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조 목사 일가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5월 3일 명동 청어람아카데미에서 개최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제라도 조용기 목사의 소유가 아닌 하나님의 교회임을 입증하라."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방인성·백종국)가 5월 3일 명동 청어람아카데미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은 '조용기 목사 일가와 조 목사 비호 세력'에 대한 성토로 가득 찼다. 개혁연대는 조 목사 일가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면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이영훈 목사에게 조 목사에 대한 비호 행위를 중단하라고 외쳤다.

기자회견장에는 교계 기자 10여 명과 조 목사를 검찰에 고발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8명을 포함 2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김애희 사무국장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기자회견장은 성토 분위기로 바뀌었다.

방인성 공동대표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일부 장로들이 제기한 조 목사 일가의 재정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점과 현재 조 목사의 큰아들 조희준 씨가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 상태임을 거론했다. 조 목사가 교회 재산을 이용해 큰아들에게 부당 이득을 얻게 한 혐의로 검찰 조사 중인 것과 관련해 "성령 운동을 해 왔던 목회자가 막후에 있으면서 회개조차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조 목사 고발인 중 한 명인 박성태 장로는 "은퇴 후에도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조 목사가 하루라도 빨리 회개하길 바란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조 목사를 향한 비판은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인 이영훈 목사로 이어졌다. 지난 3월 조 목사를 고발한 28명의 장로를 교회에서 징계한 것과 관련해 방 공동대표는 "이영훈 목사가 조 목사의 눈치를 많이 살핀 나머지, 징계한 것"이라고 했다. 부임한 지 5년이 지났는데도 조 목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혁연대는 보복성 징계에 항의하기 위해 이영훈 목사에게 면담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방 공동대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가 '(조 목사가) 현재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겸허히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은 검찰에 (조 목사를) 잘 봐달라고 청원서를 내며 압박했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다"며 꼬집었다.

조 목사의 회개를 촉구하는 발언은 장로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대표 발언자로 나선 박성태 장로는 "조 목사님 한 분만이 아니라 온 가족을 동원한 부패 비리가 드러났지만, 죄에 관해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었다"고 했다. 박 장로는 은퇴 후에도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조 목사가 하루라도 빨리 회개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개혁연대는 △조용기 목사와 일가는 책임지고 자숙하라 △이영훈 목사는 개인의 이해보다 교회의 명예를 더욱 존중하라 △검찰은 부당한 압력에 흔들리지 말고 소신껏 수사하라 △부패 집단 한기총은 더 이상의 경거망동을 멈추고 자진 해체하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기자회견 도중 일부 기자가 퇴장하기도 했다. 김애희 사무국장은 "이단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크리스천투데이>와 <천지일보> 기자들은 회의장 밖으로 나가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기자들은 "나가 달라고 하니 나가지만, 이단은 아니다", "말씀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 

▲ 기자회견장에는 교계 기자 10여 명과 조 목사를 검찰에 고발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8명을 포함 2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김애희 사무국장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기자회견장은 성토 분위기로 바뀌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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