판했다. 동성애는 여타 차별 금지 대상과 차원이 다르다면서 "성별·인종·피부색 등은 선천적이고 가치 중립적이지만,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은 자기 책임이다. 미풍양속과 윤리·도덕의 문제"라고 했다.

동성애와 관련해 인터뷰 대상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차별금지법 반대 운동 단체 전문가의 의견을 묻지 않고, 별다른 지식이 없는 교계 인사를 섭외한 것은 의도적이라고 했다. 교묘한 방송 편집으로 기독교를 비하했다고도 했다.

한 목사의 설교를 의도적으로 편집해 동성애자를 돌로 쳐 죽이라는 것이 기독교의 입장인 것처럼 표현했다는 것이다. 교회언론회는 편집이 악의적이라면서 이 설교의 핵심은 "동성애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고, 사랑으로 품고 치유와 회복의 길을 열어 주자는 것"이라고 했다.

한기총도 5월 22일 'MBC 시사 매거진 2580의 언론 횡포에 대한 공개 사과 요청'의 글을 올리고 비판했다. 한기총은 "제작진이 처음부터 차별금지법 찬성을 전제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한기총이 사회적 약자를 탄압하는 것으로 그렸다"고 했다.

홍 대표회장의 발언을 부분 보도함으로써 기독교가 세상 법은 무시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소위 '죄인'들을 처단해야 하는 종교로 보이게 했다고 했다. 한기총은 제작진의 공개 사과 요구를 요청하면서, 거부하면 보수 시민단체와 연대해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교회언론회와 한기총은 올해 초부터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성명과 논평을 발표해 왔다. 그러나 두 단체는 차별금지법을 전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차별금지법안 내 30여 가지 조항 가운데 4~5개 독소 조항(동성애, 종교, 전과 등에 관한 차별 금지)이 사회적 혼란과 성적 문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어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차별금지법안 자체가 동성애를 조장하는 부분이 있고, 동성애는 국민의 정서에 어긋난 비윤리적인 행태라며 반대했다. 일부 선진국에서 동성애를 합법화했으니 우리나라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퇴폐적인 사대주의라고 반박했다.


바로 보기 : 한국교회언론회, '차별금지법 제정 논란과 동성애에 대한 기독교계의 입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MBC 시사 매거진 2580의 언론 횡포에 대한 공개 사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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