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제라도 조용기 목사의 소유가 아닌 하나님의 교회임을 입증하라."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방인성·백종국)가 5월 3일 명동 청어람아카데미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은 '조용기 목사 일가와 조 목사 비호 세력'에 대한 성토로 가득 찼다. 개혁연대는 조 목사 일가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면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이영훈 목사에게 조 목사에 대한 비호 행위를 중단하라고 외쳤다.
기자회견장에는 교계 기자 10여 명과 조 목사를 검찰에 고발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8명을 포함 2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김애희 사무국장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기자회견장은 성토 분위기로 바뀌었다.
방인성 공동대표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일부 장로들이 제기한 조 목사 일가의 재정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점과 현재 조 목사의 큰아들 조희준 씨가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 상태임을 거론했다. 조 목사가 교회 재산을 이용해 큰아들에게 부당 이득을 얻게 한 혐의로 검찰 조사 중인 것과 관련해 "성령 운동을 해 왔던 목회자가 막후에 있으면서 회개조차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 목사를 향한 비판은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인 이영훈 목사로 이어졌다. 지난 3월 조 목사를 고발한 28명의 장로를 교회에서 징계한 것과 관련해 방 공동대표는 "이영훈 목사가 조 목사의 눈치를 많이 살핀 나머지, 징계한 것"이라고 했다. 부임한 지 5년이 지났는데도 조 목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혁연대는 보복성 징계에 항의하기 위해 이영훈 목사에게 면담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방 공동대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가 '(조 목사가) 현재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겸허히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은 검찰에 (조 목사를) 잘 봐달라고 청원서를 내며 압박했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다"며 꼬집었다.
조 목사의 회개를 촉구하는 발언은 장로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대표 발언자로 나선 박성태 장로는 "조 목사님 한 분만이 아니라 온 가족을 동원한 부패 비리가 드러났지만, 죄에 관해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었다"고 했다. 박 장로는 은퇴 후에도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조 목사가 하루라도 빨리 회개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개혁연대는 △조용기 목사와 일가는 책임지고 자숙하라 △이영훈 목사는 개인의 이해보다 교회의 명예를 더욱 존중하라 △검찰은 부당한 압력에 흔들리지 말고 소신껏 수사하라 △부패 집단 한기총은 더 이상의 경거망동을 멈추고 자진 해체하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기자회견 도중 일부 기자가 퇴장하기도 했다. 김애희 사무국장은 "이단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크리스천투데이>와 <천지일보> 기자들은 회의장 밖으로 나가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기자들은 "나가 달라고 하니 나가지만, 이단은 아니다", "말씀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